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 표기는 공식홈페이지 정보를 참조합니다 [http://www.nissinfoods.co.jp/product/p_4484.html]


1. 구입


오사카 여행 3일차 늦은 저녁. 편의점보다는 싸게 파는 돈키호테에서 컵라면을 고르고 있을 때 진열장에서 딱 눈에 들어온 컵라면입니다. 일반 컵라면은 물론 라멘, 소바, 우동컵라면 등 웬만한 제품은 다 먹어봤는데 이상하게 못 보던 제품이 있더군요. 바로 야키소바입니다.


여행 2일차 점심으로 먹은 야키소바의 기억이 확실하게 남아있는 일본에서 직접 먹어보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집으로 가져와서 조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슈퍼에서 파는 대부분의 라면을 모두 먹어본 저로써는 아주 신선한 글쓰기 소재가 되었죠. 이번 글에서는 제품은 물론 일본컵라면에 대해서 상세히 해부해보겠습니다.


2. 포장



포장이 정신없네요. 중간에 아주 크게 적힌 1분은 끓는 물을 붓고 1분만에 조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전부 번역하기는 힘들고 나머지는 별도로 설명하겠습니다. 그 중에 중간에 "전자레인지 조리불가" 라는 문구와 함께 '전자레인지에 가열할 경우 불꽃이 튀거나 발화 또는 발연의 위험이 있습니다'라는 자세한 설명이 인상적이네요.



옆면 포장입니다.

조리사진 위에 화살표로 적힌 문구는 "오이스터(oyster) 소스 사용"입니다.


왼쪽 상단부터 일반적인 홍보문구,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 영양소정보, 합성첨가물 미사용 문구

오른쪽 상단부터 재활용정보, 주의사항, 고객센터 등의 정보가 있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리방법입니다.

1. 소스를 꺼낸다. 2. 끓는 물 투입. 3. 1분 후 물을 버린다. 4. 소스를 넣고 비빈다.

흔히 ~볶이면과 구성은 비슷하지만 1분이라는 시간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아래쪽에는 제품종류, 재료, 중량 등의 정보가 있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이 화살표와 문구입니다. 문구를 번역하면 "분리수거 시, 여기서부터 벗길 수 있습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일본 식품용기들을 유심히 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셨겠지만(대표적으로 오이오챠 패트병 라벨) 종이와 플라스틱, 비닐 등의 재질을 모두 따로, 그리고 아주 편하게 분리배출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단가상승의 단점은 있지만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밑바닥에는 봉지비닐을 뜯기 편하게 스티커까지 붙어있습니다. 

그야 아주 편리하지만 이거 붙히는 데 돈이 더 많이 들겠습니다...



3. 구성




제가 일본컵라면, 그 중에서도 닛신라면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풍부한 건더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무파마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큼직큼직하고 풍부한 건더기가 들어있습니다.

면은 1분 완성이라 우리나라 육개장면보다 훨씬 얇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대신 면이 스펀지처럼 소스를 흡수하기 쉽도록 만들어져서 1분만에 조리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소스는 투명한 기름에 검은색 액체가 둥둥 떠다니는 아주 기묘한 형태였습니다. 이건 조리시간 관계상 찍지 못했으므로 양해바랍니다.



4. 조리


조리방법은 위에 적은 것과 동일하게 조리했습니다.

1. 소스를 꺼낸다. 2. 끓는 물 투입. 3. 1분 후 물을 버린다. 4. 소스를 넣고 비빈다.


하지만 조리방법과는 다르게 정말 누구라도 조리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했습니다.



1번, 여기서부터 벗긴다



2. 여기까지 벗긴다




3. 물버리는 구멍

물을 붓고 1분 후에 벗깁니다.

물을 붓기 전에는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점선에 따라 벗겨 주십시오.




우리는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어야하는반면 여기는 이미 다 구멍이 뚫려있어서 물을 붓기만 하면 됩니다. 위치도 적절해서 포장이 찢어지거나 내용물이 새어나오지도 않습니다. 아이디어의 승리네요(그리고 단가가 올라가겠지....)



5. 맛



뭔가 풍부했던 조리과정에 비해서 결과물은 그렇게 맛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건더기들은 다 저 밑에 깔려버렸고, 면은 물기를 빨아들여서 라면과 같이 부드럽게 입으로 빨려들어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야키소바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면이 너무 텁텁하다고 짜증을 낼 찰나, 원래 먹었던 야키소바가 이렇게 텁텁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야키소바, 즉 볶은 면이 우리나라 ~볶이들처럼 촉촉한 면이 아닌 정말로 불판 위에서 가열해 적절한 기름기와 물기가 싹 빠진듯한 그 특유의 질감이 잘 재현된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맛도 상당히 좋네요. 인스턴트라고 보기에는 실제 야키소바와 아주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소스가 좀 짜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원래 매밀면인 야키소바면이 그냥 일반 소맥분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한 맛을 찾기가 힘든 그 특유의 맛이 잘 베어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글로는 야키소바의 맛을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아쉬운 점은 양이 작습니다. 소비자가격 170엔이라는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양은 고작 100그램 살짝 넘는 수준으로 작은 컵라면과 큰컵 사이정도입니다. 그리고 건더기 중 고기가 소스를 많이 머금어 상당히 짜더군요. 건더기를 적절히 섞어서 먹어야겠습니다.


소바컵라면, 라멘컵라면 등 많은 제품이 있지만 원래 맛의 재현이라는 제 취향에는 이 야키소바에 최고점을 주고 싶습니다.



추천도 :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