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여행 04 - 일본에서 가장 싼 선불유심칩으로 데이터 사용하기

현대인의 삶에서 스마트폰을 빼놓을 수 없고 길을 찾거나 사진을 올리는 데 데이터 연결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냥 외국에 나가면 사기적인 로밍요금 폭탄을 맞을 수 밖에 없으니 다음의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1. 데이터 차단 후 문자만 수신

2.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무제한 로밍 서비스

3. 통신사 또는 사설업체가 제공하는 와이파이 모뎀(포켓와이파이) 서비스

4. 국내/현지에서 판매하는 유심칩 구입

1번의 경우 통신사에서 부가서비스 란에 보면 [로밍 데이터 무조건 차단] 등의 이름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가입하면 바로 차단됩니다. 설정에서 데이터를 꺼놓은 거랑 동일하지만 여러 번 조심해서 나쁠 건 없죠. 

이렇게 여행을 하게되면 맥도날드나 커피숍 등에서 제공하는 프리와이파이를 사용해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니 정말 돈을 아끼고 싶다면 이 방법역시 괜찮다고 보여집니다.

나머지 항목의 각각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번호	장점	단점
2 무제한 로밍	가장 간편함 통신사만 선택하면 별다른 조치가 필요없음  별도 기기없이 그대로 휴대폰 단독사용가능	가장 비쌈 데이터 무제한이지만 QoS[각주:1] 적용 로밍이라 현지 망속도에 비해 약간 느림
3 포켓 와이파이	적절한 가격 여러명이 사용하기 좋음	기기대여와 반납이 필요함 추가적인 기기+충전기+배터리 필요
4 선불유심	3일 이상 여행 시 가장 저렴한 가격 별도의 기기 수령 필요없음 혼자 사용 또는 여럿이 테더링으로 사용가능	테더링 시 배터리 소모문제 혼자 사용 시 전화수신이 힘들 수 있음 기기의 lte 밴드 지원여부에 따라 lte가 안될 수 있음

이 중에서 이번 글에서 설명할 것은 4번입니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같이 여행한 인원은 저를 포함한 3명, 이용기간은 4일. 그러면 3번이나 4번 옵션이 적절한데, 김포/인천/김해가 아닌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는 일정으로 잡았기 때문에 와이파이 기기를 빌리기가 매우 애매합니다. 그렇게되면 기기 수령과 반납에 소모되는 택배비도 무시할 수 없죠. 한 업체에서 대구공항 와이파이 모뎀을 대여하고 있습니다. 광고글이 되어버리니 자세한 사항은 검색

또한 공항같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와이파이 모뎀과 다른 와이파이 AP끼리 주파수 대역을 먹어들어가서 유독 데이터가 안 터지는 지역도 있습니다. 요즘 기기들로 테더링을 하면 널널한 5기가대 주파수를 쓰는 것과는 차이가 있죠,

그래서 유심칩만 받아서 기기에서 테더링을 뿌려 3명이 이용하는 방법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유심 선택을 해야하는데, 국내 사이트에서 '일본 선불유심' 등으로 검색해보면 많이 보이는 상품이 도코모 mvno 사업자인 유모바일이 제공하는 유심이 상위권에 나옵니다. 

여기에서 2가지 상품이 있는데 

하나는 매일 200메가씩 제공+나머지 QoS. 

다른 하나는 2기가 데이터 제공+나머지 QoS 상품입니다. 

여행기간이 4일이었기에 당연히 후자가 유리한 상황. 후자가 조금 더 비싸긴하지만 2기가 데이터 상품을 대략 1.5만원에 구매하였습니다. 같은 기간에 와이파이 모뎀을 빌리면 최소 1만원 이상 비싸지는 상황이었기에 아주 저렴하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현지에서 발생했습니다. 테더링+지도찾기용으로 들고간 LG의 불법지패드 7.0 lte모델이 현지 lte망을 잡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기기 자체를 미국에서 사온 것이라 지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사태였기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친구 녀석이 들고온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은 정상적으로 lte를 지원했고 3명이 테더링해서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속도는 국내 일반 lte 속도 정도가 나왔습니다. 오사카시 변두리에서 안테나 1칸 정도있는 실내에서 ookla 속도측정앱으로 측정해본 결과 핑 45ms, 다운로드 34메가, 업로드 10메가 정도로 sns 서비스는 물론 유투브나 아프리카 사용에 전혀 문제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배터리 소모의 경우 지패드의 경우 핫스팟 24시간 동작 시 하루 반 정도, z4 태블릿의 경우 2일 이상 사용할 수 있어서 와이파이 모뎀보다 훨씬 오래가는 배터리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태블릿의 큰 화면으로 경로찾기도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었죠.

만약 유심이 들어가는 태블릿이 없어 폰으로 테더링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와이파이 모뎀과 비슷한 작동시간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테더링 시간은 절대적으로 배터리 양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최근 폰들에서는 하루 정도는 무난하게 작동해줄 것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유심칩을 선택해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았지만 와이파이 모뎀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라고 보여집니다. 유심 단독으로 판매하냐 기기에 끼워서 판매하냐 정도의 차이겠죠. 장단점을 잘 살펴보시고 현지 데이터 사용에 불편함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일정량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면 매우 느린 속도로 데이터통신이 제한됨. 우리나라 lte 무제한 상품과 유사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