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lymoge.tistory.com/171 글에서

그런게 그 중 80기가 하나는 다운로드용으로 매일 6시간 기동은 기본, 혹사시키고 있는데도

아직 아무 이상 없으니 참 대단하죠..


결국 이상이 생겼다.

올 7월 들어서 하드가 자꾸 꺼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한 30분 돌리다보면 하드의 전원이 픽 나가면서 완전히 껐다 켜지 않으면 살아나질 않는다.
왜 이때까지 멀쩡하다 여름이 되니까 자꾸 사망하는 것일까? 이렇게 접근하다보니

'하드디스크 온도가 높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이놈의 고물 하드는 최근에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린하드에 비하면 온도가 심하게 높다. 그럴것이 그린하드는 rpm(분당회전수)이 5,200~5,900 대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PC용 하드디스크의 7,200rpm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전송속도는 느릴 지 몰라도 수명과 발열에서는 더 뛰어난 것이다.
내 고물하드는 7,200rpm, 게다가 오래된 모델. 즉 발열이 엄청나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예전 CPU에서 떼온 방열판 2개를 설치했다.

그런데도 방열판도 덩달아 뜨거워지면서 센서 기록으론 50도를 넘나드는 온도에 맥없이 뻗어버리는 하드디스크. 물론 전원을 차단했다가 좀 식히면 정상동작을 하지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난 이렇게 해결했다.










 



예전 친구에게 받아온 고물 AMD CPU에 달려있던 방열판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위에다가 쿨러를 설치해 버렸다.
생각보다 설치는 간단. 하드디스크에 공급되는 12V 전원을 빼서 쿨러에 연결만 해주면 되는 것. 그런데 팬의 성능이 너무 좋다. 바람이 센거까지는 좋은데 너무 시끄럽다는 것. 마치 고장난 컴퓨터의 항공기 이륙하는 소리를 연상시킨다.

컴퓨터 CPU팬은 정말 구형[각주:1]이 아니고는 가변적으로 동작한다. 위에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CPU 쿨러는 3핀[각주:2]으로 각각 +12V, -12V, PWM 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는 과학시간에 졸지만 않았다면 알것이고, 나머지 PWM이 쿨러의 회전속도를 메인보드에 알리고 메인보드에서 받아온 적정회전속도를 받아 팬의 돌아가는 속도를 조절한다.

하지만 내 외장하드가 PWM 지원을 할 리가 없다. 평상시에 1800rpm으로 작동하는 쿨러가 풀스피드인 4800rpm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시끄러울 수 밖에. 집에 남는 저항을 가지고 저항어뎁터를 구성해보았다. 하지만 적절한 저항값은 있었지만 1/4W용의 회로용 저항이라 잘못하다가는 저항에 불이 붙는 광경[각주:3]을 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시끄럽더라도 최고속도로 돌아가되, 팬의 전원을 ON/OFF 시킬 수 있는 스위치를 장착, 헤드폰을 사용할 때는 켜주고 한밤중에는 꺼주는 방식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 이후로는 50도까지 올라가던 하드디스크 온도가 35도에서 고정! 이건 신세계다. 써멀구리스를 바르지 않았지만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를 걸어 준 셈이라 성능이야 보장된 셈. 그리고 단 한번도 하드디스크가 뻗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만족!

 
  1. 심지어 1998년도에 구입했던 Pentium 1 166Mhz 짜리 정품쿨러조차 3핀 입력이다. [본문으로]
  2. 최근 Intel 사는 4핀을 사용한다 [본문으로]
  3. 실제로 저항이 불타오르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에 차마 무리할 수가 없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