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4시 쯤 주문을 했는데 다나와에서는 금요일 6시쯤에 발송한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그 전에 다른 업체쪽에서 주문 감사 문자를 주긴 했지만 물건을 모아서 발송하는 모양인지 조금 늦게 발송문자가 왔습니다. 어차피 전 15시간 후 물건을 받았으니까요ㅎㅎㅎ

상태는 앞에서 말한 대로 박스포장이였고, 가장 민감한 메모리 같은 경우에는 알루미늄 호일 2중포장해서 메인보드 박스 안에다가 넣어서 왔습니다. 처음에 박스를 열었는데 메모리가 안 보이길레 깜짝 놀랬죠. 여튼 케이스를 뜯고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케이스는 기존에 사용하던 것 보다 높이가 짧습니다. 사실 그거 하나만을 위해 샀으니까요. 원래 저가형인지라 철판이 휘고 하는 것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습니다. 어차피 본체 디자인보다는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훨씬 더 기니까 디자인도 필요없습니다. ODD도 없으니 시디 문 닫다가 턱에 걸려서 잉잉 거리는 케이스 설계 결함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저 고정 잘 되고 통풍 잘 되면 됩니다.

메인보드 박스를 뜯었습니다. 메모리가 튀어나오더니 정전기 방지 비닐이 눈에 보입니다. 구성은 아주 단순하더군요. 사용설명서 따윈 필요없습니다. 나중에 스위치 배열할 때만 보면 됩니다. 케이스 안에 집어넣어봤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흔히 케이스 앞에 있는 USB나 오디오 단자를 연결하려면 내부 선을 연결해 줘야 합니다. 그런데 USB는 잘 연결이 됐는데 오디오 단자가 문제입니다. 다음 그림을 보시죠.


선의 길이가 짧아서 연결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ㄷㄷㄷ 원래 오디오 단자가 뒷편에 박힌 경우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이건 분명히 설계미스입니다. 그렇다고 연결을 포기할 수는 없죠. 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서 연결해야 합니다. 원래는 전면 팬공간을 뚫어서 연결하려고 했는데 3.5(하드디스크 크기) 베이를 가로질러서 선을 빼보니 간당간당하게 연결이 됩니다. 그래도 연결되니 다행이네요.

그 다음은 CPU입니다. 

박스는 재탕

메인 부품인 만큼 여기서 가장 비싼 놈입니다(그래도 요즘 그래픽카드보단 싼 편입니다). 열어보면 정품쿨러, CPU, 사용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박스 윗면으로 CPU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꺼내서 바로 메인보드에 장착했습니다.


 메인보드에 장착하고 지지대를 내리니 지지대 장력이 좀 지나치게 강해 보였습니다. 내릴 때 철의 둔탁한 마찰음인 두두둑 거리는 육중한 소리가 무지 기분 나쁘게 들리더군요. 간혹 정말로 너무 강해서 CPU 인식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진 잘 되는 것 보니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CPU 위에다 스톡쿨러를 얹었습니다. 좀 많이 부실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예전에 콘로 초기에 나오던 두꺼운 쿨러가 참 좋았습니다. CPU와 접면부가 구리로 되어있고 방열도 잘 되서 전 풀로드 시에도 팬 없이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좋은 성능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펜을 제거하고 수냉용으로 개조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였죠.
하지만 울프데일로 올라가면서 쿨러가 점점 얇아지고 구리는 비싸다고 제외하고 저렇게 짜리몽땅한 쿨러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발열이 준 건 아닙니다. 풀로드를 시키면 팬이 꽤나 시끄럽게 돌아갑니다. 3만원짜리 쿨러만 달아도 조용해질 정도의 가벼운 발열이지만 추가비용을 더 이상 지출하기는 솔직히 싫습니다.

메모리야 그냥 꽂으면 되니 스킵.
글픽카드도 안 달거니 역시 스킵. 

그 다음은 가장 중요한 하드디스크 설치입니다. 조그마한 케이스에 하드를 구겨넣어야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죠. 앞에서 말했듯이 총 5개를 장착해야 합니다. 이 케이스의 모든 3.5베이를 사용해야 하죠.

완성된 모습입니다.

남자라면 선정리 따위는 무시! 

가장 눈에 띄는, 아니 거슬리는 부분이 바로 SATA 케이블입니다. 원래는 하드디스크 방향을 거꾸로 장착해서 케이스를 열었을 때 케이블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하드디스크를 자주 빼야하는 상황을 예상했기 때문에 조금 지저분해도 케이블 장찰착이 쉽도록 구성했습니다(하지만 뺄 일이 없더군요. 귀찮아서 그냥 쓰는 중입니다).
빨간색 선은 삼성하드, 주황색 선은 웨스턴디지털, 흰색 선은 시게이트로 나름 구분 좀 해 봤습니다 ㅎㅎ 하드디스크 3개를 겹처놓아서 발열이 걱정이 되어 케이스 앞쪽에 팬도 하나 달아줬습니다.
문제는 위의 시게이트 2개. 흰색선이 연결된 하드 중 위에것이 문제였습니다. 원래는 반대편에도 나사를 달아줘야 진동이 잡히는데 케이스 반대편에서 나사를 넣을 수 없는 구조로 케이스가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참 여러모로 애를 많이 먹이는 케이스가 걸렸네요. 뭐 그냥 한쪽만 단단히 조아주기로 했습니다.

그래픽 카드가 없어서 그런지 보드가 횅하군요.. 뭐 어차피 누구 보여줄 거도 아닌데요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