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에는 사진이 없습니다[각주:1]. 그래도 섭섭하니 한 장은 올리죠.



로보틱스노츠 콜라보레이션 카페입니다. 내부에 아무도 없길레 그냥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사실 NAMCO 건물의 대빵만한 아이돌마스터 일러스트와 소프맙, 아니메이트 등에 붙어있는 대형광고 등 볼거리는 많았는데 밤이라서 사진 찍기가 그랬고, 사람도 엄청 많고 거리는 좁고.... 사실 어디를 정해두고 돌아보는 게 아니라서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여튼 그렇습니다.



덴덴타운은 난바역 동쪽, 지하철역으로 보면 닛폰바시역과 에비스쵸역 사이에 펼쳐진 긴 상점가를 말합니다. 전자제품, 애니, 게임, 메이드카페 등 전자제품과 서브컬처계열의 상점들이 많이 모여 있어 오사카의 아키하바라로 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칸사이 지방에서 덕질을 하려면 여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 곳이죠.



일단 아키바 두 번 갔다오고 덴덴타운 한 번 갔다 온 소감으로는


"역시 처음 가면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키바에 비하면 여기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나중에 찾아보고 아쉬움을 많이 남겼던 곳 중 하나가 이 덴덴타운입니다. 일단 같이 간 녀석이 이런 서브컬처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옆에서 항마력 수행하는 게 안쓰러워서 많이 둘러보지 못한 점도 있지만, 소프맙에서 중고상품 칸을 지긋이 둘러보지 못한 게 한이네요. 

원래 덕질은 하루 정도 느긋이 둘러보는 재미가 있어야하는데 이번 여행이 초저가여행을 표방해 자금에 빡신 제한을 두기도 했고, 덕질여행이 아니기도 해서 그냥 "이런 분위기다"라는 것만 파악하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발매한 우리나라 게임음악 CD(라그나로크, 테일즈위버, 마비노기 등)나 동인음반을 찾고 싶었는데 안 보이더군요. 나중에 덕질친구들끼리 가면 마스터할지도 모르겠네요(물론 그 멤버가 모이면 아키바로 가겠지만....)


그리고 아키바에 비하면 확실히 여기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전 애니 중에서도 심야 애니를 중심으로 상품을 보는 편인데 여기는 최근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건담같이 대중적이면서도 오랫동안 인기를 끄는 상품들 위주로 전시가 된 것 같더군요. 피규어라던지 굿즈라던지 제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왠지 분위기가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그야 아니메이트나 소프맙같이 신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아키바만큼 다양하게 있습니다. 소설도 지금 애니 방영중인 원작들 중심으로 웬만한 책은 다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기간이 지난 상품이나 중고상품은 가격은 둘째 치고 점포수부터 밀린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번에 치하라 미노리 1집 Contact를 찾아봤는데 (전부 둘러보지 못한 점도 있지만) 아키바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던 그 음반이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브컬처계, AV[각주:2]관련 가게를 제외하면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마치 용산 전자상가를 보는 것 같달까요?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신용산역이 생기면서 용산이 망해가는 것과 같이 여기도 요도바시 카메라나 LAOX가 생기면서 이쪽 전자계통은 활기를 점점 잃어가는 듯 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메이드 카페도 여러 군데 보이긴 했지만 가격이 비싸고 얼굴은 별로인데 굳이 갈 필요는 없죠.




이게 두 시간 쯤 둘러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같이 간 놈이 계속 쇼크만 받고 있길레 공중정원으로 바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1. (기본적으로 덕질샵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북적북적한 곳에서 사진 찍을 여유도 없죠) [본문으로]
  2. (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Adult Video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