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의 사진은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불가피하게 포토샵보정이 들어갔습니다. 망할놈의테티이


1. 포장



꼬꼬면을 시작으로 한 흰국물 라면의 시대는 이제 완전히 저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면판매량이 흰국물 출시 이전으로 돌아가버렸고 더 이상 흰국물을 중점적으로 홍보하지도 않죠. 저도 흰국물 제품의 신제품을 슈퍼에 가보고 난 뒤에 알게 되었으니까요.


나가사끼 짬뽕(이하 나짬)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라면 중 하나입니다. 저 혼자 1박스(40봉)를 해치워 먹었을만큼 자주 먹었죠. 하지만 너무 자주 먹다보니 1박스를 다 먹고 난 뒤로는 라면에 질려버려 당분간 먹지 않기로 했죠. 하지만 신제품을 뒤지던 차에 꽃게 짬뽕이라는 것을 발견해서 바로 질러보기로 했습니다.


나가사키 여행에 대한 홍보문구와 함께 꽃게 한 마리가 올라와있네요. 이마트에서도 재고상품이었는지 5+1로 판매하더군요. 덕분에 나가사키 가는 건 포기.



2. 구성



구성은 나짬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면, 흰 스프에 건더기. 면은 그대로인 듯 하지만 내용물은 상당히 많이 바뀌었습니다.

건더기는 꽃게라면 답게(?) 맛살(ㅡㅡ)이 꽤나 많이 들어있습니다. 원래 나짬이 건더기가 풍부한 편이라서 마음에 들었는데 역시 기대는 저버리지 않는군요. 건더기만 따로 찍으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 냄비에 투척한 상태라도 올려드립니다.




스프는 나짬에 비해서 상당히 순해졌습니다. 한 번에 알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담백해졌죠. 봉지 뒷 편에서 나트륨을 줄였다고 적어놨는데 그 때문인지 기존 짬뽕라면의 흔적이 남아있던 나짬과는 또 다른 맛을 볼 수 있습니다.



꽃게 0.8% 가지고 생색내기는....



3. 조리



조리는 나짬 조리법과 동일합니다. 면을 5분간 끓이라고 적혀있는데 면이 엄청 굵은 편이 아니라 신라면 끓이는 4분 정도가 적당해 보입니다. 그리고 흰국물 스프 특성 상 거품이 꽤나 일어나는 편이니 작은 냄비에서 끓이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4. 맛



간만에 보는 흰 국물이네요


예리하신 분들은 알아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나짬보다 국물색이 상당히 옅은 편입니다. 기존의 나짬은 흰국물이라고 하기에 애매할 정도로 뽀얗고 노란 국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꽃게 짬뽕은 뭔가 물에 스프를 타다 만 것 같은 색이라고 할까요. 맹물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렇다고 국물이 정말 옅은 건 아닙니다.





왼쪽이 나짬 컵라면, 오른쪽이 나짬 봉지면입니다. 둘 다 제가 조리한 모습인데 확연히 꽃게짬뽕과는 다른 진한 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맛을 보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나짬의 맛은 그대로 남아있는데 국물이 훨씬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나짬에는 짬뽕 특유의 자극적인 맛이 남아있었던 것에 비해서 꽃게 짬뽕은 칼국수 수준입니다. 봉지에 나트륨을 낮췄다고 적어놨는데 확실히 짠 맛이 덜합니다. 기존의 나짬이 자극적이라서 싫으셨던 분들이나 매운 라면 잘 못 드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국물이 연해지다보니 이게 라면인지 후추 뿌린 스프인지 구분이 안 가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일까요.


건더기는 맛있기는 하지만 맛살은 좀 인공적인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꽃게 라면 타이틀에 맞게 이 정도 넣어주는 게 어딘가 고마워해야할 지도 모르겠네요[각주:1] 최소한 같은 게를 그려둔 강호동의 화통라면(http://flymoge.tistory.com/764)보다는 건더기가 훨씬 괜찮거든요.



추천도 : ★★ (4/5)




  1. (하지만 일본 컵라면은 편의점 제휴 컵라면조차 이 정도 퀄리티의 건더기가 나온다는 것...)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