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어서 기능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충전, PC연결은 당연한 기능이니 패스.

독의 기능 중 의외의 녀석은 Line out 단자였습니다. 저게 있었다고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기대 반 불안 반으로 음향기기를 연결해보았습니다. 한 마디로
 "진짜 Line out" 맞습니다. 개인이 간단하게 측정해볼 수 있는 임피던스나 노이즈 레벨 등을 볼 때, 볼륨증폭이나 칩셋조작이 아닌 진짜 라인아웃 포트로 앰프를 거치치 않은[각주:1] 원음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기에다 앰프를 달면 쓸만한 음향감상시스템이 되겠죠. 

그러면 소리는 어떻게 나오는가?


 뭐 대충 이런 구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HDMI로 영상만 보내고 라인아웃으로 소리를 따로 보냈으면 좋았을 뻔 했지만 그건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독의 핵심적인 기능인 HDMI기능을 사용해보겠습니다. 

준비물은 독, mini HDMI 케이블, 그리고 충전기입니다. 테스트해본 결과 꼭 전용충전기가 아니더라도 USB전원을 지원하는 단자에 꼽기만 하면 동작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연결하면 됩니다. 검은 단자는 충전기, 보라색은 TV에 연결됩니다.



저는 따로 TV가 없으니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에 꽂아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물.



 


 응?


원인 모를 인식불가 상황과 탭이 지멋대로 다운되어 꺼지고 켜지기를 수 차레 반복한 뒤 얻은 화면입니다. 그 뒤로는 또 잘 되더군요. 도통 원인을 모르겠습니다.

독에다가 세로로 꽂아두어서 화면도 세로로 나옵니다. 애초에 독을 가로로 만들었으면 이런 상황은 없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가로로 눕힙니다.




그렇지! 이거라고!

직접 컴퓨터 모니터로 보는 느낌(실제로 컴퓨터 모니터지만ㅡㅡ)이 납니다. 화면이 커지니 글자크기도 시원시원합니다. 다만 해상도가 좀 맞지않는 듯 흐릿한 느낌이 있는데 아래쪽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 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능들도 잘 됩니다. 보시다시피 사진 & 코믹뷰어가 아주 정상적으로 동작합니다.
참고로 아래쪽 사진은 S to B Adapter 제작과정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게임도 아주 잘 됩니다.

요즘 욕을 엄청나게 먹고있는 오투잼 아날로그입니다. 다만 TV화면에 직접 터치하는 게 아니라서 게임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허공에다 터치를 하고있는 경우가 많더군요(=영문도 모르게 사망). G센서를 사용해 플레이가능한 게임들(주로 레이싱)이라면 꽤나 재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카트라던지....



동영상 재생도 아주 잘 됩니다.

위 영상은 IS 블루레이 1권 특전 논크래딧 오프닝 영상입니다. 아무런 인코딩을 가하지 않은 블루레이 원본이라는 말이죠! 1분 30초짜리 영상의 용량이 450메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지만 잘 됩니다. 소리도 잘 나구요.

제가 HDMI모드에서 알아낸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화면비율이 16:9로 바뀐다.
갤럭시탭 화면은 원래 16:9가 아닙니다. 1024x600의 해상도로(1024x576이 16:9) 탭에서는 상하가 비어있는 형태(Letterbox)로 화면이 나옵니다.
TV에서 볼 때 웹서핑이나 다른 기능들은 모두 상하가 16:9 밖으로 벗어나는 것을 잘라버립니다. 전부 다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죠. 하지만 동영상을 재생하면 화면크기에 딱 맞춰서 나옵니다. 탭에서는 빈 공간이 보여도 TV화면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 현상은 최신규격으로 고급형 휴대폰에 적용되는 MHL 기술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단점입니다. 어쩔 수 없다는 거에요...


