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마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사 마우스를 사용해 왔습니다. 6년 이상 사용한 모델이 단선되어 AS를 보냈더니 새제품으로 돌아와서 2000년에 구입한 모델이 아직도 쌩쌩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옛날 마우스들이 그렇듯, dpi 성능이 좋지 않습니다. 고작 400dpi로는 풀HD 화면에서 작업하기에 너무나 동선이 컸고 새로운 마우스가 필요해졌습니다. 그렇다고 비싼 게이밍마우스는 무리고 1만원대의 적절한 가격에서 성능 좋고, 내구성 좋고, 큰 손에 맞고, 적당히 무게감이 있는 마우스를 다나와에서 열심히 찾다보니 이 제품이 나왔습니다. 지금이야 유통사에서 홍보를 열심히 해서 가성비 킹 자리에 올라와있지만 그 당시에는 듣보잡 취급을 받던 마우스를 찾아냈습니다. 기가바이트의 GM-M6880 모델입니다.


기가바이트는 메인보드 제조회사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 재주를 살려서 꽤나 오래전부터 게이밍 위주의 하드웨어(키보드, 마우스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대가 꽤나 나갑니다. 그런 회사에서 저렴한 마우스라니 솔직히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써보니 그런 걱정은 사라지더군요.





아무래도 새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먼지가 틈새에 끼여서 자주 닦아주곤 있지만 완벽하게 청소하려면 분해를 해야해서 대충 닦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단점부터 얘기하자면 마우스의 재질입니다. 손과 닿는 부분은 모두 유광처리가 되어있는데 손에 땀이 많이 나는 분들은 정말 놀랄만큼 때가 잘 낍니다. 며칠만 사용하다보면 분비물이 마우스 표면에 묻어있어서 PC방 마우스같이 찝찝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무광버전이 있다고는 하지만 스펙이 달라서 아쉽더군요. 차기작에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레이아웃은 일반적인 5버튼 마우스입니다. 왼쪽, 오른쪽, 휠버튼. 그리고 dpi 조절버튼이 있습니다. 기본값 800에서 누를때마다 1600→400800 순으로 돌아갑니다. 



왼쪽 측면에 앞 뒤 버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대칭구조와 양쪽에 고무그립이 넓게 펼져저있어서 그립감은 좋습니다. 다만 마우스 크기가 일반적인 마우스보다는 조금 더 높고 크기때문에 외국인들과 같은 큰 손 유저들에게 특화되어 있습니다. 제가 큰 손이라 큰 마우스가 필요했는데 개인적으로 G1보다 손맛이 좋았습니다.




사방에 닳은 테프론 패드가 이 녀석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증명해줍니다.


이 제품의 특징은 레이저마우스라는 겁니다. 흔히 광마우스라고 불리는 옵티컬 마우스는 빨간색 레이저 불빛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레이저마우스는 적외선을 광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불빛이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위 사진도 작동중에 찍었지만 작동여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레이저 광원이 유리나 거친 표면에서 유리하다고는 하는데 매끈한 동작은 불가능하기에 성능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내부에는 무게추가 하나 달려있고, 스위치나 센서 모두 나름 이름있는 부품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개월로는 아직 마우스의 내구성에 대해서 따지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아직 아무런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최근에서야 유통사가 저가형 가성비 킹으로 광고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나온지 꽤 된 제품이 리뉴얼되고 각종 하드웨어 사이트에서 리뷰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제 마우스가 새삼스레 리뷰되는 모습을 보고 만족감을 느끼면서 계속 사용중입니다. 나중에 고장나면 다음에는 무광마우스를 선택하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