본래 목적은 교토역 주변의 맛집이라 불리는 '신후쿠사이칸'이라는 중화소바 전문집입니다. 일본에 와서 먹기로 한 메뉴 중 하나가 소바였으므로 점심은 중화소바로 해결하기로 했죠. 지도를 따라서 약간만 걸어가면 주택가 속에 숨겨져 있는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상당히 허름해보이는 곳에 있으며, 저 빨간 간판이 아니라면 찾기 힘들 것입니다. 신후쿠사이칸 본점이라고 적혀있네요. 


그런데........



1월 29일, 1월 30일은 휴일입니다.


왜?

왜?


왜?


또 당했습니다. 설마 음식점도 우리의 여행일정에 맞춰서 휴일일 줄은 몰랐습니다... 이런 뒷북이 있을 줄이야... 이거 말고는 더 조사 안 했는데ㅠㅠ



옆에 라멘 집에는 현지 분들이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많았는데 어제 라멘 먹고 또 라멘 먹기는 무리입니다. 그냥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걸어가다 발견한 가게. 배도 고팠고 어차피 다음 목적지 가서 점심 먹기도 애매해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오코노미야키 정식이 600엔! 아주 저렴합니다. 



구글맵으로 찍어 본 가게


음식점이라기 보단 그냥 동네 기사식당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젊은 사람들보다 주위 할머니/할아버지 분들이 고객층이더군요... 주인아주머니도 힘 좀 꽤 쓸 것 같은 분이 조리를 하시더군요.


메뉴는 야키소바 정식과 오코노미야키[각주:1] 정식을 시켜봤습니다. 그리고 나름 외국인인 척 하면서 몇 가지 물어보니 우리들을 힐끔힐끔 쳐다보시더군요ㅎ



정식을 시키니 나오는 절임과 어떻게 먹어야할 지 모르는 김. 여기에 흰쌀밥과 미소된장국이 더 나왔습니다.

앞에 오코노미야키용 작은 주걱인 헤라가 보이네요. 관련글 [http://flymoge.tistory.com/622]




오코노미야키는 일반 가정에서 조리하는 그 오코노미야키 조리방법과 비슷했습니다. 특별한 재료 없이 양배추 많이 넣고 고기랑 여러 가지 재료 넣은 다음 열심히 눌러주더군요. 아쉽게도 완성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야키소바. 역시 가정에서 만드는 것과 동일한 것 같습니다. 


맛은 그냥 평범하지만 맛있는 요리였습니다. 오히려 같이 나오는 흰쌀밥이 김밥용 밥처럼 밥에 참기름을 바른 매끈매끈한 밥이었고, 미소된장국은 인스턴트에 가까웠다는 것 빼고는 메인메뉴는 평범히 맛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인터넷에 많이 올라온 가게들은 전부 현지인들보다 외국인들만 가득하고, 이게 맛집이 맞나? 싶을 정도의 서비스였지만 여기는 정말 맘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 주인아주머니께 키요미즈까지 가는 방법을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주인 말고 80이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네. 그 유명한 키요미즈데라(청수사)로 갑니다.





  1. (원래 발음은 오꼬노미야끼에 가까우나 편의상 이 표현을 쓰겠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