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입


꼬꼬면이 출시된 지 어언 1년이 지났습니다. 흰국물 특수를 누리던 라면업계는 꼬꼬면 특수가 지나고 급격히 하락하는 흰국물라면 점유율을 보아야한 했습니다. 하지만 각 회사들도 떨어지는 점유율을 관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나가사끼 짬뽕은 나가사끼 꽃게 짬뽕[http://flymoge.tistory.com/812]을 출시했고, 꼬꼬면은 앵그리 꼬고면을 출시했습니다. 나가사키 짬뽕은 흰국물을 더 희게 만든 반면 꼬꼬면은 흰국물을 다시 벌겋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왠지 원조보다 떨어지는 맛이 분명하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그 동안 이 라면에 손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마트에서는 5개입 팩을 비싼 가격으로 판매했기에 선뜻 사기가 힘들었지만 슈퍼에서 낱개로 만나게 되어 이번 기회에 구입하여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2. 포장



화끈하고 담백한, 뭔가 모순된듯한 문구보다 포장에서 가장 눈여겨본 문구는 바로 "액상스프"였습니다. 이미 제 기억속에 전설로 남아버린 '양념이 진짜라면'의 초기의 액상스프 맛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엄청난 맛이었습니다. 꼬꼬면이 액상스프를 채택한 이유가 궁금해지더군요.

쫄깃한 면발은 끓여보면 밝혀지겠죠.



3. 구성




꼬꼬면의 구성이 상당히 푸짐했던 것애 비해 액상스프 말고는 별다른 특징을 찾을수가 없습니다. 면발의 경우 면을 반죽하면서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서 생면자체가 맛있는 느낌을 내긴 하지만 농심이나 삼양의 면발보다는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건더기는 다른 라면과 비교해서 평범한 수준입니다.


기대의 액상스프인데, 포장을 뜯자말자 매콤한 향이 확 피어올랐습니다. 틈새라면으로 유명한 팔도이기에 "이거 엄청나게 매운 라면 아냐?"라는 공포에 휩싸였습니다만, 일단 먹기 전까지는 확실한 건 아니니까요. 





4. 조리



조리는 평범합니다. 재료를 넣고 3분 30초간 끓여주면 됩니다. 다만 액상스프 특성상 가루스프처럼 한번에 털어넣기가 힘들기때문에 액상스프를 먼저 넣고 면을 넣는것이 좋다고 봅니다.



5. 맛



기름이 상당히 둥둥 떠다니는 모습. 별로 보기 좋지는 않군요.


꼬고면때도 기름이 많았지만 그건 흰국물이라 별 티가 나지 않았던 것에 비해서 이 녀석은 닭육수에서 나온 기름과 고추기름으로 추정되는 기름이 모두 떠다니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다 먹고 씻을때도 엄청난 기름양에 고생했네요.



처음 맛을 보고 이 한가지 의문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꼬꼬면에 꼭 쇠고기맛베이스를 넣어야만 했는가?"


처음 맛보자마자 바로 실망했습니다. 닭육수로 맛을 낸 라면맛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반라면과 같이 쇠고기육수로 맛을 낸 라면도 아닙니다. 그거 두 개를 미묘하게 배합해놓아서 이맛도 저맛도 아닌 이상하게 섞인 맛이 납니다. 이 닭육수맛도 사실 꼬꼬면이라기보다는 계운한면[http://flymoge.tistory.com/696]의 스프 맛과 유사할 정도이며 계운한면에 신라면 스프를 섞은 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기존 꼬꼬면의 닭육수가 잘 우러나오면서 칼칼한 맛을 기대하신 분이라면 상당히 실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면발은 스프랑 살짝 따로 논다고 생각될 정도로 자기의 향이 강했습니다. 생라면을 맛보고 예상한 맛보다는 맛있었고 탱탱하다기보다는 쫄깃한 맛이 나는 것으로 보아 라면봉지의 문구는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라면은 생각보다 맵지 않았습니다. 스프의 매웠던 향에 비해서 신라면보다 살짝 덜 매운 정도로 셋팅되어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것입니다. 건더기도 걱정했던 것에 비해서는 물을 머금고 많이 부풀어올라서 부족하다는 느낌은 적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국물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놓다니. 과연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꼬꼬면이라는 이름을 붙혔을까요? 포장 뒷면에 나오는 화난 이경규씨 캐리커쳐가 떠오르네요...



추천도 :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