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나니 친구 디카의 초점 센서가 맛이 가버렸다. 어쩔 수 없이 별로 좋지도 않은 내 디카를 친구에게 주고 나는 갤럭시 S만으로 사진촬영을 하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스마트폰만으로 사진 찍기 테스트를 하게 된 것이다.

광량이 많을 때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준다. 첫 번째 사진의 경우 하늘 부분의 노이즈가 상당히 신경쓰기긴 하지만 알아서 블러 처리를 해주어 깔끔하게 보인다.

삼성의 WB550으로 촬영한 동일 장소. 일반 블로그 업로드 사이즈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두 번째 사진. 잘 나온 듯 하나 스마트폰의 문제가 드러난다. 좌측 햇빛이 비치는 곳은 유난히 사진이 밝게 나온다. 조리개 값이 2.x대로 거의 고정되어 있기 때문

내 낡은 디카 삼성 V10으로 촬영한 사진. F6.4를 사용해 크게 빛이 부신 곳이 없으며 암부도 비교적 잘 표현되어 있다.

동일한 문제로 빛이 반사되는 곳을 중심으로 초점을 맞추면 다른 부분이 너무 어둡게 표현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다음은 암부 촬영

폰카 특성상 조금이라도 광량이 부족하면 밑도 끝도 없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립감이 있는 디카와 달리 유선형으로 마무리가 된 갤럭시 S의 경우 잡기가 불편하여 안정적인 촬영이 불가능하다.

친구의 고장난 디카인 소니의 T50. 훨씬 안정되고 눈이 부신듯한 현상도 없으며 암부도 제대로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갤럭시 S에 마지막 펀치를 날리는 야경 촬영

믿을 수 없겠지만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폰카의 경우 흔들림+색물빠짐+블러 등으로 형태만 알 수 있는 사진인데 비해 꾸진 내 디카 V10조차 이 정도의 사진을 보여준다. 물론 자동모드로 촬영한 사진이다.

 

결론은 불가능하다

여행을 다니면서 반드시 빛이 쨍쨍한 곳으로만 다닌다는 보장은 없다. 언젠가는 야경을 찍어야 하고 어두운 가게 안에서 촬영할 때도 있을 것이고 다양한 상황과 만나게 된다. 갤럭시 S의 맑은 날 야외 촬영은 디카 못지 않게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조건을 조금만 벗어난다면 실망스러운 사진만 손에 넣게 될 것이다.


ps. 그렇다고 갤럭시 S 카메라가 쓰레기인 것은 아니다. 무보정 샷 몇개를 보면서 나름 괜찮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