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아키하바라 인식이 애니&게임의 성지로 되어있는 것으로 알고,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나카노를 제외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럼 어디를 돌면 가장 효과적으로 돌 수 있을까? 닥치는 대로 돌면 된다(응?)

아키하바라역에서 추오도리 쪽으로 나오면 이곳을 볼 수 있다. 역에서 나오면 좌측에는 라디오 회관(라지오 회관) 우측에는 게이머즈가 눈에 띈다. 신기한 건 사진을 찍을 때가 토요일 오전 9시 24분. 그런데 사람이 한 명도 안보인다. 라디오 회관은 문을 열지도 않았고 게이머즈도 1층만 개장해 두고 있었다.

게이머즈

아키하바라에서 남성향 중심으로 역에서 가장 가까운 샵. 애니메이트와 토라노아나 보다는 큰 매장을 자랑한다. 3층에는 카도카와 콜라보레이션(사진에서 カド★ゲマ) 상품이 자리잡고 있어서 이때는 금서목록과 오레이모 상품이 특별전시되어있던 것으로 안다. 토라노아나, 에니메이트와 더불어 한번씩은 들려야 하는 스팟이기도 하다.

 

라디오 회관(라지오 회관)

애니메이트와 토라노아나, 게이머즈가 TV에서 광고하는 일반적인 애니상품, 즉 CD/DVD/BD, 잡지,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면 이곳은 그것보다 전문적인 물건을 취급하고 있다. 물론 최고봉은 나카노의 만다라케를 쳐주지만 아키하바라에서는 이곳이 '오타쿠'들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개장한지 오래 된 건물이라 조금 지저분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판매하는 물건들을 보면 아는 사람은 안다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1층에는 오디오 가게등 평범한 전자가게도 있지만 최상층까지 둘러보면 피규어, 프라모델, 모형, 트레이딩 카드(TCG), 코스프레 용품, 심지어 미니어쳐를 위한 염색약이나 가발 등도 취급하는 곳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은 3층의 K-BOOKS. 방대한 동인상품을 자랑하며, 위 사진의 왼쪽에는 일반 서적을, 오른쪽에는 동인물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처음 이곳에 동인지를 찾으러 왔을때는 엄청난 콜렉션에 넋을 놓았다. 게다가 이날은 코미케 79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날이라 c79에 참가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상품을 구하느라 매우 혼잡했다.

동인지는 유명한 서클이름과 그렇지 않은 경우 만화이름으로 정렬되어 있다. 이곳의 고수분들은 한손으로 놀라운 스피드로 책들을 넘기며 한손에는 엄청난 양의 동인지를 손에 들고 있다. 난 이쪽 취향은 별로 아닌지라 나왔고 동인음악 cd가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 관심을 두고있는 SoundOnline은 다른 두 서클과 연합작품을 내놓았는데 시리즈 전부가 보이지는 않고 딱 Third Ensemble; Bleu만 남아있었다. 동인지 외에도 다양한 애니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니 필방문요!

 

소프맙

아키하바라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건물. 그도 그럴것이 아키하바라에만 매장이 수십개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컴퓨터 부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장도 있으며 애니상품의 구매를 위해서는 어뮤즈먼트관, PC게임-애니 관, 음악 CD관 등을 돌면 된다. 어뮤즈먼트관은 콘솔 게임을 중심으로, 나머지 관은 이름에 알 수 있듯이 각각 PC게임과 애니, 음악 CD를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소프맙이 유명한 이유는 매장이 많으면서 중고상품을 취급한다는 점이다. 위 세 매장의 경우 신품도 물론 판매하지만 중고물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하던 물건이 특가 또는 떨이로 나오면 그것은 망설일 필요조차 없이 손에 집어야 할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음악CD 구매를 위해서 음악CD관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상당히 레어아이템을 발견했는데, 바로 라그나로크 OST 음반.

우리나라 게임인데도 사운드트랙은 일본에서 발매하는 기현상. 테일즈위버나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사운드트랙도 일본에서'만' 일반 발매를 했다. 그런데 소프맙에는 재고가 3~4개가 나와있었다. 상태는 거의 새거. 중고 치고는 조금 비쌌지만 그래도 노리고 있던 것이라 바로 구매했다.

중고샵에서는 100엔, 50엔 상품들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의외로 엄청난 패키지인데 별로 유명하지 않거나 많이 팔려서 가격이 싼 경우가 많이 있다. 여기에서는 음반 기본가격이 480엔 정도이니 100엔이면 거의 거저나 마찬가지. 상태는 거의 새거나 다름없지만 밑에서 소개할 트레이더 보다는 상태가 살짝 아쉬운 정도.

 

트레이더

아는 사람만 안다는 게임 전문 판매상가. 이곳은 본점은 아니고 분점. 추오도리에서 돈키호테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정말로 다양한 중고게임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1층에는 최신 ps3, 엑박 360 게임을 전시해 두고 있고 위로 올라가면 플레이스테이션1, 드림캐스트 등은 물론, 정체를 알 수 없는 족히 20년은 된 게임기 본체까지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게임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DVD/BD와 음악CD까지 판매한다. 이곳은 다른 중고샵보다는 조금 싼 편이면서도 상태가 새것이나 다름없는 극상을 자랑한다(물론 물건에 따라 다르긴 하다). 처음 이용해보고 물건에 만족을 해서 노리는 게 있으면 가장 먼저 들리는 곳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