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장



최근 라면을 먹을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신제품을 살 명목이 없었죠. 동사무소에 재어둔 삼양라면[http://flymoge.tistory.com/742]을 제가 3박스 정도 해치운 것 같은데 아직도 남아있었습니다. 이 라면이 너무 질리고 질려서 뭔가 다른 라면을 먹어보고싶었죠. 슈퍼에 갔더니 눈에 띄는 한 라면. 신라면 블랙이었습니다.


처음 출시하고 논란도 참 많았죠. 가격대가 비싸다보니 욕도 많이 먹었구요. 제가 라면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려고 한 최초의 게기가 바로 이 신라면 블랙이었으니까요(하지만 못 올렸다죠..) 이 라면이 봉지면이 욕을 엄청 먹고 여수엑스포 때문에 다시 컵으로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건 아닙니다.


포장은 신라면블랙 봉지와 비슷합니다. 가격의 압박이 상당히 세네요.



2. 구성




컵라면 중에 예외적으로 구성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봉지면과 동일하게 2개의 분말스프가 들어있습니다. 양념분말은 일반 스프, 우골설렁탕분말은 흰색가루가 들어있습니다. 흔히 파는 사골탕면 스프와 비슷합니다. 양념분말이 신라면 치고는 별로 안 맵더군요.

건더기는 얼핏 보면 푸짐한 듯 한데 야채가 많을 뿐입니다. 건더기는 봉지면에 비하면 아쉽다고 해야겠네요.



3. 조리




스프를 2개 붓고 4분간 기다리면 됩니다. 면의 특성이 신라면 면과 거의 비슷하기때문에 신라면을 조리할 때의 기준을 적용하셔도 될 듯 합니다.



4. 맛



뭔가 색상이 이상합니다.


물을 붓고 4분 가까히 기다린 다음 뚜껑을 땄을 때의 느낌은 잊지 못합니다. 이게 뭐지? 분명히 난 신라면을 끓였을 뿐인데 김치찌개에 수제비를 조리하고 남은 국물에 라면을 끓여먹는 듯한 색. 봉지면보다 확실히 탁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맛을 봤죠. 역시나. 걸쭉한 맛이 확 느껴지더군요. 신라면 블랙의 일반적인 평가와 비슷하게 이걸 왜 신라면이라고 이름붙혔는지 모르겠습니다. 신라면처럼 맵지도, 깔끔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새로운 라면일 뿐이죠.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제가 기억하고있는 신라면 블랙의 맛과 전혀 다른 맛입니다. 전의 라면이 정말로 신라면 스프에다가 곰탕스프를 조합해서 만든 라면이라면, 이건 거기에다가 외국인의 풍미에 맞춰서 라면을 개조한  것 같습니다. 마늘과 양파맛이 입 안을 뒤흔듭니다. 돈라면의 마늘악몽[http://flymoge.tistory.com/689]이 있어서 마늘은 그렇다 치더라고 양파맛이 왜 이렇게 나는건지는 의문입니다. 다른 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양파링 맛이 난다고 비하하더군요. 그렇다고 건더기가 풍부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신라면에 비하면 풍부하겠지만 요즘 워낙에 잘 나오니 전혀 메리트가 없습니다. 


결론은 신라면 블랙도 돈 아깝지만 이건 더 아깝다.



추천도 :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