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서 키보드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ㅁ 키가 간혹 안 눌리다가 이제는 왼손 검지영역까지 모두 눌리지않는 현상이 일어나길레 짜증나서 키보드를 새로 사기로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쓰고 있는 키보드는 여러 가지 의미로 유명하더군요. 본문과 관계없으니 폴딩처리 하겠습니다.





사실 돈이 있었더라면 기계식 키보드를 샀을겁니다. 친구집에서 제닉스 Tesoro M7 Gaming SE 청축으로 타이핑해보는데 경쾌한 타이핑음과 쫄깃한 손맛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하지만 가격이 아..... 너무 비싸요.

팬타그래프의 경우 저렴한 녀석은 멤브레인보다 못하다고 하고(실제로 싼 거 샀다가 두고두고 후회중) 괜찮은 모델을 고르려고 하니 역시 비싸집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적당한 멤브레인 방식으로 고르기로 했습니다. 제가 FPS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LED 라이팅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무한입력은 거의 안 쓰니 싼 모델일수록 좋죠. 그렇다고 너무 싼걸 사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니 1만원 미만의 제품으로 골라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후보군은 너무 많더군요. 다나와에서 하나하나 후보를 제거시키다 보니 눈에 들어온 제품, 기가바이트 사 제품 중 가장 저렴한 K6150 모델입니다.


기존에 기가바이트 마우스[http://flymoge.tistory.com/970]를 구매한 이후로 기가바이트 하드웨어에 대해서 나름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좋은 평을 듣는데 과연 저렴한 제품의 경우 역시 그 명성을 이어나갈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찾아보니 키감이 괜찮다고 합니다. 가격도 최저가 8000원대로 저렴했기에 일단 질러보기로 했습니다.




한글은 없습니다


위 사진같이 테두리에 블루라이팅이 나왔으면 이 가격엔 안 팔았겠죠. 거무튀튀한 심플한 제품입니다. 

몇가지 특징을 나열해보면

・USB 단자

・9개의 멀티미디어 키

・얇은 두께(가장 두꺼운 부분이 2.2cm)

그거 말고는 지극히 평범한 키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 : 키보드 끝.

키스킨이 없다는 건 가격생각하면 납득은 가지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레이아웃입니다. 엔터키가 한 줄, \키가 밑으로 내려오고 백스페이스가 긴 구조인데, 개인적으로 엔터키 2줄짜리 키보드보다 이게 더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백스페이스 누르기도 편하구요. 기존에 쓰던 키보드가 이것과 완전히 동일해서 오타는 나지 않네요.


멀티미디어 키는 왼쪽부터 [홈, 뒤로, 앞으로, 즐겨찾기, 이메일, 재생/정지, 이전곡, 다음곡, 절전] 버튼이 위치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메일 버튼 쓰는 사람 있나요? 뒤로 앞으로는 마우스 버튼이 훨씬 편하고 즐겨찾기나 이메일 키 같은 거 빼고 볼륨조절 버튼이나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저번 키보드에서는 전원버튼이 있었는데 이건 슬립버튼밖에 없어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윈8 전원버튼 누르기가 여간 귀찮아서 말이죠.. 작동은 잘 합니다.




뒷면에는 높이조절용 지지대 말고는 별 거 없습니다. 키보드가 얇아서 그런지 높이조절은 높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키보드를 높게 쓰시는 분들은 지우개 등으로 받히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멤브레인 중에서는 저렴한 모델도 방수(정확히는 배수)기능이 있는 키보드가 있는데 이건 없어서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컴퓨터 17년 쓰면서 키보드에 물 쏟은 적이 없어서 말이죠....




선길이는 일반적인 USB 마우스와 비슷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짧게 느껴지더군요. 한 20cm만 더 길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PS2 변환단자를 이용해서 사용하실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언을 드리면 단순 변환 어뎁터로는 인식조차 불가능합니다. USB에서만 작동하는 키보드입니다.




LED 작동상태


특별하게 더 말씀드릴 건 없고 키감에 대해서만 언급하면 될 것 같네요. 저가형이다보니 키를 세게 누를 경우 텅텅 빈 뒷판이 울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만 이건 기계식 키보드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닙니다.


소음은 키스킨이 없는 것 치고도 시끄러운 편입니다. 타각타각 하는 소리가 기계식 이상으로 시끄럽다고 느껴지는데 제품광고에는 조용한 키보드라고 적어놨단 말이죠.... 좋은 말로 하면 경쾌한 소리가 키보드를 치고있다는 느낌을 들게 해서 약간 기계식 느낌도 나는데 사무실이나 조용한 방에서 쓰기에는 조금 시끄럽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쓰고있는 몇가지 키보드의 타건음을 올렸으니 듣고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로지텍 K230 / 무선 2.4G / 멤브레인 / 미니키보드



LG상사 K101 / 유선 / 팬타그래프 / 일반키보드




기가바이트 K6150 / 유선 / 멤브레인 / 일반키보드


타격감이나 반발력은 괜찮은데 여성분들이 쓰기에는 조금 세지 않나 싶습니다. 조금 치고나니 손이 피로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이 정도는 금방 적응할 수 있을겁니다.


무난한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이때까지 '가성비' 라는 타이틀이 붙은 글을 많이 썼는데 이 글에서는 일부러 쓰지 않았습니다. 개개인에 따라서 기준이 다른 키보드인만큼 신중하게 결정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 나름 괜찮은 키보드인 것 같습니다.




  ps. 동시입력 내용을 빼먹었는데 최대 6개까지 인식됩니다. 리듬게임에 쓰는 SDF/JKL이 최대이고 스페이스는 불가. 스페이스 포함해서 6개는 됩니다.

FPS의 경우 WA/WD/WS 조합은 되는데 왼쪽 기준으로 3개 이상은 눌러지지 않습니다. QWER / ASDF 동시입력 시 다른 줄의 키는 일체 눌러지지 않습니다. 이건 그렇게 좋진 않은 현상인데 동시입력 지원하는 키보드가 많이 나와있으므로 신경쓰이시는 분은 그쪽 제품을 알아보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