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쇼핑사이트에서 보내주는 E메일을 관심있는 것들은 대부분 읽어보는 편입니다. 화장실에서 일 볼 때 말이죠ㅎㅎ. 대부분 가격이 최저가가 아닌 인터넷 평균가라서 크게 관심을 두는편은 아니지만 이거를 보고 상당히 의야했습니다. 


사실은 그 위의 수영복 가격 16만5천9백원이 더 신경쓰이긴 하지만...

PIXMA MP287 만원?


딱 봐도 복합기처럼 생겼는데 만원이라니요?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니 잉크를 제외한 제품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구글링을 해보니 잉크가 없어도 스캔이 된다는 것입니다. 오호? 그러면 만원에 스캐너를 하나 장만하는 것이군요. 지금 G마켓에서 열심히 뿌리는 속칭 '금메달 쿠폰'을 이용하면 8천원에 구매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지르고 봤죠.




지금 쓰고있는 스캐너는 제가 8년 전에 "얻어온" 스캐너입니다. xp 이후로는 드라이버 지원도 없어서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였죠[각주:1]. 내부에 먼지도 엄청 끼였고 램프 수명도 슬슬 다 된거 같아서 하나 사기는 사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스캐너가 뙇 떠주었습니다.


제 방이 심히 어두운 관계로 과도한 플래시는 이해부탁드립니다.




생산년도를 보니 2012년 6월. 재고품도 아닌데 아에 작정을 하고 뿌리는건지 의심스럽습니다. 리박싱이라도 이정도면 좋은거죠ㅎㅎ


재미있는 문구는 아래쪽에 적힌 인쇄속도였습니니다. 4x6 사진 인쇄속도는 43초, 그리고 ISO 표준규격에 따른 인쇄속도가 표기되어있어서 인쇄속도에 대해서 좋은 판단기준이 될 듯 합니다. 


물론 프린트 쓸 일은 없겠지만요





본체는 스티로폼 박스와 주황색 테이프로 안전하게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어뎁터와 연결선은 본체 트레이에 내장되어 있더군요. 프린터 노즐도 플라스틱으로 고정되어서 배송 중 파손될 가능성은 적어보였습니다.


물론 프린트 쓸 일은 없겠지만요





전체적으로 심플+무난한 디자인입니다. 크기는 A4 두 장을 붙힌 정도며 두께도 상당한 편이라 스캐너 용도치고는  큽니다. 복합기라고 해도 작은 편은 아닌 듯 하구요.




버튼이 상당히 많습니다. 아마 컴퓨터를 통하지 않고도 작동시킬 수 있는 복합기라서 버튼이 많은 듯 합니다. 하지만 제가 잉크가 없으니 테스트해볼 방법도 없고 정작 사용하는 버튼은 [전원]과 [스캔] 버튼 뿐이죠. 전원을 켰을 때 비치는 불빛도 상당히 싸구려같이 느껴집니다. 이 정도는 참고 써야겠죠.




용지투입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쓰지 않을 때에는 뚜껑을 닫아서 먼지유입을 막을 수 있고 필요할때만 쏙 꺼낼 수 있으니 공간절약에도 도움이 됩니다.


물론 프린트 쓸 일은 없겠지만요




스캔부입니다. 특별한 점은 없네요. 스캐너가 다 똑같이 생겼죠.




노즐이 움직이는 인쇄부입니다. 오른쪽에 커다란 힌지가 마음에 들었는데 안정감있게 스캔부 헤드를 고정해줄뿐만 아니라 닫힐 때도 2단에 걸쳐서 닫기도록 되어있어서 손을 찧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물론 프린트 쓸 일은 없겠지만요




연결포트는 아주 간단합니다. 다른 스캐너들과 마찬가지로 USB B타입, 일반 라디오코드를 사용하는군요. 특히 전원연결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대부분의 스캐너나 프린터가 외장전원어뎁터를 사용해서 벽돌같은 변압기와 지저분한 선이 짜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어뎁터를 본체 내부에 보관하는 타입이라 선정리하기도 유리하고 간편한 게 큰 장점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스캐너로써의 품질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SAO 지르면서 부록으로 딸려온 광고물이 손에 잡혀서 스캔해보기로 했죠. 일반적인 A5 사이즈 용지입니다.

윈7 노트북에 연결하니 드라이버 설치 없이 바로 스캔이 가능했습니다. 아주 편리하군요. 스캔 시 소음은 꽤 되는 편입니다. 고해상도로 스캔할 때 느리게 움직일때는 소음이 적지만 미리보기와 같이 빠른 스캔시에는 소음이 발생하더군요.


아래 결과물은 윈도우 기본 스캔프로그램으로 600dpi png 스캔 후 용량관계상(원본 22.7MB) 포토샵에서 q11로 압축한 녀석입니다.



원본은 클릭하면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원본 png 100% 크롭 결과물입니다.


일단 회색부분의 컬러노이즈가 상당히 눈에 띄는 편입니다. 또한 중간에 데이터가 밀려서 줄이 그였군요. 제조사에서 기본 제공되는 스캔프로그램이 아니라서 이런 결과물일수도 있습니다. 인쇄물을 스캔하면 이런 현상이 많아서 특별하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성능은 좀 아쉬운 편이네요. 


그래도, 8천원이라는 가격에 스캔할 수 있는 기기를 얻은것이라 생각하면 좋은 선택입니다. 스캔할 일이 많지않은 저는 이정도만 해도 만족입니다.

  1. 비스타나 윈7에서는 xp 드라이버 강제 적용하고 hp 전용 스캔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스캔이 가능합니다. 다만 32비트만 가능하고 기본 프로그램이 매우 불편하다는 것 뿐이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