2. 자막이 안나온다.
이건 컴퓨터에다 예전 TV를 연결할 때도 발생하던 문제점입니다. 자막은 영상이랑 따로 처리가 되어서 영상은 나오는데 자막은 온데간데 없죠.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니터의 화면과 탭의 화면을 유심히 보시면 뭔가 다릅니다. 탭의 화면에서는 이치카 머리위에 광고가, 입 밑에는 재생버튼과 탐색바등 여러가지 UI가 보입니다. 하지만 TV에서는 하나도 나오지 않죠. 자막도 이와같이 전혀 안 나옵니다.
물론 자막을 나오게 하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1. 강제 소프트웨어 디코딩이 되는 플레이어를 설치(ex. MX 플레이어)
2. 자막과 동영상을 넣고
3. 소프트웨어 디코딩으로 재생

이렇게하면 자막이 나옵니다......만, 블루레이 원본까지 돌려내던 탭이 유투브 동영상 하나 못 돌려내는 고x가 되어버립니다. 결국 자막은 포기하라는 것이죠.

이 현상 역시 MHL에도 적용됩니다.


3. 화면이 미세하게 끊긴다.
720p 60프레임 동영상을 돌려봅니다. 탭 화면에서는 아주 부드럽게 나옵니다. 하지만 TV는 재생속도가 마치 늘어난 태입처럼 지멋대로입니다. 특히 화려한 화면에서는 느려졌다 다시 빨라졌다, 어쩌다가는 화면이 뚝뚝 끊어지는 현상이 지속됩니다. 움직임이 적은 애니나 드라마 같은 경우는 문제없지만 화려한 CG를 보고있으면 확실히 영상이 끊긴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역시 이것도 최신폰에 적용되는 MHL에도 적용되는 단점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얻은 장점이 있으니

해상도가 1080p가 지원된다!



TV 연결할 때 1920x1080 이라고 뜨는 건 사실입니다. 


이것만 보고 모든 화면이 1080p라고 믿는 분[각주:2]들이, 그리고 그런 줄 아는 많은 블로그들이 써놓은 엉터리 글들을 보니 대다수는 이 해상도에 의문을 가진 사람이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직접 발로 뛰어 이것이 진짜 1080p인지 검증에 나섰습니다.

1. 먼저 블루레이급 소스의 1080p 동영상을 준비합니다.
2. 이 동영상을 먼저 TV 자체엔진으로 재생합니다.
3. 그리고 이 동영상을 탭의 HDMI출력으로 재생해 그 화면을 비교합니다.

사용된 파일은 극장판 하야테처럼 Heaven is a Place on Earth 오프닝컷입니다.

 ©畑健二郎・小学館/劇場版ハヤテのごとく!製作委員会

이것을 TV 자체재생으로 얻은 결과물과 탭을 연결하여 얻은 결과물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왼쪽이 자체재생. 오른쪽이 탭재생입니다.



누르면 커집니다.

정확한 Fixed Frame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살짝 차이가 있겠지만 보시다시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즉 1080p를 완벽하게 뿌려준다는 말이 되겠죠.



다만...

하지만 이걸 제 모니터에 연결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모니터는 컴퓨터 VGA(팟플레이어 + HD 6850) 출력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누르면 커집니다.

 왼쪽은 컴퓨터 출력. 오른쪽은 탭 출력입니다. 한 눈에 보아도 오른쪽의 로고가 매끄럽지 못하고 표면이 거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낮은 주파수 때문인지 모니터와의 호환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예시로 저 한 화면을 들었을 뿐이며 이 외에도 다른 많은 블루레이 파일들을 재생해 본 결과 1080p 출력은 확실하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막도 안 나오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죠ㅠㅠ




결론 : 나름 쓸만함.

실제로 탭을 TV에 연결해 영화 1편을 감상한 결과 쓸만은 하지만 TV자체재생보다 부드럽지 못하고 뚝뚝 끊기는 현상이 가장 거슬렸습니다. 간단히 PPT나 화면출력이 필요한 곳에서는 쓸만하겠지만 집안 감상용에는 조금 부적절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1. 실제로는 안드로이드에서 뱉은 디지털출력을 받아 자체코덱을 이용해 아날로그 신호로 바꾸기 때문에 왜곡이 없다고는 하기 힘듭니다. [본문으로]
  2. 실제로 위의 웹브라우저도 1920x1080의 해상도가 아니라 1024x600 해상도를 늘린 결과물에 불과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