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입


팔도가 조용하게 신제품을 내놓았습니다. 그것도 사람들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할 것 같은 김치라면을 말이죠. 조용하게 김치라면 코너에 들어선 이 라면은 포장김치 브랜드로 알려진 종가집 김치를 사용했다는 것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팔도가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나름 참신한 라면을 내놓는 것은 좋은데 그게 단가상승으로 몰리진 않을지 걱정이 되는군요.


할인점에서 구매했을 때 이 라면의 가격은 850원입니다. 그럼 정가는 더욱 비싸겠죠. 김치라면 주제에 얼마나 맛있길레 무슨 배짱으로 이런 가격으로 내놨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포장



'김치'라는 단어가 아주 크게 적힌 포장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밑에 적혀있는 건김치 함량 9.3%. 절대로 많은 수치는 아닌 것 같네요.



3. 구성




흔한 라면과 동일한 구성입니다. 심플한 면, 스프, 건더기.


면은 다른 김치라면들과 같이 생라면 특유의 맛은 덜 합니다. 대부분 김치 맛이 잘 베어들도록 만들죠. 굵기나 단단함은 보통 팔도라면과 비슷합니다.


스프는 맵지는 않고 김치라면 답게 김치맛이 납니다(당연한가?)


건더기가 의외로 조금 실망이었는데, 김치 건더기라고 부를만한 것이 전혀 많지 않습니다. 최소한 제 기억으로는 저렴한 컵라면 중 하나인 김치 사발면에도 김치건더기가 이것보다는 많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4. 조리



이 라면 역시 최근 트랜드에 맞추어 물 500mL, 그리고 3분 30초라는 짧은 조리시간을 기재하고 있습니다. 3분 30초는 면이 아직 쫄깃함이 남아있는 정도라서 취향에 따라서 4분까지 조정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5. 맛



보기보다 국물이 옅게 찍혔는데 기분탓, 아니 카메라 탓입니다.


외관 상으로 전혀 김치라면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없습니다. 건더기에서 김치가 적었던 것처럼 김치는 어디로 갔을까요? 정말 이건 김치라면일까요?


맛은 아주 평범한 김치라면입니다. 국물에 김치맛이 묻어나오긴 하지만 면을 먹을 때 내가 정말로 김치라면을 먹고있는건지 분간하기가 애매모호할 정도입니다. 최소한 김치 사발면 정도의 김치 맛을 기대했던 제가 이상한 걸까요?


반대로 국물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김치라면 중에서 뒷 맛이 깔끔하면서도 김치 특유의 새콤함을 잘 담아냈습니다. 보이지 않았던 김치 건더기도 냄비 바닥에 깔려있어서 깔린 건더기를 떠올려주면서 국물을 먹을 때는 확실히 기존 김치라면과는 차별화를 하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여기에 밥을 말아먹기는 또 그닥 좋지 않은 느낌입니다.


총평을 해보면 괜찮습니다. 괜찮은데, 일단 비싸고, 같은 가격이면 다른 맛있는 라면이 많고, 김치라면 애호가라도 김치가 너무 작아서 불만인. 그런 애매한 라면입니다. 라면은 김치라는 분들은 이 라면을 구입하시더라도 김치는 꼭 같이 챙겨드시기 바랍니다.




추천도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