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서도 말했지만 대구"국제"공항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그 가까운 하네다에 가는데도 김해까지 내려가서 타야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여행사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은 없다. 즉 알아서 오라는 것. 그래서 필요한 것이 스피드.

자가용 소유자가 아니거나 택시를 타고 갈 왠만큼의 부자가 아니라면 주로 이용하는 수단이 고속버스. 그런데 이 고속버스는 경북고속에서 운영하는 리무진(28인승) 하나밖에 없으며 배차간격이 살짝 애매해서 조금 여유를 두고 앞 시간 티켓을 끊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고속도로 정체로 인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과 맞닥트릴 위험이 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예약. 방심하고 있다간 차표가 단 하나도 남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비행기 표가 확정이 되면 바로 끊어주도록 하자. 더욱 중요한 것은 돌아올 때의 차표.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김해공항까지의 차편은 인터넷으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돌아오는 차편은 인터넷 예약이 불가능하다. 반드시 동대구 버스터미널에서 돌아올 차표까지 구매를 완료하고 출발하도록 하자. 만약 차표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 김해공항 오른쪽 끝 고속버스 정차장에서 기사분에게 차비를 직접 지불하면 탑승이 가능하고, 원래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으므로 차표를 미리 끊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가능하면 돌아올 때의 시간은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예약을 해둔 우리는 김해공항으로 아무 문제없이 출발했다.

성수기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붐빈다. 올빼미의 단점이 공항시간 관리인데, 이 날도 버스편이 애매해서 일찍 도착했더니 공항에서 2시간동안 기다려야 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망각하는 것이 바로 샴푸, 로션 등의 액체류 규정이다. 100ml 이상의 액체는 기내반입이 불가능하다. 심지어 빈 생수병까지 반입을 못하도록 막고 있다(아이러니한 것은 편의점에서 파는 액체는 무엇이든 들고 탈 수 있다는 것. 왠지 장사속같다.). 만약 들고 갈 경우에는 짐을 수화물로 맡기는 수 밖에 없다.

수화물에 관하여 한마디 하자면 일찍 넣은 짐이 늦게 나온다. 그리고 사람이 많으면 찾는데도 하루종일이다. 빨리 공항을 벗어나고 싶다면 왠만한 짐은 들고 타도록 하자.

검색대를 통과할 때에는 외투를 벗고 주머니 금속류 소지품을 다 꺼낸 뒤 가진 물건을 모두 검색대 바구니에 올리면 된다. 그리고 노트북의 경우 가방에서 꺼내야만 한다. 나는 모든 짐을 다 들고 다녀서 그런지 바구니 큰 것 5개는 기본이며 재검은 필수로 받는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출국할 때는 몸수색까지 당했다. 직원들이 나에게 뭔가 있나보다ㅠ

출국심사까지 끝나면 남는 것은 면세점뿐. 그것도 9시 반쯤 되면 셔터를 내려버린다.

직원분들이 정산 및 퇴근하시는 것을 촬영한 것. 시간이 딱 되자마자 우르르 몰려나와서는 이곳으로 몰려가는 것을 찍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안내. 하루에 1.2만이라는 꽤나 비싼 가격이었는지라 본인은 하지 못했다. 자세히 보면 무료인터넷라운지라는 곳이 보이는데 그곳에서 무료로 컴퓨터를 할 수 있다. 그게 뭐가 대수냐 하는 분들도 있는데 최소한 외국 공항은 전부 돈 내놓으라고 하기 때문에 이 점은 좋은 편. 지겨우면 여기서 시간을 때우는 것도 한 방법.

지겹고 지겨운 시간이 끝나면 비행기 탑승을 하게 된다. 참고로 머리 위 선반은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니 짐이 많은 경우 서둘러서 탑승해 짐칸을 차지해야 다리 펴고 갈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이 비행기의 경우 전세기+근거리라서 그런지 비행기 좌석이 매우 적다. 하지만 서비스는 줄 거 다 해주니 걱정하지 마시길.

비행기에 탑승하면 가장 먼저 해두면 좋은 것이 바로 출입국카드 작성. 그것과 과세품 신고서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아니오에만 체크하면 되니 크게 문제가 안 된다. 일본의 경우 영문과 한자(일어)만 작성이 가능하니 한문 이름을 모르면 주민등록증을 참고해야 한다(여권에는 한자가 없다). 또한 많이 잊어버리는 것이 일본 내 숙박지와 그 전화번호. 세심하게 보지는 않으나 빈칸일 경우 통과가 힘들 수 있으니 비행기 출발 전 미리 준비해두도록 하자.

그러나 대부분의 미경험자의 경우 대충 작성하기 시작하면 이륙 때문에 테이블을 접어야 한다. 1시간 정도 시간이 있으니 무리하지 말고 이륙 후 기내식까지 먹고 작성하길 바란다.

이날 기내식으로는 샌드위치가 나왔다. 좀 텁텁했지만 간식정도는 되었다. 기내식은 대부분 같기 때문에 음료에 신경을 돌리도록 하자. 저기 주는 컵에는 보통 녹차와 커피 중 하나를 받아 먹을 수 있다. 기내식 제공 후 녹차, 커피 서빙이 돌아다니니 그때 테이블에 컵을 올리면 알아서 따라준다. 그 외의 음료는 손을 들고 요청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오렌지 주스, 콜라, 맥주가 있다. 의외로 맥주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시키면 캔맥주 350mL와 컵 하나가 온다. 주스나 콜라의 경우 컵 하나에 담아서 주는데, 내 친구의 경우 콜라를 시키니 캔 하나를 다 줬다는 경우도 있으니 기본음료가 마음에 안 들면 손 들고 시켜먹도록 하자.

다 먹으면 시간을 알아서 때우시길. 밤비행기라서 야경이 보여도 도저히 찍히지 않던 것이 흠. 기내TV에서 80년대 축구 명장면과 웃기지도 않는 개그 비디오를 틀어주니 원하는 사람은 감상하면 된다.


보너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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