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글에서 언급한 패스나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그냥 카드 넣는 곳에 넣거나 IC라고 크게 적힌 곳에 찍으면 되니 우리나라랑 완전히 동일합니다. 문제는 그게 아닌 일반 티켓을 구매할 때죠. 전철역에 가면 큰 지도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가 있습니다. 


먼저 지도부터 보고 가시죠. 부득이하게 사진 찍어둔 게 없어 퍼왔습니다.


http://young.hyundai.com/magazine/life/detail.do?seq=14255


위 사진을 촬영한 장소는 지하철 난바역이네요. 빨간색으로 크게 나온 게 내가 있는 역, 그리고 각 역까지의 요금이 역 이름 옆에 적혀있습니다. 일본어에 익숙하시다면 그냥 역 찾아서 금액을 넣으면 됩니다만, 모두가 저 한자를 읽을 수 있는 건 아니죠.


괜찮습니다. 우리에겐 구글맵이 있으니까요. 구글맵으로 길찾기를 하면 해당 노선의 금액을 정확하게 표기해줍니다. 구글만 믿고 그 금액만큼 표를 구매하면 됩니다. 구글맵 사용법은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주의할 점은 구글맵은 다른 철도회사간의 환승금액은 따로 표기해주지 않습니다. 이 때는 환승역까지 길찾기를 다시 하시면 정확한 요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사이여행 03 - 일본여행 때만은 구글의 노예가 되자: 구글맵 길찾기 및 활용법


실 예로 위 글에서 작성한 간사이공항에서 카이유칸까지는 난카이선 920엔 + 지하철 280엔 = 1200엔으로 나옵니다. 아쉽게도 구글맵은 이를 나눠서 알려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게 따로 나왔었는데 제가 못 찾는 걸까요?


이렇게 금액이 결정되면 기계를 봅시다.



http://young.hyundai.com/magazine/life/detail.do?seq=14255


주로 이렇게 생긴 놈과 분홍색 테두리로 된 통근자용패스 기계가 있습니다. 분홍색 기계는 그냥 화면에 금액이 모두 표시되니 누르고 돈을 넣으면 됩니다만 이건 짐작도 되지 않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 정말 구형이고 최근에는 영어 메뉴도 생겼는데 영어를 눌러봐도 표 구입하는 메뉴도 없고 이상한 것만 잔뜩 적혀있습니다. 지하철 버튼을 눌러도 아무 것도 안 뜨죠.

이 기계의 사용방법은 사진에도 적혀있지만 먼저 돈을 넣으면 됩니다. 100엔 동전을 2개쯤 넣으면 왜 돈을 먼저 넣어야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 바로 하단에 있는 검은색 버튼에 빨간색으로 숫자가 표기되기 때문이죠. 물론 구매가능한 숫자만 나옵니다. 해당하는 운임이 나올 때까지 돈을 계속 넣으시면 됩니다.


원하는 금액에 불이 들어오면 눌러서 티켓과 잔돈을 받아갑니다. 티켓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위의 빨간 건 난카이 전철, 아래쪽 초록색은 오사카 지하철 표입니다. JR도 탔는데 못 챙겨왔네요. 공통적으로 왼쪽에는 출발역, 오른쪽에는 구매한 금액이 찍혀있습니다.


탈 때는 이 티켓을 딱 봐도 집어넣어야할 것 같은 곳에 넣고 기계 위로 나오는 표를 반드시 챙겨가셔야 합니다. 친구의 경험담에 의하면 저 티켓을 바로 챙겨가지 않으면 기계가 다시 표를 빨아당긴다고 하더군요. 역무원에게 말해서 다시 발급받았다고하니 곤란한 상황을 피하시려면 티켓을 챙기는 습관을 가집시다.


내릴 때는 집어넣는 곳에 넣으면 자동으로 기계 안에 빨려들어가 폐기됩니다. 그러면 빈 손으로 그냥 걸어나오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저 표는 어떻게 가져왔을까 궁금하실텐데 역무원에게 표를 가져가겠다고 말하시면 저렇게 '무효' 도장을 찍고 내보내줍니다. 말해야할 단어는 '킷뿌' '모치카에리'. 표 가져가겠다는 말입니다. 영어와 같이 full sentence[각주:1]로 말하면 더 좋겠지만 그걸 할 줄 아시는 분들은 제 글을 읽지 않으실거라는 걸 압니다.



간혹 저렇게 분홍색으로 글자가 적힌 차량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 바깥이나 한큐 전철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건 영어로 작게 적힌것과 같이 '여성전용칸'이라는 의미입니다. 보통 평일 출근시간에만 적용되며 그 외에는 그냥 타셔도 됩니다만, 남자인 저는 뭔가 불가침영역이라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죠.


그 외에 참고할만한 것들은 아래 글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욱 많은 상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사카+교토 10. 일본 지하철, 전철 토막상식



여기까지 전철 타는 방법이며 버스 타는 방법은 저번에 자세히 설명해서 이 역시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귀찮은 게 아닙니다ㅎㅎㅎ 그만큼 저번에 공 들여서 썼으니까요



오사카+교토 20. 교토에서 시내버스 이용하기




  1. (あの、すみません。この切符、持ち帰りできますか。)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