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입


한 동안 이 카테고리는 참 조용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슈퍼에 새로운 라면이 없어요ㅠㅠ 글만 안 올렸을 뿐이지 슈퍼에서 파는 라면은 나오는 족족 다 먹어왔던 저로써는 신제품이 없으니 글을 더 이상 쓸 거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참에 집 주위에 신장개업한 슈퍼에서 새로운 라면을 발견했습니다. 게다가 낱개판매! 다음에 올라올 예정인 팔도의 새로운 김치라면도 발견한 지는 꽤 됐지만 5개들이라서 구입을 꺼렸습니다. 하지만 이 야채라면과 낱개로 판매하고 있어서 다행히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일단 새로 본 제품이라는 이유로 일단 집어왔습니다.


이 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구입한 가격은 무려 1,300원! 일반라면 중 최고가 그룹에 들어간 녀석이 이런 자연을 생각하는 녀석이라니... 그놈의 웰빙이 뭔지 뭘 믿고 라면가격을 올리는지 모르겠네요..


2. 포장



디카의 부재로 폰카로 찍습니다. 퀄리티가 정말 별로네요


여성분들이 좋아할 듯한 건강식처럼 보이는 라면입니다. 튀기지 않은 면발, 고기를 쓰지 않은(정말?), 낮은 칼로리, 야채를 많이 넣음 등의 웰빙식처럼 보이는 라면입니다만, 정작 어떤지는 먹어봐야 알겠죠.



3. 구성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튀기지 않은 면입니다. 튀기지 않은 면 중에서 가장 괜찮은 녀석은 풀무원의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각주:1]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그것보다는 자사의 칼국수면을 얇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기술이 떨어지는건지 원가절감인건지 일반라면의 면보다 화학재료가 많이 들어가고 색소도 들어가 있습니다.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분말스프도 가장 컨저 적힌 재료가 바로 "양파콘소메맛분"입니다. 라면재료에 빠삭한 분들이라면 바로 떠올릴 라면이 있습니다. 바로 농심의 감자면입니다. 인터넷에서 추천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라 글을 쓰지 않은 라면이지만 어머니가 "넌 뭘 끓이길레 집 안에 이딴 냄새가 나냐?" 라는 말을 잊을 수 없는 라면입니다. 제발 그 맛은 아니길 빕니다. 고기를 안 넣었다면서 육수맛조미베이스를 넣은 것도 개그죠. 무슨 고기를 안 넣었단 말일까요? 건더기?


그에 비해서 건더기는 상당히 좋습니다.



역시 비싼 가격이면 좋은 구성이 나오는 농심인가 봅니다. 1,300원이라는 가격 답게 건더기는 무파마 이상급으로 큼직큼직하게 썰려 있습니다. 비싼 가격에 대한 위안을 삼아봅니다.



4. 조리



최근 트랜드에 맞추어 물 양이 500mL로 약간 작은 편입니다. 재료를 한번에 넣고 4분 30초라고 하는데 실제로 면이 잘 안 익습니다. 조금 덜 끓이면 탱탱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속이 잘 안 익는 느낌인데, 확실히 면은 자연은 맛있다의 승리인 듯 합니다.



4. 맛



사진이 실제보다 밝게 나와서 전혀 매워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훨씬 붉은 국물일겁니다.


다행히 조리한 후에도 감자면의 그 야리꾸리한 냄새는 덜 납니다. 하지만 쇠고기맛 육수를 쓴 게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네요.


먹어보니 생각보다 나쁘진 않습니다. 국물도 부담없이 비교적 시원하게 넘어가는 편입니다. 건강식으로 맞춰서 그런지 하나도 맵지 않고 그렇게 짜운 편도 아니고 그냥 양파맛만 엄청 납니다. 양파맛 사이로 야채맛이 올라오긴 하지만 그래도 양파맛 라면이라는 평가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면발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습니다. 탄력도 있고 씹는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라면국물이 약한 탓인지 튀기지 않은 면 특유의 잡맛이 가려지지 않은 느낌입니다. 면을 따로 끓여 행궈내고 국물을 만든다면 어떨까 생각하지만 그렇게 먹는 사람이 많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대신 이 라면을 누가 1,300원이나 주고 사먹을지는 의문입니다. 가성비는 다른 라면이 훨씬 낫고 비슷한 가격의 건강식 테마라면 자연이 맛있다에 한 표, 아니 3 표 정도 더 주고 싶네요. 




추천도 : ★★(2/5)



  1. (사실 이 라면의 글을 1월달에 적었는데 아직도 미완성 상태라 비공개 되어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