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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집에서 쓰던 공유기는 2009년에 구입했던 iptime의 n604m. 사용한 지 꽤 되었지만 무선속도 잘 나오고 수신범위도 무난, 토렌트 막 돌린다고 먹통되는 일도 없고[각주:1] 해서 본전을 뽑았다고 생각한 공유기였습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공유기가 급히 필요하다고 해서 이걸 분양해버리고 저는 새로운 공유기를 구입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고민에 빠졌죠. 기가비트랜 지원, 5GHz 무선랜 지원, 탈착안테나 지원, 64MB 램 장착, USB 포트로 프린터 및 외장하드 지원 등의 화려한 스펙과 엄청난 가격 앞에서 고민하던 중 과연 이게 필요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더군요.


기가비트랜 : 아직 집에 그런 거 안됨. 내부망은 이미 기가비트 구축완료

5GHz 무선랜 : 집 주위에 공유기 거의 없어서 채널중복 없음. 오히려 2.4G보다 수신범위 떨어짐

탈착안테나 : 되면 좋은데 안테나가 너무 비쌈

64MB : 있으면 좋은데 가격이 너무함

USB 포트 : 있으면 좋은데 가격이 너무함 (2). 그 돈으로 WOL로 컴퓨터 켜고 말지.


결론 : 싼 거 삽시다.


그렇다고 안테나 하나 짜리는 무선 속도가 반토막 나버리고 리얼텍 칩셋은 스마트폰 조합과 말이 많더군요. 그래서 제품을 찾아보던 중 유난히 이 제품이 눈에 띄더군요. 5dBi 안테나 3개를 달고 브로드컴 칩에 32MB 램, 그리고 가격은 iptime n604시리즈와 비슷합니다. iptime이 제품 스펙은 별로라도 고객지원이 잘 되는 편이라 고민했지만 그래도 스펙을 믿고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엄청 큰 박스에 담겨져 왔습니다. 비교를 위해서 제 방에서 사용하는 N6004M 박스를 가져와봤는데 거의 2배 크기입니다. 가격은 N6004M이 2배 더 비싸다는 게 함정이죠.... 포장이 너무 과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뒷면에는 제품 스펙이 적혀있습니다. BROADCOM 칩셋, 32MB RAM, 100Mbps, 2Tx 2Rx 등이 적혀있습니다.




구성물은 본체, 거치대, 어뎁터 CAT.5 케이블 그리고 메뉴얼(?)입니다.

디자인이 참 투박합니다. 시커멓고 커다란(?) 게 집안에 두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을 것 같네요. iptime 제품이 인기가 좋은 이유가 디자인덕분인 것도 있지않나 싶습니다. 제 방에 있는 N6004M만 봐도 흰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되어있으니까요(다만 열이 잘 안 빠지는 게 함정). 크기도 일반 공유기 치고는 꽤 큰 편입니다. 어뎁터는 작게 잘 나왔는데 본체가 필요 이상으로 큽니다.




사용설명서 이게 끝입니다. 정말입니다. 앞면에는 표지와 반품처리, 뒷면에는 지금 보고계시는 설치&설정, 그리고 수리규정이 전부입니다. 이거 공유기를 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초보자들은 설정에 매우 당혹할 수 있겠습니다. 그에 비해서 iptime은 초기화면에서 바로 마법사로 들어가 설정이 가능하거든요...



두 회사의 초기화면 차이입니다. netis는 초기화면 말고도 UI의 전체적인 정리와 디자인의 개선이 시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설정 따위는 버려두고 실 성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가장 궁금했던 건 무선으로 토렌트 이용시 실속도가 어느정도 나오는가에 대해서입니다. 유선연결은 전 제품도 10M 기본으로 뽑아주고도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죠.


집 네트워크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집 구조로 인한 불가피한 사정으로 제 방의 PC2와 노트북은 무선으로 뿌린 신호를 N6004로 받아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인터넷을 PC2가 가장 많이 쓴다는 데 있죠. PC2의 다운로드 속도가 유선연결시와 동일하게 나올수록 좋기때문에 WF2409와 N6004M의 성능이 가장 중요합니다.


테스트는 간단하게 커넥션 500개 이상일 때의 속도, 커넥션 300개 정도일때의 속도를 알아봤습니다.



신호세기는 기존 공유기와 비슷합니다. 기존 공유기가 216~270 사이를 왔다갔다했는데 이 녀석은 243~300 사이에서 움직이네요. 크게 중요한 수치는 아닙니다.


그리고 안테나 3개의 수신거리.. N604M과 똑같습니다. 고감도 트리플 안테나고 뭐고 거리에 대한 이득은 "전혀" 없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수치적인 차이는 있을 지 몰라도 신호가 약해 안 잡히는 공간에서는 여전히 안 잡힙니다. 운동장같은 개방공간이라면 모르겠지만 구조물 내부에서는 공유기 하나 싼거 더 사서 놓는 게 수백배 이득입니다.




커넥션이 500이 초과된 상황에서는 속도가 6~7M 정도 나옵니다. 그리고 조금씩 출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여기에 관한 그래프가 좀 모자라군요... 그래도 체감 상 1M 정도 평균속도가 올라간 것 같네요...




커넥션 300대에서는 인터넷회선 한계속도인 10M에 가까운 속도가 나옵니다. 무선으로는 커넥션이 늘어날수록 10M 뽑기가 힘듬을 알려주는 자료입니다. 




과연 메모리 32MB가 효과가 있을 것인가. 하지만 실제로는 CPU가 먼저 과부하 걸려버리더군요... 아래쪽 트래픽 통계를 보내줘야하는데 과부하 걸려서 못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iptime이 원가절감으로 16MB를 고집하는 이유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과연 32MB 램이 필요한 건지 의심이 들긴 하네요.


스마트폰의 경우 기존 WiFi 속도보다 더 빨라지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기존 25~30 정도 나오던 속도가 40은 가볍게 넘겨주더군요. 하지만 집에서 KT LTE 잡는 게 더 빠르다는 게 함정... 장치 연결 갯수는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니 테스트하진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좋다고해서 사긴 샀는데 돈 값은 하더라도 돈 값 그 이상은 못하는 것 같네요. 비전문가들에게는 역시 iptime을 추천해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비싼 거 가시겠죠? cisco 꺼 괜찮던데...

  1. (하지만 발열이 심해지면 자기 멋대로 다운되는 경우는 있었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