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녀석을 구매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다만 USB 3.0을 쓰는 모델 중에서 가장 괜찮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고, 나중에 필요해지면 구매할 계획이었죠. 

그래서 B-100 이어폰[http://flymoge.tistory.com/772]을 지르고 배송이 시작되었다는 문자를 받고나니 기존에 잘 쓰던 16기가 메모리가 갑자기 인식이 안 되는 겁니다. 인식실패 메세지도 안 뜨고 그저 묵묵부답.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았으나 결국 사망으로 판정났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어폰을 안 사는건데ㅠ


구매한 지 꽤 되었고 중소기업 제품이라 AS기간도 지나버려 당장 자료를 옮길 메모리가 필요했던 저는 어쩔 수 없이 USB 메모리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찍어두었던 S102 PRO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저가형은 TLC 메모리를 사용한다는 의혹이 불어 가장 큰 용량인 32GB를 선택했습니다.




종이에 플라스틱으로 보호된 포장입니다. 요즘 메모리 종류는 거의 다 이런 포장으로 오죠.




뒷면입니다. 한글설명이 있긴 한데 결론은 USB 3.0이나 2.0 둘 다 사용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메모리 본체입니다. 필요한 문구는 모두 프린트되어있습니다. ADATA S102 / 32GB USB3.0 그리고 Pro.

USB단자는 왼쪽 앞에 플라스틱 뚜껑으로 닫혀있으며 본체는 티타늄 메탈재질에 아노다이징 비슷한 처리를 한 것 같은데 만져보면 단단하고 촉감이 좋습니다ㅎㅎ



단자는 일반 USB 단자를 사용하며 COB[각주:1] 방식을 사용하는 메모리보다 단자내구성이 훨씬 좋습니다. 전에 쓰던 메모리는 플라스틱 단자가 다 닳아서 테이프 붙혀가며 쓴 적이 있었는데 최소한 이 녀석은 그럴 걱정은 없습니다.

USB3.0을 지원하는 표시로 단자 색이 파란색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뚜껑은 뒤에다 꽂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좀 큽니다. USB3.0을 지원하기 위해서 내부가 2.0 메모리보다 많이 복잡한 편입니다. 들고 다니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크기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도 끝 부분에 이렇게 스트랩을 달 수 있습니다. 다만 기본 구성품에는 스트랩은 빠져있습니다. 

스트랩을 달면 뚜껑이 완전히 닫히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물어보고 싶군요.


윈7에서는 당연히(?) 드라이버 설치 없이 바로 인식이 됩니다. 다만 USB3.0 컨트롤러 드라이버는 칩에 따라 설치를 해주어야 3.0 속도가 지원됩니다. 제가 쓰는 Intel H67은 USB3.0을 네이티브가 아닌 외부칩으로 지원하므로 보드 내장인 NEC(Renesas) 칩을 이용해 간단한 속도측정을 해보았습니다. 벤치 결과야 널리고 널렸으니 실제 파일전송속도를 측정하기로 했습니다.


● 이 녀석의 공식 스펙은 최대 R : 100MB/s, W : 50MB/s 입니다. 

● 쓰기와 읽기의 파일갯수가 다른 이유는 파일을 메모리에 쓰다가 중간에 적당히 끊고 읽기속도를 측정했기 때문입니다. 파일 내용은 같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SSD는 삼성 830 64GB입니다.

● 파티션은 기본셋팅 그대로의 FAT32이며 클린 상태에서 테스트했습니다.

 윈7에서의 데이터 캐싱을 방지하기 위해서 메모리 쓰기 후 장치 분리 - 재부팅 - 재연결 후 테스트하였습니다.




큰 파일을 전송할 때의 속도입니다. 왼쪽이 메모리 쓰기속도, 오른쪽이 읽기속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큰 파일들을 전송할 때에는 제품 스펙에 가까운 속도가 나옵니다. 이미지 파일이나 영상을 옮길 때는 빠릿빠릿하게 들어가죠. 읽기 속도도 거의 스펙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평균 3~4메가의 사진파일을 옮길 때의 속도입니다. 큰 파일들에 비해서 속도가 확연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내부 컨트롤러가 작은 파일들에 최적화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USB3.0 메모리가 이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죠. 그래도 USB2.0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읽기속도는 위의 큰 파일들을 옮길 때와 큰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자잘한 파일들의 전송속도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쓰기속도가 더욱 느려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건 USB 2.0 메모리에서도 발생하는 현상이라 자잘한 파일들은 압축을 하고 옮기는 게 훨씬 빠릅니다.

그에 비해서 읽기속도는 예상시간이 나오기 전에 다 옮겨버리네요.





번외로 USB 2.0에 연결했을 경우의 속도입니다. 큰 파일들만 테스트하였으며 작은 파일들의 쓰기 속도는 3.0와 비슷하게 나옵니다. R/W속도 모두 USB2.0 한계속도에 가까운 속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이 성능 이상의 속도가 나왔다고 하지만 지금은 컨트롤러와 메모리 종류가 바뀌면서 겨우 스펙이 도달한다는 평가가 많은 편입니다.





또한 윈7 설치도 USB2.0으로 인식시키면 잘 됩니다[각주:2]. CD영역 생성도 잘 된다는 말이 있더군요. 여튼 쓸만한 녀석을 하나 건진 것 같습니다. 제발 이 녀석은 고장 안 나야 할텐데 말이죠.....




  1. (Chip On Board. 금속 단자를 기판에 직접 인쇄하는 방식) [본문으로]
  2. (USB 3.0의 경우 드라이버가 기본적으로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이미지를 뜯어서 드라이버를 따로 추가해주어야 3.0으로 설치가 가능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