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물은 친구에게서 뜯어온 보호필름


옵티이를 쓰는 입장에서 옵티이이(옵티22, 옵티EE, 이하 이이)는 동경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똑같은 1.5GHz 듀얼코어이지만 옵티이는 A9 40나노 기반, 이이는 A15 28나노 기반. 그리고 압도적인 2기가 메모리. 300mAh 정도 늘어난 베터리. 0.2인치 더 커진 화면. 그리고 각진 디자인.


사실 저 문제 많은 녀석을 빨리 갈아치우고(http://flymoge.tistory.com/704) 이이를 사고싶은 마음은 굴꾹같았지만 여전이 제품상의 오류로 말이 많은 상황에서 새 휴대폰 구입은 무모했다. 하지만 친구녀석이 기존 휴대폰을 환불해버리고 이 녀석을 들고왔다. 그리고 질릴 정도로 비교해 보았다.


차이는 넘사벽이었다.


정말 내 휴대폰을 던저버리고 싶을 충동이 느껴질 정도로 느리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 이유를 간단히 서술해보면


1. 메모리 IO가 상당히 좋아졌다.

옵티이의 IO는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만지고 있으면 아주 답답하다. 어플 실행시까지 한참 걸린다. 하지만 이이는 그런 현상이 없었다. 예전 갤투를 쓸때처럼 빠릿빠릿한 게 느껴졌다. 


2. 2기가 메모리는 앞으로 필수가 될 것이다.

ICS는 무겁다. LG가 ICS를 이이기준으로 최적화를 해서 그런지 옵티이의 가용램은 그저 안습수준이다. 하지만 2기가 메모리는 정말 무서웠다. 웹서핑시에 pc버전으로 창을 여러개 띄워도 버벅거리지 않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압도적인 퍼포먼스 차이를 느꼈다. 게임시에도 뭔가 이유 모를 빠름이 있었다. 윈7도 8기가와 16기가 사이에는 이유 모를 빠름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메모리는 다다익램이라고 하지 않던가.


3. 옵티이의 IPS를 그대로 가져간 이이

사실 화면이 누렇니 어떻니 하고 말이 많다. 하지만 친구가 뽑은 게 양품이었는지 전혀 노랗다고 느낄 수 없었다. 살짝 색온도가 높고 화이트 재현이 좋아 기준으로 삼고있는 내 갤럭시탭과 비교해보아도 크게 차이가 없었다(엑스페리아 아크의 진한 노란색 액정을 본 이후로 왠만해서는 오줌액정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아크 오액을 보지않은자 오액을 논하지 말라)

문제는 시야각. 옵티이는 가로화면 시 상단색감과 하단색감이 다르다. 디스플레이 특징인데 이이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게다가 각도를 올리면 화면이 심하게 누렇게 떠버린다. 고릴라글래스의 탓인가?


4. 베터리는 별 차이 없다.

조금 길어졌다. 수치상으로 20% 정도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20%는 사용자에게 아무런 변화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베터리가 3시간 가는 것과 베터리가 3.5시간 가는건 분명 수치상으로는 커보이지만 광탈은 광탈이다.


5. 발열이 있다. 심하다.

테스트해본 제품은 6월 출고품이다. 방열패드 유무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열이 한 곳으로 모이는 느낌은 없었다.(옵티이는 카메라 쪽으로 열이 심하게 몰린다) 다만 액정 벡라이트 열이 꽤 되기때문에 화면을 밝게 해두면 뜨겁다고 느낄 정도로 온도가 쭉쭉 올라간다. 예전에 AMOLED에 버터를 올리면 녹는다면서 조롱하던 엘전 사장의 말을 그대로 받아칠 수 있다. 너나잘하세요.


6. 동감, 음감 이상 무.

옵티이의 동영상은 ICS 넘어오면서 고자가 되었다(http://flymoge.tistory.com/702)하지만 옵티이에서 끊기던 영상 (720p 60f 3Mbps)은 안 끊기고 비트레이트가 높은 영상(1080p 24f 40Mbps)은 옵티이보다 더 못돌린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성능인데 양쪽 다 개선의 여지는 있어보인다.

음악은 시간이 없어서 진득히 들어보지 못했지만 임피던스 값이나 특별하게 fr에 문제가 있어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옵티이처럼 저음이 축 처질 것 같은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이는 정확하지 않다)

플레이웨어즈에서 갤럭시 s2, s3, 베레2, 이이 각각의 RMAA값을 공개했는데, 기존의 골든이어즈의 s2, s3, 베레2의 값들과 비교해보면 이이의 fr그래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7. 카메라는 그놈이 저놈.

별로 기대 안했다. 워낙 악평이 심해서 기대를 하지 않았고 성능은 옵티이랑 별 차가 없었다. pc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없어서 패스.



사실 카메라만 아니면 바로 넘어가겠는데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항에서 옵티이보다 낫다는 사실은 도저히 부정할 수가 없다. 언젠간 이 블로그에 이이를 샀다는 글이 올라올 것 같다. 조만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