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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적힌 사향으로 질렀습니다. 
 

이번에 다나와 통합배송이라는 걸 처음 써봤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꽤나 괜찮았습니다. 제품 박스 가게에서 사는 세 제품박스 그대로 배송해 주더군요. 결정적으로 무.료.배.송! 온라인상으로 일이 처리되니 클레임 걸기도 쉽겠죠. 조립컴퓨터 하나 만들 때 용팔이들은 못 믿겠거나 용산이 멀거나 집에서 나가가 귀찮으신 분들은 꽤나 괜찮은 서비스인 듯 합니다

먼저 케이스입니다.
 



좀 작죠? Micro-ATX라는 규격으로 높이가 일반 컴퓨터보다 10cm정도 작은 케이스입니다. 어차피 그래픽카드 3개 이상 달고 USB를 30개 이상 연결하거나 하는 하드코어 유저가 아니라면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전 그래픽카드 2슬롯, 사운드카드 1슬롯 예상했기 때문에 별로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이 케이스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라면 하드 베이가 많고 탈착식이라는 점입니다. 하드디스크 전 최소 4개 이상을 달아야 하고 때로는 탈착도 필요한데 이 케이스가 가장 적당했습니다. 다른 M-ATX 케이스들은 하드가 2개밖에 없거나 고정형이라서 부적합했는데 이 케이스라면 제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케이스였습니다.



그 다음은 메인보드입니다.
 


저도 왜 이 보드를 선택했는지는 조금 의문입니다만, 나중에 찾아봐도 이거만한 보드도 없더군요.
H67 칩셋을 사용해 내장그래픽도 사용하고, 예전부품용 PCI 슬롯도 있고(사운드카드 장착용으로 구성했습니다), USB 3.0도 지원하고, 8채널 오디오를 지원하고, M-ATX 규격이고 결정적으로 이 모든 것을 만족하면서 가장 쌉니다. 그래도 전 한번 사면 고장날 때까지 쓰는 놈이라 에즈락, 이스타, 폭스콘 같은 2류급보다는 MSI라는 메이저급 보드를 사용해줘야겠죠(라고 말하며 자기합리화중)
하지만 제 생각엔 이건 좀 비쌉니다. 인텔용 보드는 그래도 10만 이상 줘야한다고는 하지만 메모리 슬롯이 2개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4G X 2 구성을 지른 저에게는 업그레이드 (거의)불가라는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전원부에 방열판이 없고 칩셋 쿨링이 좀 부실하게 보입니다. 뭐, 꼽으면 P67 달린 크기 큰 일반 ATX규격 가라는 제조사의 심보로 들리네요.


다음은 가장 중요한 CPU입니다.


CPU는 이번에 고민을 많이한 부품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다중작업이 많은 저는 같은 가격으로 이왕이면 AMD사의 쿼드코어를 지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AMD가 원래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는 좋은데 전성비(전기사용량 대 성능비)가 안좋다고 불리고, 게다가 이번에 나온 동급으로 치는 A8 3650 같은 경우에는 내장그래픽 성능은 매우 우수하나, 단일 CPU파워로 치면 듀얼코어인 i3 2100에 딸리는 성능으로 시장에서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외면받고 있습니다. 솔직히 가격만 i3랑 동일하게 잡힌다면 전기세 좀 더 물고 달리겠습니다만... 음 글쎄요. 전 저전력, 저발열, 그에 따른 저소음에 한 표 던집니다.
일단 전 요즘 게임은 그닥 안하고 글픽이라면 6530D랑 동급이라고 불릴만한 외장그래픽이 하나 '남기'때문에 1080p 동영상 감상에는 전기 더럽게 안 먹는 인텔 내장도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그리고 원래 게임을 풀HD에 프레임 잘 띄우려면 AMD 내장으로도 힘듭니다. 그냥 궁합 좋은 외장 그래픽 하나 달고 맘 편하게 게임하겠습니다. 6770만 해도 스타2 고옵은 잘 돌아간답니다.

위에서는 AMD와 비교를 했지만 이제부터는 저가형과의 비교를 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샌디브릿지와 비슷한 성능에 가격은 싼 '펜티엄'이라는 CPU가 있습니다. G620, G840 등의 저가형 CPU가 그것입니다. 말이 저가형이지 성능은 i3에서 조금 못미치는 정도로 기존의 Core2Duo 상급과 G840과 동급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끌렸으나 명령어 세트와 조금 더 나은 내장그래픽 성능을 위해서 조금 더 돈을 주고 i3로 갔습니다. 만약 게임용이라면 G840을 지르고 남은 돈으로 그래픽 한단계 올리는 게 더 성능변화가 크기 때문이죠. 하지만 논리적 4코어도 무시 못하겠더군요. 인코딩 시 차이가 난다는 소리에 눈물을 머금고 더 큰 값을 지불했습니다(애초에 인코딩이라면 2500K + P67이 갑이긴 하지만요ㅠㅠ)

 

그 다음 메모리 

메모리 오버하시는 분들은 생산국가, 공정, 양면/단면 이런 세세한 사항을 무지하게 따집니다. 하지만 전 그런 사람이 아닌지라. 그저 용량만 많으면 장땡인거죠. 그야 클럭 올라가서 나쁠 건 없지만 전압이랑 램타이밍 조아야하고, 그러면 안 그래도 보급형인 CPU랑 보드에 무리가고. 제가 뭐 컴퓨터를 2년마다 바꾸면 몰라도 거의 먼 미래를 바라보고 산 사양이라서 머리 아프게 그런 거 안 따지렵니다.
아쉬운 점은 보드를 슬롯 4개짜리를 예상하고 4Gx2 구성을 샀는데 막상 사고나니 2슬롯이라 업글이 불가능하다는 거죠. 뭐 사실 단일 8G 램은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니까요(아직 시장에 서버용 밖에 없습니다). 지금이야 4기가만 해도 떡을 치긴 하지만 경험상 램은 언젠가는 부족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땐 맘 편히 컴을 바꿔야겠죠..


그래픽카드는 일단 보류. 나중에 돈이 충분하게 모이거나 9800GT의 진정한 한계가 느껴지면 다시 포스팅하도록하겠습니다.

참고로 하드디스크 구성입니다
시게이트 1TB     -  부팅 + 개인자료용
시게이트 250GB - 다운로드용(이라 쓰고 혹사용이라고 읽는다)
삼성 1.5TB        -  유틸 및 개인자료 벡업용
삼성 2TB           - 영상용 1
웬디 2TB           - 영상 2 및 개인자료 벡업용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다보니 왠지 용량이 꽤 빌 것 같아서 새로 부팅용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가족들 쓰는 컴에나 자료용으로 1테라 정도 달아주면 적당할 듯 합니다.

파워서플라이는  [
http://flymoge.tistory.com/414] 글에서 구입한 녀석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하드를 많이 달 용도로 새로 구입했기 때문에 그 외에는 큰 이상이 없던 기존 파워를 복구시키고 새 파워를 새 컴퓨터에 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돈이 굳었죠.

기타 부품들은 10년 째(아마 그 이상일듯?) 힘써주시는 마우스와 잘 안눌리는 싸구려 키보드가 힘써주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30만원에 컴퓨터 구성 끝입니다. 생각보다 복잡하네요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