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장



가족들의 점심을 위해 슈퍼에서 짜파게티를 사고 있는데 여름답게 비빔면이 한쪽 구석에 전시되어 있더군요. 얼마전에 먹었던 농심의 고추 비빔면[http://flymoge.tistory.com/733]과 함께 팔도의 유명한 비빔면, 그리고 이 녀석. 열무비빔면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비빔면을 잘 먹진 않지만 포스팅을 위해서라도 도전해보기로 했죠.


일단 열무도 넣었지만 "매실농축액"이 눈에 띕니다. 열무와 매실이라. 꽤나 상콤하겠는데요?



2. 구성



구성은 단순하게 면과 스프가 전부입니다. 

면이 붉은색을 띄지만 고추비빔면처럼 고추 농축액으로 반죽한 것은 아니고, 단순히 파프리카 색소를 첨가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면을 먹어봐도 맵지는 않습니다.




3. 조리



평범합니다. 여느 비빔면과 다르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완성된 음식에 올릴 오이 정도는 썰어서 같이 먹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4. 맛 에서 알려드리죠.



4. 맛




보시다시피 소스 안에 김가루가 있어서 썰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농심처럼 김과 깨를 따로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한 입을 먹었는데 그저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쌔그랍습니다.


쌔그랍다 = 시다 라는 뜻입니다. 매실과 열무의 2 combo로 맛이 매우 십니다. 미리 오이를 썰어서 같이 넣어먹었다면 이 신맛이 덜할 것 같지만 항상 라면은 원래 봉지만의 재료만으로 끓여먹는 것이 제 신조인지라 그저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야채를 같이 넣어드시는 걸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신 맛이 가시고나면 매실맛이 꽤 오래 입 안에 남습니다. 첫 맛부터 매실맛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그럼 열무는 어디로 갔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차라리 이름을 열무 비빔면에서 매실 비빔면으로 바꾸는 게 어때요, 삼양씨?


먹다보면 매운맛이 은근슬쩍 올라옵니다. 신맛이 막고 있었던 통각이 시식 후반으로 가면 슬슬 자리를 차고 올라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소스를 다 넣으면 맵다고 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라면의 매운맛처럼 오래가는 건 아니고 다 먹고, 그릇 정리하고, 식탁 슥 닦고, 물 한잔 마시면 다 사라질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대표주자인 팔도비빔면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각 회사들이 노력을 많이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건 좀 새콤합니다. 많이.



추천도 :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