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망대만 엮이면 길 찾는 능력이 반감되는 걸까요? 왜 전망대만 가면 길을 못 찾는 건지...


덴덴타운 끝자락에서 우메다역까지 가는 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승리의 주유패스 덕분에 지하철 돈 걱정은 줄었습니다.


문제는 우메다역에서 스카이빌딩까지 가는 방법인데



복잡합니다. 특히 우메다역에 내리면 신주쿠역 뺨치는 복잡한 지하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JR역, 지하철역, 사철역이 복잡하게 얽혀서 처음 내리면 길을 잃기 딱 좋은 구조입니다. 공중정원을 찾아가는 루트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지하에서 헤매다 일단 밖으로 나가보자해서 나가봐도 도로와 고가도로로 도통 위치를 찾을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길을 알아도 찾기가 힘든 데 제가 길을 찾지 못한 이유는 3가지의 악재가 더 겹쳤기 때문입니다.


1. 공중정원으로 가는 정확한 루트를 알지 못했다.

2. GPS 위치가 지도에 정확하게 반영이 안 되었다.

3. 저녁을 먹어야했는데 가게이름도 모르고 위치도 몰랐다.


네. 길 잃어버릴만 합니다. 특히 저녁을 먹을 곳을 한 군데 찾아놨는데 정확한 위치가 기억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자료를 찾아봐도 위치를 정확히 기록해두지 않았더군요. 그런 상태인데 줌인/줌아웃을 할 때마다 GPS위치가 바뀌는 버그가 나타나 실제로는 전혀 딴 길인데 이 길인 줄 알고 막무가내로 걸어가는 제가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위 지도에 나오는 지하도가 구글맵에 지하도로 표기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철길 밑에 지하도 표시가 있었더라면 쉽게 찾았을 텐데 저 표시를 못 봐서 지하도를 보고도 지하도인 줄 몰라서 한참 뺑뺑이를 돌아야 했습니다. 결국...



이날 전 미니마라톤을 뛰어야 했습니다. 저녁 먹을 곳도 찾다 도저히 안 되서 적당히 요시노야를 찾아서 규동으로 저녁을 때워야 했습니다. 그냥 소고기규동 토쿠모리를 먹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사진도 못 찍고 음식 나오고 7분만에 다 먹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이걸 경험으로 다음 날부터는 구글맵으로 정확한 위치를 마킹해서 가기로 했죠. 뼈저린 충고가 아닐 수 없네요. 




멀리 보이는 공중정원. 멀리서도 특이한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이 광경은 아무도 못 보셨을 것 같네요. 길을 헤매야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니까요ㅠㅠ


여기 주변에 주차장이 많았는데 주차관리하시는 나이 많으신 아저씨들이 저희가 지나니까 "곤방와"하고 인사를 건네주시더군요. 처음에는 무슨 사장님이라도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우리 보고 인사를 하는 것을 알고 가볍게 답례를 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찍은 공중정원. 지금은 길을 찾아 제대로 가고 있습니다.



왠지 CD플레이어가 떠오르는 디자인이군요



어차피 실패담은 실패담일 뿐입니다. 아무도 관심없겠죠. 다음 글에서는 공중정원을 찾아가는 올바른 방법과, 이 4km 워킹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사건에 대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