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주제에 공제 신청해두기로 하고 새까맣게 까먹은 자로서는 이 공제이어폰이 정말로 아쉬웠습니다만... 여러가지 스펙에 실망하신 분들이 제품을 양도하기 시작했고 운 좋게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공제에 대해 잠깐 언급을 하자면 먼저 이쪽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말 그대로 공동으로 제작하는 이어폰으로 본래는 이어폰 드라이버유닛(BA라고 하죠)만을 구매해서 사용하자는 목적이 맞는데 사실상 하우징을 제작할 수 있는 참가자들이 많지않기 때문에 거의 완제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출시된 제품입니다.

소리를 들어보니, 흠. 뭔가 정렬되지 않은 소리가 쏟아지더군요. 본래 BA같은 경우 필터가 없는 경우가 드문데 드라이버에서 소리가 너무 여과없이 흘러나오다보니 영 이상한 느낌만 나더군요. 매우 정신없는 느낌이랄까. 최근에 X20을 테스트하느라 너무 좋은 녀석들만 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판매자가 왼쪽이라고 표시한 유닛의 벨런스가 하나도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대충 확인해보니 유닛의 실링이 하나도 안되어있어서 음 차이가 너무 크게 발생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분해를 시작했죠. 어차피 이어폰을 손으로 조립하는 방식이라 분해는 쉬웠습니다.

배경은 신경쓰지 마세요


선의 납땜이 너무 얕게 되어있어서 조금만 건드리면 툭 하고 떨어져 나옵니다. 납땜상태가 거의 중국산 수준이더군요. 원래 이어폰선이 납 중간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저 표면에 달랑달랑 걸려있었으니..

저기 보이는 은색 직육면체가 흔히 말하는 스피커, 드라이버입니다. 저 조그만한 구멍에서 소리가 나오죠. 저도 실물을 본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집에 가서 다시 납땜하고 저항 장착하고 해봐야겠습니다. 선이 고음을 쏘게하는 경향도 있던 것 같은데 어차피 이렇게 개조할 용도로 구입한 녀석이라서 전혀 겁나지는 않습니다ㅎㅎ. 여러가지 시험해보고 저에게 가장 맞는 조합을 찾아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