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장

 

 

저는 굵은 면발을 가진 라면들을 매우 좋아합니다. 흔히 우동면발로 불리는 제품들, 농심의 너구리나 짜파게티류, 짬뽕류 등등. 물론 우동도 좋아하구요. 그래서 저희집 공식라면은 얼큰한 너구리입니다.

하지만 굵은 면발 라면 중에서 이 오동통면은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싸게 풀릴 때 항상 기회를 놓치기도 했고, 마트에서 라면을 고를 때 오동통면보다 더욱 임팩트가 큰 라면이 등장해 그 라면을 우선적으로 구매하기도 했죠. 어쩌다보니 점점 기억에서 잊혀지는 라면이 되었다가 이번에 이렇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2. 구성

 

 

일단 겉포장에 크게 적어두었듯이 너구리를 생각나게 하는 "청정다시마". 앞으로 소개해드릴 라면에서도 이 청정다시마가 등장하는데 너구리가 이미지를 너무 잘 잡아놓아서그런지 다시마와 굵은 면발은 꼭 들어가야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사실 가장 놀란 것은 면발. 이렇게 굵은 면발을 본 적이 없습니다. 역대 먹어 본 국물이 있는 봉지라면중에서 가장 굵은 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슷한 굵기로는 삼양의 비벼먹는 짬뽕 시리즈가 이것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얇다고 느껴집니다. 덕분에 굵은 면발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네요.

건더기와 스프는 일반적인 구성입니다. 너구리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게 미역과 다시마가 엄청 많이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까요.

 

 

3. 조리

 

 

너구리류 라면의 특징 : 이상한 재료가 많이 들어간다

 

다른 라면과는 다르게 건더기와 다시마조각을 먼저 넣고 끓여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물이 끓고난 다음 건더기와 면을 한 번에 넣는것처럼 일반적인 조리방법으로도 다시마와 건더기가 다 익기때문에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면이 굵어서인지 끓이는 시간은 5분으로 적혀있습니다. 확실히 면이 굵기때문에 섣불리 불을 끄는 것을 삼가해주셔야할 것 같습니다.

 

 

4. 맛

 

 

국물 자체는 너구리나 다른 비슷한 라면보다는 덜 붉은 편입니다. 색깔로는 순한 너구리와 상당히 비슷하네요. 매운 정도로 보면 순한 너구리와 얼큰한 너구리 사이쯤에 위치하는 듯 합니다. 맵지 않고 약간 우동국물과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면의 굵기에서 나오는, 입이 꽉 차는 느낌은 정말 일품입니다. 이 라면이야말로 면이 굵다는 느낌이 제대로 드는 라면 중 하나입니다. 살짝 칼국수를 먹고있는 듯한 느낌이 나면서 탄력있게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국물과의 조화도 좋네요. 왜 이 라면을 진작 먹어보지 못했을까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건더기는 크게 튀는 점이 없습니다. 위에 보이듯이 너구리를 거의 베껴온듯한 구성입니다. 다시마와 포함해서 이 건더기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도 적지 않더군요. 이런 점에서 이 라면의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듯 합니다.

 

 

하지만 너구리만 먹던 저에게 이런 라면이 있다는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추천도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