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문적인 이야기로 들어가지만, 많은 애니에서 아키하바라의 메이드 카페에 대해 그리고 있다. 최근에 인기를 끈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의 애니에서는 아키하바라에 실존하는 건담카페가 그려져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가본 건담카페,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아키하바라 역과 아키하바라 UDX사이에 위치하여 아키하바라 역 뒤편으로 나오면 찾을 수 있다.

그 외에도 가장 유명한 @home café 라던가 나고미 등 수십개의 메이드 카페가 아키하바라 내에서 영업중이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많은 수가 문을 닫았다고는 하지만 인기있는 곳의 경우 주말에는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인기다.

무려 층 4개에서 영업중인 @home café. 이곳 말고도 돈키호테 분점도 있다.

이들이 아키하바라에서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호객행위. 아키하바라의 중앙거리, 츄오도리(中央通り)를 걸으면 많은 아르바이트생이 홍보물을 건내며 자신들의 카페를 홍보하고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신입으로 지명도가 모자란 경우 홍보에 나간다는 소리가 있다.

날도 날인지라 추위가 심했던 그날은 그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서 홍보하지 않았다. 이분들이 전단지를 나눠주는데, 정말로 갈 게 아니라면 되도록 받지 말자. 앞을 지나가면 가느다란 목소리로 "잘 부탁드립니다"하며 계속 전단지를 내밀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고 지나가기 때문에 아마 받는 게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작년에 뭣도 모르고 받다 보니 어떤 분은 내가 전단지를 받았다는 것에 너무 고마워하며 졸졸 따라오시며 가게 위치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나는 장난으로 받았는데 이분들은 너무 진심이라서 죄를 짓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이분들의 사진을 찍는 것은 더욱 힘들다. 지금은 동영상 촬영 중 빼온 사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멈추어 사진을 찍는 것 자체도 힘들지만 허락을 받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간 변태 취급을 받을 수도 있으니(들리는 말로는 "치한"이라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함. 이 경우 주변 경찰들에 연행될 수도 있으니 주의) 정말로 사진이 필요하다면 카페에 가서 돈을 지불해 사진촬영을 하도록 한다.

이렇게 추운 날 쪽팔리는 의상을 입으면서 무시당하는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페이(Pay)가 세기 때문. 메이드 카페 아르바이트생 모집 때 내놓은 수당을 보니 시간당 750엔에서 잘하면 1,000엔 이상도 준다고 한다. 엄청나다. 아르바이트 시급이 13,000원이라니. 그만큼 외모나 몸의 노출도 요구하겠지만. 주로 고등학생이나 어린 대학생대의 나이의 여성들이 주로 임금 때문에 아르바이트 하는 것이니까 조금 부끄럽긴 해도 페이가 확실한 것을 선택한 것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사람이 메이드 카페의 아르바이트를 할 수는 없다. 국내법상 메이드 카페가 유흥업으로 분류되어 아르바이트 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이 돈은 다 어디서 나올까요? 네, 바로 고객의 지갑, 즉 나의 지갑이죠. 이곳의 물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상세한 것은 저번 게시글을 참고(http://flymoge.tistory.com/83). 한 가게 전단지에는 오므라이스 1,200엔, 스파게티 1,100엔, 생맥주 580엔부터, 탄산음료 550엔부터. 정말로 비싸다.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소설에서조차 이곳을 '아무리 봐도 레토르트 카레를 써서 만들었구만 어디가 손수제작 카레냐'라는 대사가 나올 정도로 이곳의 가격은 말 그대로 비싸다. 그 외의 사진촬영, 게임 등 기타 서비스에 대해서도 돈을 지불하게 된다. 경험상 한번쯤 가기에는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단 돈이 많으면.

그래도 이곳을 이용해보고 싶다면 돈 외의 필요한 것은 바로 일본어 실력이다. 최근에는 영어나 중국어, 한국어 등을 할 수 있다며 자랑하는 카페도 있다고 하는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말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일본어 실력은 기본이다. 그냥 손으로 음식만 가르킬 정도라면 아에 가지를 말자. 이곳은 메이드들과의 대화, 게임 등을 통해서 재미를 얻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일본어가 필수인 곳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얼굴은 기대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