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사람들만 사용하던 노트북은 요즘 꽤나 저렴해졌습니다. 특히 성능이 개떡같았지만[각주:1] 작고 가벼워 나름 인기를 끌었던 넷북 플랫폼부터 싼 노트북이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저렴한 울트라북 플랫폼[각주:2]에서 유명한 ACER의 AO756같은 작고/가볍고/성능 무난하고/배터리 무난하고/저렴하고 등의 기준을 맞춘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Free OS 기준으로 가격이 30~40만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하기에 인기가 좋은 플랫폼이죠.


최근 인민에어(빈민에어)라고 널리 알려진 한성컴퓨터의 U33X ForceRecon 1317의 등장은 저를 혹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랩탑이 두 개나 있을 필요는 없죠. 그러던 차에 기존 랩탑이 죽어버리고 새로운 노트북이 필요했던 시점에 한성이 재미있는 물건을 내놓았습니다. 위 1317의 스팩을 들고왔는데 조금 더 저렴하게 바꾸어 출시한 모델, 지금부터 리뷰할 U13S ForceRecon 1000 입니다.


1. 스펙



먼저 mSATA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습니다. 처음에 출시했을 때 한성은 mSATA포트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물건을 받아보니 보드에 포트를 납땜해두지 않고 빈슬롯으로 출시했습니다. 중국OEM이기 때문에 자기네들도 몰랐다는거죠. 그런데 더욱 웃긴점은 별다른 공지사항도 없이 카페 쪽에만 초기물량 소진 후 mSATA 있는 모델을 출시하겠다 말한 후 지금은 mSATA가 달린 물량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꺼요? mSATA 포트 없습니다. 기존 구매자들 바꿔주지는 못할망정 공지나 똑바로 했으면 좋겠네요. 이건 뭐 초기구매자 농락도 아니고...


그 다음으로 아쉬운 점은 아이비브릿지임에도 불구하고 USB 3.0이나 Gigabit Lan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다른 초저가 노트북도 마찬가지인데 이게 빈민에어에는 다 들어가있거든요... 위 기능이 필요하시면 10만원 더 주시고 빈민에어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보기 드문 탈착형 배터리 설계인데, 필요없을 때 배터리를 분리해서 다닐 수 있으므로 더 가벼워지고 배터리 추가구매로 사용시간을 크게 늘릴수도 있습니다. 이건 확실히 장점입니다.


나머지 사양은 무난합니다. 내장그래픽, 램슬롯 1개 등등 가격대를 생각하면 무난한 구성입니다.



2. 포장, 구성




한성 쪽에서 물건 몇 번 받아봤는데 패드를 주문하든 노트북을 주문하든 항상 이렇게 완충재가 가득한 큰 박스를 배송합니다. 우리는 배송에 대해서는 어떠한 클레임도 받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여집니다.



박스는 꽤나 작습니다. A4 클리어화일 2개 겹친듯한 크기입니다.



씰이 참 많습니다. 이건 그저 시작에 불과합니다.



구성품. 왼쪽 위부터 본체, 메뉴얼, 배터리, 파워서플라이, 전원코드 끝. 저가형이니까 이게 답니다.



노트북 본체에는 또 씰이 있습니다. 주문사양 같은 거 없어요. 이건 단일사양 모델이라구요




ODD가 없는데 드라이버 CD를 주는 게 개그. 저거 안 넣어도 욕할사람 별로 없을 것 같은데...



배터리와 전원어뎁터입니다. 오른쪽의 어뎁터는 예전 노트북용 어뎁터입니다. 노트북이 작으니 확실히 어뎁터도 작습니다. 초코바 2/3크기 정도 됩니다.



본체. 메탈같이 보이지만 싼티 작렬하는 플라스틱입니다.



키보드 위에 이런 것도 있더군요. 중국 OEM이라지만 본체 밑에는 MADE IN KOREA라고 적혀있거든요. 여튼 멀쩡하답니다.



3. 디자인, 마감




이렇게 생겼습니다. 전체적으로 헤어라인이 너무 많아서 좀 정신사납긴 합니다만, 유광보단 낫죠. 전에 노트북이 유광이라서 때가 얼마나 끼는지....



