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하나로 모든것이 용서되는 테티이지만, 깔 때는 까야합니다. 왜 이 폰이 안 팔렸는지 그 이유는 알아야하지 않겠습니까? 민감하신 분들에겐 내리는 지름신을 막을수도 있고 말이죠.


앞에서의 디자인과 화면은 어디까지나 제가 쓰던 폰들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며, 기존 휴대폰이 별로 좋지않은 녀석이었다면 이 정도만 되면 신세계라고 불릴지도 모릅니다. TN 모니터만 쓰던 사람이 무난한 IPS만 봐도 부왁! 하는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다행히도 이 녀석의 기본성능에 대해서는 흠 잡기가 힘듭니다. 스냅 s4답게 버벅이지 않고 빠릿빠릿한 반응속도. 1GB 램의 표준적인 멀티테스킹 성능. 10점 멀티터치. 무난한 GPS 성능 및 반응속도. 빠른 LTE와 와이파이 속도까지.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드웨어는 몰라도 소프트웨어는 좀 까야할 부분이 보였기 때문이죠.



3.1 통신사 쓰레기들. 기본 앱이 왜 이렇게 많냐?



저는 레퍼런스 폰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구글앱스까지 다 날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왠만하면 통신사의 쓸데없는 앱들(네비, 교통카드 제외)은 루팅을 해서라도 다 날리고 쓰죠.

하지만 이 녀석은 처음 부팅하자마자 쓸데없는 앱을 18개나 까는가 싶더니 그대로 멈춰버립니다. 10분이 지나도 움직이지 않는 저 녀석. 껐다켜도 해결이 안되길레 복구모드에 들어가서 시스템을 다시 설치해야 했습니다.




우여곡절로 바탕화면을 봤더니 수많은 통신사앱들. KT 관련 앱만 수십개로 심지어 멀티테스킹창에까지 기본앱이 뜨도록 설정되어있었습니다. 



3.2 게다가 기본앱의 중지가 불가능합니다.



기본앱[각주:1]들이 짜증나면 ICS부터 지원하는 기본앱 중지기능을 사용하면 됩니다. 레퍼런스나 삼성폰들이나 LG폰들이나 기본앱 중 일부분을 "사용 안함" 버튼으로 꺼버릴 수 있습니다. 앱을 제거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주기때문에 베터리 사용량이나 가용램에 좋은 결과를 주죠.


문제는 테이크 LTE에서는 이 기능이 활성화되어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기본앱을 중지시킬 방법이 없었습니다. 모든 기본앱들이 이렇게 취소버튼만 나와있고 활성화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짜증나는 기본앱들 때문에 저는 어쩔 수 없이 루팅을 해야했죠.

문제는 루팅을 해도 기본 UI와 연관된 앱들이 많아 마음대로 지울수도 없었습니다. 안드로이드 파편화의 결과죠.



3.3 와이파이 핑이 이상하다?



많은 유저들이 인터넷 속도측정 프로그램을 돌렸을 때 와이파이 핑이 상당히 높게 나온다고 언급했습니다. 저도 다를바가 없더군요.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공유기로 각각 측정한 값인데, 인터넷 속도 자체는 테티이가 옵티이보다 높지만 핑 그래프가 비정상적으로 이상하게 나옵니다. 실 사용시에는 크게 체감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냥 넘기기에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3.4 진동을 했는데 왜 벨소리가 울리냐?


이 폰을 쓰면서 가장 황당한 경우였습니다. 다행히 주말 내내 집에서 휴대폰셋팅을 해서 창피를 당하는 일은 없었는데 정말 황당하더군요.

상황은 이렇습니다.



이 화면에서 무음모드를 클릭하면 사용 안함 / 진동 / 무음 이렇게 세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저는 항상 진동으로 해두기때문에 진동으로 했죠. 하지만 뜬금없이 Lucky Strike 음악이 들리더니 확인해보니 진동과 벨이 함께 울리는 것이 아닙니까.


전화통화를 하고 아버지 폰으로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무음모드 : 사용안함 = 벨소리

무음모드 : 진동 = 벨소리 + 진동

무음모드 : 무음       = 벨소리


황당하더군요. 이렇게 되면 무음모드의 의미가 없는데....

이것 뿐만이 아니라 usb 연결음, 베터리 부족 알림, 화면캡쳐음 모두 진동이나 무음으로 해두어도 다 소리납니다. 살면서 이런 폰 처음 봤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더군요.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간혹가다 이런 버그가 있는 모양입니다. 초기화하면 나아진다는 말이 있는데 시간있을 때 한번 해봐야겠군요.


재밌는 것은 볼륨버튼으로 벨소리 크기를 조절해서 진동으로 만들면 진동만 울린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으면 이런 황당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궁금하군요.


----------------추가 at 2012.08.29----------------

다이얼에서 *#*#80292310#*#* 입력 후 Factory Menu / Factory Initialization 에서 공장초기화를 한 후 첫 설정 시 구글 동기화를 진행하지 않고 설정 후 나중에 구글계정을 추가하여 설정 복원을 하지 않을 경우 진동/무음모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마 구글계정과의 동기화 문제로 발생하는 문제인 듯 하네요



3.5 가끔씩 사라지는 홈버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면 기분탓이 아닙니다. 보시면 홈버튼과 상태바가 사라졌죠. 가끔씩 버그로 인해서 홈버튼이 사라지곤 하는데 이럴때 참 난감합니다. 소프트웨어 버튼의 단점이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조금 있으면 다시 뜨기는 하는데 가끔씩 안뜨면 재부팅밖에 답이 없습니다.



카메라 성능은 보급형이라 그렇다 치고, 이런 짜증나는 점을 제외하면 크게 문제될만한 폰은 아닙니다. 맨 위에서도 말했듯이 가성비 하나로 모든것이 용서되는 테티이니까요ㅎㅎ 저렴하게 LTE의 속도를 맛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해드립니다. 단 너무 기대하진 마시구요

  1. (여기서는 system 파티션에 설치된 사용자가 접근불가능한 앱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