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참 경주 같은 분위기입니다. 산넨자카, 니넨자카에서 멀어지면서 조용한 골목으로 빠지니 관광객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조용한 거리가 나옵니다. 시끌벅적한 것보다는 조용한 분위기가 저는 더 좋더군요.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쏟아지는 건 아니니 계속 걸어갑니다.




키요미즈 전의 글에서 나온 것처럼 '오오타니'라는 명칭이 자주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패스. 저도 잘 모릅니다.




야사카 진자(신사). 여느 신사와 같은 건물이라 굳이 찾아가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저는 카와라마치까지 가는 길이라서 중간에 들려 보았습니다.



일요일이나 축제 때는 행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날은 조용한 평일이었고, 사람도 매우 적었습니다. 시주하면서 돌리는 땡그랑땡그랑 소리만 조용히 신사 내를 울렸죠.




그리고 카와라마치역까지 펼쳐진 긴 상점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집에서 나올 때 우산을 들고와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설마 일본 갈 동안 비가 오겠어?" 했는데 이 때 처음 우산을 들고 오지 않은 걸 후회했습니다. 다행히 쇼핑가는 보이다시피 천장이 있어 비를 피하면서 주변을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전통시장도 이렇게 천장이 있는 시설로 점점 바뀌고 있죠.


시간이 참 애매했습니다. 현재시간 오후 4시. 대부분 시설이 5시만 되면 닫아버리는 잔인한 일본인지라 여기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건 불가능. 비가 와서 돌아다니기도 애매했던지라 그냥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어제 보지 못한 공중정원도 봐야했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