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아무도 듣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던 휴대폰. 그래서 회사가 사업 철수를 했고 출시한 지 두달만에 부모 잃은 자식이 된 비운의 휴대폰, 테이크 lte입니다.

다행히 모기업인 KT에서 이 제품의 재고처리를 위해 물량을 풀기 시작했고,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s4를 사용한 모델 중 가장 싼 가격으로 판매중이며 올레 공식샵에서 보상기변조차 다른 폰에 비하면 거저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펙이 딸리느냐? 그건 또 아니란 말이죠.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스냅드레곤 S4(MSM8960) 1.5GHz (옵티머스 LTE2, 베가레이서 2와 같은 녀석)에 1GB RAM

114.3mm(4.5인치) HD (1280X720) 디스플레이 (하지만 가상버튼)

카메라는 좀 딸려서 500만화소(후면), 130만화소(전면), 플래시 있음

Wi-Fi(802.11 a/b/g/n)

GPS + 글로나스 지원


스펙만 보면 이 폰이 왜 재고처리하는지 이유를 모를 정도로 괜찮은 폰이죠. 실제로 조작해봐도 버벅임이 없고 로딩도 빠른 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폰을 실컷 까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가격이 모든 점을 용서해주겠지만 단순히 폰만 놓고 비교해 보면 "이런 폰이니까 안팔릴만 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1.1 썰렁한 하단부



스카이 폰의 경우 하단 테두리에 터치가 가능합니다. 스카이 로고가 홈버튼 역할을 하죠. 하지만 그런 거 없습니다.


저렇게 보여도 터치가 안 됩니다.


쓸데없이 하단부는 길쭉합니다. 원래 설계상 터치버튼이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무엇인가의 이유로 빠졌죠. 금형을 바꿀 순 없었기에 그저 텅 빈 상태로 나왔습니다.


1.2 대책없는 크롬



블랙이야 크롬이 있어도 나름 보기 좋을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이트에서 이런 크롬은 좀 아니잖아요. 두께도 두꺼울뿐더러 케이스로도 전면부 크롬은 가려지지 않습니다. 폰 정면을 보게되면 상하단에 튀어나오는 크롬 때문에 상당히 싸구려틱합니다. 


1.3 전원버튼과 usb 단자 위치가 왜 이래?



전원버튼과 usb 단자가 측면에 서로 붙어있는 건 처음 봤습니다. usb 덮개야 최근에는 다 사라지는 추세지만 뭐 취향이니 인정합시다. 하지만 아무리 메인보드가 윗 부분에 있다고 해서 단자를 저렇게 배치하는 게 어딨습니까. 그리고 전원버튼이 지나치게 위로 쏠려서 누르기가 어정쩡합니다. 차라리 전원버튼과 usb 단자 위치를 바꿨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1.4 빨랫판 뒷면



카메라가 유난히 튀어나왔다던지, 스피커 색이 주황색이라던지, 이런 건 다 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건 뭡니까? 왜 빨랫판 하나가 폰 뒤에 박혀있는거죠? 갤럭시 s2나 옵티머스 lte 시리즈에 적용되는 복잡한 패턴은 때가 좀 끼더라도 시각적으로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빛을 반사하면서 옅은 녹색빛을 띕니다. 요즘 중국산도 이런 재질은 안 쓴다구요.


1.5 뜬금없는 스트랩 단자



저기 보이는 구멍이 스트랩 단자 구멍입니다. 왜 하필 저기에다가 구멍을 뚫었을까요? 오른손으로 파지시 딱 손바닥 정중앙에 저 구멍이 닿습니다. 그럼 오른손으로는 쓰지말던가 아님 구멍을 쓰지말던가 해야겠네요. DMB 기능이 있는데도 DMB 안테나가 없는 주제에 스트랩구멍은 참 이상한데 뚫어놨습니다.


1.6 비좁은 화면

스펙상 이 녀석의 화면크기는 114.3mm(4.5인치)입니다. 하지만 ICS부터 지원한 소프트키를 사용해서 화면의 일부분을 버튼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이 키는 사라지지 않죠.




보시다시피 화면 하단부에 메뉴, 홈, 뒤로가기 키가 떠있습니다. 딱히 불편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거슬리고 화면이 작아집니다. 실제 사용가능한 영역은 4.1인치 정도 되고 이는 갤럭시 s2보다 작은 크기죠. 동영상이나 사진 감상시에도 이 버튼이 사라지지 않는 어플들이 많습니다. 

이 버튼의 크기를 조정하거나 없엘 수 있는 방법은 루팅을 해서 buildprop이나 framework-res 파일을 뜯어고치면 됩니다. 하지만 루팅을 하지않고는 이 버튼을 없에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야 디자인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편이지만 다른 건 몰라도 저 빨랫판 뒷면은 용납하기가 힘드네요. 실제로나 사진으로나 싸구려라는 게 티가 확 난달까요.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