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입


저는 항상 컵 우동(우동 컵?)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밖에서 먹을 수 있는 컵라면 형태의 우동은 어떨것인가.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럽기도 했고 컵라면 형태로는 우동을 제대로 먹을 수 없는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침 날도 쌀쌀해서 딱 우동이 땡길무렵 제 눈에 들어온 우동컵라면. 일단은 가격 무시하고 질러보기로 했습니다.



2. 포장



컵라면과 큰 차이점은 없습니다. 비닐로 밀봉되어있으며 용기는 스티로폼으로 되어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용기에 물 따르는 곳이 따로 있는 점입니다. 아니 우동에서 왜 물을 따라야하지? 설마 야끼우동이나 이런 건 아니겠지 라는 걱정이 들더군요.



3. 구성



음?


뭔가 어색한 데자뷰가 지나갑니다. 이거 분명히 생생우동 봉지면이랑 구성이 같지 않나?

그렇습니다. 컵라면의 형태를 띄고있지만 이 녀석의 정체는 생생우동 봉지면이랑 완전히 동일합니다. 면, 건더기, 스프, 그리고 고춧가루 별첨까지 말이죠. 그럼 컵라면은 그저 우동을 먹을 수 있는 용기를 제공하는 것이 다른 점이며 그것으로 가격차이가 이렇게 난다는 말이죠? 두고보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봉지형태의 구성과 차이가 없습니다.



4. 조리





아까 전의 물 따르는 구멍에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듯이 조리법 역시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면만 따로 뜨거운 물로 불린다음 그 물을 버리고 스프를 넣고 새로 데우라는 말이죠. 왜 그래야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습니다.

그래도 첫 조리이니 시킨 대로 해야겠죠.





EXIF 태그를 보면 아시겠지만 면을 꽤나 오래 불렸습니다. 전기포트에서 나온 물을 바로 부어 실내에서 4분간 기다렸습니다. 면이 너무 탱탱합니다. 더 나둬봤자 달라지는 게 없을 듯 해서 다음으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스프를 붓고 다시 물을 부어주면 된답니다. 면이 여전히 탱탱해서 조금 더 오래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5. 맛




그래도 만들어놓으니 그럴싸해 보입니다. 하지만 첫 맛을 본 순간 제 예상은 적중했죠.


면이 너무 탱탱해!


컵라면 형태의 물로는 우동면을 충분히 데울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얼추 다 익은 듯 한데 우동 면 특유의 포장 그대로의 탄성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스프를 나중에 따로 넣다보니 국물의 짭짤함이 면에 전혀 녹아들지 않았습니다. 뭔가 밀가루 상태의 생면을 씹어먹는 느낌입니다.


면 빼고는 일반 생생우동과 동일한 느낌입니다. 국물이 끝내준다고 "주장"하는 생생우동 답게 건더기도 많은 편이고 국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우동과 어울리는 음식과 같이 먹기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면 요리에 정작 면이 별로면 뭘 먹을까요? 우동국물이 너무 땡겨도 가격이 이래서야....



추천도 : ★★(2/5)



ps.

과연 생생우동 컵은 용기만 제공하는가에 대한 의문, 조리법에서 꼭 물을 버렸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서 앞에서 구입한 한일식품 우동[http://flymoge.tistory.com/825]을 가지고 여러가지를 시험해 볼 예정입니다. 그러면 물을 꼭 버렸어야하는가, 우동면이 정말 봉지면과 같은가, 이 의문들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