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그냥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공중정원에서 야경을 보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너무 빠르지도 않았죠. 이 동내는 해가 빨리 지거든요ㅎㅎ


카와라마치역에서 한큐전철을 타고 왔던 길 그대로 우메다로 돌아왔습니다. 혹시나 이동경로가 궁금하신 분은 [http://flymoge.tistory.com/901] 글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다행히 오사카는 아직 흐릴 뿐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야경을 보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인지라 역 근처의 요도바시 우메다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습니다.



요도바시, 정확히는 요도바시 카메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전국 가전매장 체인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전자랜드나 하이마트 쯤 되려나요? 카메라와는 이름과 다르게 전기가 들어가는 제품 거의 대부분[각주:1]을 취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게다가 건물크기가 사진에 보이다시피 하이마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압도적으로 큰지라 적은 지점에도 불구하고 랜드마크로 불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물건을 만지거나 체험하기에는 좋은 곳이지만 거의 정가판매 아니면 실 판매가(가이드)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은 절대로 싸지 않습니다. 한국어 안내방송으로 "면세방법"이 친절하게 흘러나오긴 하지만 일본 아마존과 친하게 지내신다면 이 가격은 꽤나 비싸다는 것을 바로 아시게 될 겁니다. 대신 우리나라처럼 점원이 집요하게 따라다니지 않기 때문에 가전제품을 즐기기에는 좋은 곳입니다.



이번에 가서 주로 휴대폰류를 중점적으로 둘러봤습니다. 새로운 아이폰5나 아이패드 미니, 넥서스 7 같은 경우 만질 수 있도록 DP된 상태였고, 소니의 스마트폰인 엑페Z도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대했던 넥서스 10은 찾을 수 없었는데 알고 보니 매장에 DP는 안하는 제품이라더군요..




이어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청음하기 힘들었던 XBA-~0 시리즈를 청음했습니다. 고가모델은 청음용으로는 없었습니다. 간단하게 소리에 대해서 평을 해보면 원래 XBA-~ 시리즈에 비해서 소리를 다듬었는데 더 좋게 들리긴 하지만 기존의 강렬한 소리라는 인상은 약해진 것 같습니다.


적당히 둘러보다보니 시간이 지나가 어둑어둑해졌습니다. 어제 실패의 고배를 마셨던 공중정원으로 다시 가보기로 했습니다.




건물 3층의 로비로 들어가면 이런 통로가 나옵니다. 매표소가 있을법한데 매표소는 보이지 않고 이런 풍경입니다. 그 이유가 매표소는 전망대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엘리베이터부터 타고 올라간 다음 표구매를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동그라미로 173이라는 숫자가 그려진 심볼을 자주 보실 겁니다. 이는 공중정원 전망대의 높이인 173미터를 의미합니다. 여담이지만 저랑 다른 날짜에 따로 갔었던 친구가 173을 보고도 뭔지 몰라서 제가 가르쳐 준 적이 있었습니다.


공중정원을 외부에서 올려다보면 원판이 있고 그 원을 가로지르는 2개의 기둥(?)이 보이실 겁니다.



이 기둥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에스컬레이터였습니다. 그리고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이 에스컬레이터를 지나가게 되죠.



어두워서 사진 찍기가 힘들지만 잘 찍으면 묘한 느낌의 나옵니다ㅎㅎ


매표소에서 사람이 없길레 '어제 휴관인 줄 몰랐다, 주유패스 적용 안 되냐' 땡깡을 부려봤는데 매우 불친절한 태도로 안 된다고 거부. 그래서 피 같은 700엔을 지불하고 전망대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전망대 사진은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1. (완제품 형태가 아닌 전자부품은 안 팝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