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철과 지하철에 대해서 구분을 지어둘 필요가 있다. 서울 1호선 같은 경우가 전철이라고 불린다. 지상과 지하, 모두 다니는 경우로 대부분 지상으로 다니는 경우를 의미한다. 도쿄 근방의 모든 JR선은 지하철이 아니라 전철이다. 그 노선들이 지하로 다니는 경우가 있어도 지하철로 불리지 않는다. 지하철로 불리는 것은 도쿄매트로나 토에이센이 운영하는 것으로 이들은 정말로 지하로만 운행하며 지상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길을 물을 때에는 지하철과 전철에 대해 확실히 구분해두고 물어야 한다.

이 전철과 지하철 조합이라면 도쿄내에서 갈 수 없는 곳은 손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도쿄 내를 빽빽하게 채우고 있다. 관광객이 갈 수 있는 99%의 장소를 전철&지하철로 해결할 수 있다. 하코네, 요코하마, 치바 등. 지하철이 없다면 사철이 있다. 왠만해서는 목적지 근처까지는 앉아서 갈 수 있다는 것.

참고로 내가 가지고 있는 모 가이드북에서는 거의 JR선 중심으로 설명을 해 두었고 간혹 도쿄매트로나 토에이선을 설명해 두고 있었다. 그런데 별로 믿지 마라. 일본어를 할 수 있다면, 아니 할 수 없어도 번역기를 써가면서도 동선에 대한 노선을 직접 찾는 것이 좋다. 가이드북 중에서 츠쿠바 익스프레스를 이용하라고 한 적은 한번도 보지 못한 것 같다. 물론 비싸긴 하지만 시간과 루트 상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외의 사철이라던지 린카이센 같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불친절한 노선들이 의외로 빠르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일본의 지하철역은 종종 찾기 힘들 때가 있다. 일반적으로 거리에서 바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아닌 건물처럼 생긴 곳에 느닷없이 지하통로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에서도 빨간색 간판을 한 곳이 바로 토에이 오오에도센과 츠쿠바 익스프레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신오가치마치역 입구가 되겠다. 익숙하지 않으면 지도 펴놓고도 지하철역 입구를 못 찾는 웃긴 상황이 발생한다. 때에 따라서는 지하철역 입구가 골목길 안에 있는 경우도 있으니 더욱 주의할 것.

전철&지하철을 탈 때 가장 머리 아픈 것이 돈 계산. 개찰구 앞에 가면 정신 없는 지하철 노선도와 역까지의 요금이 아래에 적혀있다(예외로 츠쿠바 익스프레스는 노선이 하나이기 때문에 돈 계산이 쉽다) .그래서 알맞은 요금을 찾아 그 요금대로 승차권을 끊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노선도를 처다보면서 돈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승차권 발매기 앞은 늘 붐빈다. 이러한 작업이 싫다면 필요한 것이 교통카드. 웃긴 것은 교통카드도 종류가 있다. 스이카(Suica)와 파스모(PASMO)가 그것. 스이카는 JR 동일본에서 발행하고 파스모는 사철운영쪽에서 발행한다. 도쿄 내에서는 이용에 큰 차이는 없다. 스이카가 되는 곳에는 파스모가, 파스모가 되는 곳에는 스이카가 사용가능하다. 서로의 로고만 있다고 해서 다른 것을 쓸 수 없는 경우는 잘 없으니 참고하라. 자세한 것은 교통카드 포스팅에서 다시 언급하겠다.

승차권, 또는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가면 승강장으로 내려가게 되고 원하는 방향으로 맞추어 가면 된다. 신주쿠나 이케부쿠로 등 큰 JR역은 노선마다 승강장의 위치가 모두 다르고 내부도 혼잡하니 표지판을 잘 따라가기를 바란다.

JR선의 경우 대부분 야마노테센 또는 사이쿄센을 이용할 것이다. 야마노테센은 초록색 열차, 사이쿄센은 파란색 열차이다. 역들이 오래되서인지 시설이 많이 낡았고 일부는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이용객이 상당히 많아서 바쁜 시간대에는 줄 서는 게 기본이며 이 노선에서는 앉아서 갈 생각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전동차가 신형이 많고 문 위의 LCD 화면에서 한글로 역이름을 보여주고 한글안내방송도 하는 만큼 일본어를 모른다면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이다.

그 다음으로 도쿄메트로인데, 대부분의 관광지를 잇고 있는 회사라서 한번은 이용하게 될 노선이기도 하다. 같은 회사 지하철끼리는 환승이 가능하니 참고.

그러나 역 중 오래된 역이나 좁은 역이 많아 위의 타와라마치역으로 내려가면 계단과 개찰구, 승차권 발매소, 다른 방면으로 넘어가는 통로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관광객에게 불친절한 일본어, 영어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요금은 그다지 싸진 않지만 앞서 말했듯 노선이 다양해 먼 거리라면 싸게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에이센도 도쿄메트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노선이 더 적어 이용할 기회는 적다. 하지만 최단거리를 찾다 보면 한번씩은 나오는 노선이다. 분위기는 도쿄메트로와 유사하지만 시설면에서는 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그 외에는 유리카모메, 린카이센, 츠쿠바 익스프레스, 케이오센, 오다큐센 등 많은 노선이 있다. 그 중 유리카모메 또는 린카이센 중 하나는 오다이바를 간다면 반드시 이용해야 할 노선.

린카이센역에서 본 유리카모메역. 유리카모메는 무인전철이라서 신기한 맛으로 타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 그러나 서로가 경쟁자이자 협력자이다 보니 한번 타면 미친듯이 돈이 빠져나간다는 것이 단점. 이 노선을 하루 3회 이상 이용한다면 프리패스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외에 츠쿠바 익스프레스는 아키하바라에서 츠쿠바까지 가는 노선인데 아키하바라와 아사쿠사 빼고는 역을 알지 못했는데 의외로 이용할 기회가 생겼다. 요금은 한 정거장 160엔, 두 정거장 200엔으로 다른 지하철, 전철에 비해서 비싼 편. 2005년에 개통해서 그런지 그런지 역과 시설이 매우 깨끗하다. 오래된 역 중에서는 한글이 적히지 않은 역이 꽤 많은데 이 노선에는 친절하게 한글표기가 되어있다. 특히 최근 야마노테센 역들의 공사가 눈에 띄게 많은 것 같다. 이런 경우 길 안내를 일본어로만 해두는 경우가 있어서 상당히 난감하다.

간혹 화장실을 찾아 지하철역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 주의할 점은 어떤 역의 경우 표를 끊지 않으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 화장실은 편의점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가이드북님의 말씀이 있다. 물론 그런 적은 잘 없다. 아니면 백화점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