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역에서 추오도리 반대쪽으로 나오면 앞에 보이는 거대한 건물이 있다. '요도바시 카메라'라고 불리는 거대한 전자상가 브랜드 중 하나. 신주쿠의 빅카메라가 있다면 아키하바라에는 요도바시 아키바가 있다. 건물이 너무 커서 왠만한 광각렌즈가 아니고는 건물을 한번에 잡기가 쉽지 않다.
오른쪽 아래에 입구가 있다. 그 위에는 큰 전광판이 있고, 요도바시 카메라의 상점 외에도 서점인 유린도, 음반매장인 TOWER RECORD 등의 타 상점도 입주하고 있다. 레스토랑도 있으니 건물 하나가 복합상가단지인 셈. 사실 말이 전자상가일 뿐, 거의 가전에 관련된 건 모두 다 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핸드폰, 전기밥솥, 그래픽카드, 외장하드, 프린터 잉크, 카메라, 시계, 망원경, 삼각대, 피아노, 자전거, 복사용지, 음반, 애니메이션 상품, 성인용 비디오, 도서 등. 대표적인 것만 나열했는데, 정말 전자상가로 불리기에는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이때 시간이 9시 10분이었는데, 들어가려고 하니 앞의 경비원이 입장은 9시 반부터라면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일본 가게의 배짱은 대단하다. 주말에는 문을 열지 않는 음식점이 있으며 왠만한 시설의 개장시간이 10시에서 11시다. 그리고는 8시쯤 되면 모두 문을 닫아버린다. 결국 다른 곳을 돌다가 다시 입장했다.
1층에는 핸드폰매장과 완제품 pc매장 등이 있다. 1년 사이에 이곳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작년에는 구닥다리 디자인에 화면만 무지 큰 폴더형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들어가자마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파는 소프트뱅크, 그리고 그 옆에는 갤럭시 s와 갤럭시 탭을 파는 도코모 메장을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HTC의 모델(단 최신은 아니었다)을 광고하는 광고지와, 일본기업의 테블릿과 스마트폰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도코모의 갤럭시 s 전시대. 내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었다.
2층에는 컴퓨터 용품. 모니터, 스피커, 하드디스크 등 컴퓨터 관련 부품을 판매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곳에서 아주 익숙한 노래가 들렸던 것인데 가까이 가보니 거대한 모니터에 이러한 문구를 볼 수 있었다.
깨지는 언어는 분명히 한글일 듯. 2AM, 2NE1, 2PM 등 익숙한 한국그룹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던 것. 아래쪽에는 버즈와 시엔블루 노래도 있었다. 점원 중 누가 한국노래를 무지 좋아하는 모양이다ㅎㅎ.
3층에는 시계와 카메라, 그리고 그 관련용품, 4층에는 오디오 기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디오 기기 폐인인 내가 이곳을 어떻게 안 지나가리. 이곳에 가면 일본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헤드폰을 청음할 수 있다. 1,000엔짜리의 저렴한 헤드폰부터 150,000엔짜리 하이엔드까지. 더 좋은 것은 자신의 기기를 자유롭게 연결해서 들을 수 있게 해둔 것. 굳이 점원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내 오디오기기를 자유롭게 청음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다만 기기 상태는 양호하지 않은 것 같다. 헤드폰 중 몇 개는 좌우벨런스가 틀어졌고 어떤 것은 부러진 제품도 있다.
반드시 들어야겠다는, 상황에 따라서는 지름까지 각오했던 소니 신제품. 일행을 따로 보내면서까지 집중해서 청음했다. 하지만 돈 값은 못하는 것 같아서 그냥 발길을 돌렸다.
5층에는 가전. 밥솥이 눈에 보이길레 그냥 윗층으로.
6층에는 게임, 음악, 비디오, 피아노 같은 아키하바라 상점과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음반매장을 지나가다 아주 흥미로운 것을 발견.
소녀시대와 카라 앨범이 당당히 전시중이었던 것. 점원 몰래 찍느라 좀 흔들렸지만 이렇게 전면적으로 디스플레이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몰이가 가능하다는 것이겠지. 새삼 한류의 무서움을 느꼈다.
애니메이션 코너로 가니 애니메이션 전문샵에 온 분위기였다.
이곳은 처음 온 곳인데 의외로 방대한 보유량을 자랑했다. 한쪽 구석에는 덤프상품까지 판매하고 있어서 여기가 애니매장인지 착각했을 정도
게임매장에도 초절정 인기게임(?) 러브플러스부터 이제는 유물취급 받는 ps2의 새 디스크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7층에는 유린도라는 브랜드서점이 있는데, 많은 분야의 책을 소유 중이나 최신권만 있고 조금 오래된 책은 잘 없는 편. 친구가 찾던 책이 이곳에는 없었고 다른 매장에는 모두 다 있었다는 말에 따라 아마 전체 분야를 모두 취급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8층에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비쌀 것 같아서 가지 않았다. 이렇게 돌고나면 최소 2시간은 흘러가있을 것.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 보내기에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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