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lymoge.tistory.com/459 글을 참고하고 보시면 더 좋습니다.


작년 8월 6일 구입한 이후 벨런스 문제를 2번이나 겪어 교환제품을 요청한 지가 8월 말. 2차 양산품이 나오기까지 근 2달을 기다렸고 제품은 10월 11일날 받았습니다. 수령기를 적은 적은 없지만 특별한 문제점은 없었습니다. 벨런스가 살짝 틀어진 것이 느껴졌지만, 뇌보정으로 커버가 가능한 부분이었죠.


그리고 1달 반을 잘 썼습니다. 그리고 11월달의 어느 날.


그때 제가 술을 좀 마시고 테크니카를 조금 했습니다. 살짝 흥분한 상태여서 제 차례가 끝나고 내려오면서 이어폰 코드를 한번 잡아당겼더니 소리가 한 쪽이 안납니다ㄷㄷㄷ 뭐 제가 잡아 뜯은 것도 아니고 살짝 '아! 맞다' 할 정도의 충격이었지만 선이 끊어졌습니다. 솔직히 이해가 안 갈 정도였죠. 몇 년동안 쓴 플러그도 아니고 딱 1달 된 녀석이 이런 가벼운 충격에 고장난다니.


구입처인 이어폰샵에 전화를 해 봤습니다. 30일이 넘어서 무조건 교환이랍니다. 그것도 구입가의 50% 가격을 주고 새걸로 교환하라는 말이었죠. 구입가의 50%라고 하면 97,500원. 아니, 이어폰 플러그 단선 하나때문에 97,500원이나 줘야하는 게 말이 됩니까? 산지 고작 한달 반 지났다구요.


짜증나서 전화 끊고 바로 가위로 플러그를 잘라버렸습니다. 나중에 분해해보니 선이 잘 끊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더라구요[각주:1]. 안쓰는 플러그를 하나 갈라서 바로 이식했습니다. 수축튜브로 싸놓으니 아무리 선을 잡아당겨도 끊어질 생각이 없을 정도로 튼튼해지더군요. 그렇게 이번달까지 잘 썼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멀쩡했으면 이 글을 쓸 이유가 없겠죠?


며칠 전부터 또 벨런스가 안 맞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소리가 훨씬 크게 들리는 것이었죠.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양쪽 저항값을 측정해 봤습니다.


왼쪽 : 37옴 / 오른쪽 : 29옴


뭐?


분명히 똑같은 녀석인데 저항값이 이렇게 다르다니요? 혹시나 예전에 만든 플러그가 고장일까봐 플러그를 새로 결합했습니다. 아무런 이상이 없더군요. 그렇게 나온 결론은


이어폰 본체 고장. 정확하게 말하면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혹은 유닛 고장.


아직 1년도 안된 녀석이 주요부품 고장이라니요? 얼마나 약해빠졌으면 반영구적이라는 이어폰이 고장이 나는건지 나참... 어이가 없더군요.


답이 안 나올 것을 알지만 또 전화해 봤습니다. 플러그 이야기를 하니 플러그가 손상된 녀석은 아에 수리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반값교환도 안됨. 수리불가


그거야 내 과실이니 그렇다 칩시다. 그런데 이러한 말을 덧붙칩니다.


"저희 쪽 플러그에 결함이 있던 것을 인정해서 1회까지는 무상이 가능합니다. 단, 플러그가 멀쩡하다면 말이죠"


그걸 알려주지도 않은 제조사는 참 좋은 회사군요? 이것 때문에 플러그를 잘라버린 사람은 뭐가 됩니까? 하지만 그쪽에서 말하는 꼴도 참 가관이더군요. 요약하면 사용자 과실은 아니되 자연스럽게 기기와 사용중이다 선이 끊어진 경우. 그게 말이 됩니까? 그냥 속시원하게 플러그 문제로 한번은 갈아드립니다 하면 안 됩니까?



공식 홈페이지에서 퍼온 상품평입니다.


저번에 담당자랑 직접 쇼부 함 보고 최종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지만 제가 서비스를 받을 방법은 희박하네요..   담당자가 퇴사했다네요.... 이거 뭐 사정을 말할만한 사람도 없고.... 씁쓸한 하루입니다.



  1. 지금은 잘 끊어지는 ㄱ자 플러그 대신 일자형 플러그로 교체되었습니다. 내구성 개선은 글쎄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