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파이어 그래픽카드의 유통사인 이엠택에서 12월 2일부로 그래픽카드 값을 1만원 내리고 12월 3일 출고분부터 기존 775Mhz인 클럭을 무려 860Mhz까지 올린 OC버전을 기본으로 방출한다는 것이었습니다ㅠㅠ 무려 3일 차이로 그래픽카드가 만 원 내리다니,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줄이야..

여튼 11월 30일날 주문은 한 상태였고 12월 1일날 그래픽카드를 받았습니다. 설마 저런 일이 일어날 줄 단 한 치도 모른 채로 말이죠..

옆에 있는 이상한 처자는 살포시 무시했습니다.

 
라데온 6850의 박스입니다. 당시 아무런 정보도 없었던 저로는 저 오버클럭 에디션은 그냥 붙어있는 건 줄 알았습니다. 이엠텍은 저랑 참 인연이 많은 업체인데, 처음 컴퓨터 살 때부터 지포스파였던 저는 지포스 6600gt도 이엠텍, 7600gt도 이엠텍, 9800gt도 이엠텍, 그리고 처음 만난 A당 6850도 어쩌다보니 이엠텍이네요ㅎㅎ 아직 A/S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좋은지 나쁜지는 모릅니다ㅎㅎ

영어가 짜증날 정도로 빽빽합니다. 제품설명에 스티커로 덕지덕지 발라놨는데 그만큼 제품이 바뀌었다는 증거가 되겠죠?

일단 박스를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뜸 정지 표시와 함께 보조전원을 연결하라는 경고문구가 나오네요. 물론 당연히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저도 마지막에 뚜껑 닫을 때 떠올릴 정도로 의외로 까먹기 좋더군요. 보조전원 있는 그래픽은 처음 써보는데 역시 익숙하지 않으면 당합니다ㅎㅎ

필요없는 사용설명서와 (ODD가 없어서) 사용못하는 드라이버 CD.
아래쪽에는 4→6핀 보조전원 변환어뎁터, DVI to D-Sub 변환어뎁터, 크로스파이어용 케이블 등으로 아주 단순하고 필수적인 구성품들입니다. 
 

기기덕후만 안다는 히트파이프의 아름다움!

 
본체는 뭐 별 거 없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쿨러지지대와 중간에 위치한 큰 팬 하나. 대충봐도 9800gt의 방열판보다 훨씬 크고 발열도 잘 해결할 것 처럼 생겼습니다(과연?)

 기존에 사용하던 9800gt와 비교해봤습니다. 9800gt는 레퍼런스는 아니고 저전력 기판으로 55nm 보조전원 없는 녀석입니다. 대충봐도 6850의 쿨링팬이 더 큽니다. 또한 그래픽카드의 길이가 더 깁니다. 기존거보다 3cm 이상 긴 것 같네요. 그래도 이건 긴 편 축에도 못 듭니다. 고성능 카드들은 길이가 정말 ㅎㄷㄷ하게 깁니다. A4용지보다 기니까요.

사실 돈이 조금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팬이 2개짜리인 그래픽카드를 사고 싶었습니다. 기가바이트의 윈드포스 x2 쿨러를 장착한 모델인데, 쿨러가 많으면 일단 조용하고 온도컨트롤이 잘 됩니다. 과연 쿨러 1개짜리가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생각보다 카드가 아슬아슬하게 장착이 됩니다. 오른쪽의 하드렉과 1cm 정도의 간격을 남기고 들어가는군요. 길이가 210mm인 줄 알았는데 230mm더라구요... 여튼 들어갔으니 됐습니다. 245mm가 이 케이스의 한계지만 위와같이 선들이 막 지나가면 대책이 없습니다. 항상 1cm의 여유는 두고 장착하도록 합시다.

컴퓨터를 켭니다. 소음이 잘 안들립니다. 응? 쿨러가 고장이 났나 손가락을 갖다대봅니다. 돌아갑니다. 근데 소리는 안납니다. 

우와 대박!
 
이것이 진정 무소음의 경지입니다. 하드디스크 5개의 소리가 시끄러운지, PSU의 엄청난 팬이 시끄러운지 그래픽카드 쿨링팬 소음이 하나도 안 납니다. 아직 정확하게 판단은 안되지만 시끄럽다고 비싼 쿨링팬을 단 비싼 그래픽카드를 사지 않아도 된 듯 합니다.

하지만 일단 게임이나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 봐야겠죠?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