크기비교를 위해 베가 NO.6을 올려봤습니다. 닫았을 때 A4보다 작은 크기로 휴대용으로는 안성맞춤입니다. 무게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집안 전자저울의 최소측정단위인 1kg가 되지 않아서 실패(배터리 분리시). 정말 가볍습니다. 아이패드 1세대보다 아주 살짝 무거운 느낌입니다.


저가형이기 때문에 많이 걱정을 했는데 생각 외로 마감퀄리티는 아주 좋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삐걱거림, 어긋남, 이격, 플라스틱 마감 부실 등 단 어느 한 항목에서도 이 노트북에 대해서는 깔만한 게 없습니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엄청나죠.


네.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마감입니다. 재질은 심히 실망스럽습니다. 분해할 때 샤프로 키보드 윗부분의 플라스틱을 살짝 긁었는데 바로 도장이 벗겨집니다. 또한 디자인 또한 예쁨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죠. 그냥 무난하게쓰기는 적당합니다.



4. 분해, SSD 장착


불행히도 이 모델에 SSD를 추가적으로 장착하기 위해서는 노트북을 완전분해 해야합니다. 하판이 일체형이기 때문에 램이나 HDD 슬롯만 따로 열어서 교체는 불가능하므로 노트북 분해에 처음 도전하시는 거라면 유경험자에게 맞기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게 말해도 분해 자체는 간단합니다.



먼저 키보드를 분리합니다. 총 4개의 고정장치가 있는데 구멍에 샤프 등 얇은 철막대를 넣어 눌러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키보드를 위로 들어올립니다. 이거 자신없으면 전문가에게 맞깁시다. 괜히 새 노트북 키보드에 스크래치를 낼 필요는 없죠.



키보드 커넥터를 뽑습니다. 이 정도는 기본.




친절하게 분리해야 할 4개의 스크류가 마킹되어 있습니다. 모두 풀어줍시다.




뒷 판의 나사 4개를 풀어줍니다. 



하단 나사 중 한 곳에 이렇게 씰이 붙어있습니다. 찝찝하지만 떼줍니다.



다 푼 다음 플라스틱 오프너를 통해서 하판을 분리합니다. 전자기기 분해의 기본 테크닉이죠. 없으면 플라스틱 카드 등을 써도 됩니다. 단 스크래치 나도 책임 못 집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우측의 사운드 및 USB 포트 부분이 약합니다. 이 부분을 신경쓰셔서 분리하시면 됩니다.





방열판이 참 썰렁합니다. 그런데 CPU에는 히트파이프가 연결되어 있는데 PCH(노란색 원)에는 히트파이프는 커녕 방열판 하나 없습니다. 실제로 사용시에도 온도가 CPU보다 PCH가 더 높습니다.


그래서 한성에게 따졌더니



문제 없답니다(과연?). 다음 편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하드디스크 분리를 위해 빨간색 원 3개의 나사를 풀어줍니다.



문제의 mSATA 포트입니다. 단자와 공간까지 있는데 슬롯이 없습니다. 이건 그냥 원가절감을 넘어 초기구매자 호갱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하드디스크를 빼고 SSD를 넣어줍니다. 하드디스크는 도시바 500GB. 9mm 제품입니다. 어떤 리뷰를 보니 이 노트북 7mm 하드만 들어간다고 적어놨던데 틀린 정보입니다. 9mm SSD인 M5S 잘 들어갑니다.


SSD에 관련해서는 이전글을 참고해주세요 [http://flymoge.tistory.com/969]



나사로 SSD를 가이드에 고정한 뒤 조립하시면 됩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죠. 


다음 편에서는 실사용 시의 장단점, 간단한 테스트가 이어집니다.




  1. (아톰 초기모델인 N270을 썼는데 2기가램을 달고도 버버버버버벅거리는 거 보고 그냥 집어던졌다는) [본문으로]
  2. (정확하게 말하면 울트라북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CPU가 core시리즈가 아니기 때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