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여행 07 - 현금이 없으면 카드를! 일본에서 카드 결제하기

요즘 직구가 활성화되면서 해외결제 되는 카드 하나쯤은 다 들고계실 겁니다.  해외결제가 되니 해외에서 국내처럼 카드를 긁어서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거래인 만큼 비자/마스터/아멕스 등의 회사에서 수수료를 청구하게 되죠. 이 수수료를 감안하고도 구매를 할 만한지 직접 결제해보면서 알아봤습니다.

모든 카드가 결제가 가능할까?-추가 at 2016.07.31

3월 오사카와 7월 도쿄에 갔다오면서 여러 카드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결제가 될 줄 알았던 카드가 결제가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걸 몇 번 겪어서 이 항목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JCB는 일본브랜드이므로 현지은행 카드가 결제되는 곳이라면 대부분 결제가 가능하다고 알려져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유니온페이에게도 밀리는 아주 마이너한 카드이기 때문에 제외하겠습니다.

결제 성공률, 그러니 카드가맹이 되어있고 승인이 떨어지는 회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높음 | Visa > Master > UnionPay > American Express | 낮음

비자카드는 왠만해선 다 됩니다. 수수료를 많이 받는 만큼 가맹점이 많다는 것이겠죠?

마스터는 다 될 것 같았고 실제로 편의점이나 쇼핑몰 등에서는 아무 이상없이 사용했는데 이상하게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조금 마이너한 샵은 이해하는데 공항 맥도날드에서 마스터 카드가 승인 거부 떨어지는 걸 보고 좀 의야했습니다. 같은 은행 비자카드가 바로 결제되는 걸로 보아 은행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유니온페이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가맹점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듣보잡에 가까운 편입니다. 면세를 내새운 곳에는 유니온페이 결제가 가능했는데 소매상점이나 관광객이 자주 안 가는 곳에는 결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맥스는 로고조차 보기 힘들었습니다. 수수료가 쎈 만큼 다른 대체카드가 있으면 쓸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제 성공여부는 카드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발급카드사가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 가맹점에서는 은행/국내카드사가 사용을 차단한 경우도 있을 수 있기에 백업카드를 준비해가시기 바랍니다. 

카드사 할인혜택을 알고쓰자

제가 느끼기엔 일본 오사카쪽은 비자나 유니온페이(은련카드, 중국계열)가 가장 활성화 되어있었습니다. 비자나 유니온페이로 면세가격(10,801엔) 이상 구매하면 5퍼센트 할인을 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빅카메라, 요도바시카메라, 그리고 소프맙입니다. 이 곳에서는 일반적으로 붙는 8퍼센트의 소비세(부가세)가 면제되고 카드사 5% 할인이 적용됩니다. 어느 정도 금액이 되는 제품들을 구매하여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일부 전자제품의 경우 충분히 매력있는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번 덕질여행에서 가장 메리트로 다가오는 곳은 바로 소프맙입니다. 앞서 언급한 빅카메라와 요도바시에서 피규어를 판매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소프맙의 경우 피규어와 함께 많은 덕력 넘치는 굿즈들을 판매하고있고 놀랍게도 여기에도 카드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알터나 굿스마일제 등의 가볍게 1만엔이 넘어가는 피규어를 구매할 경우 8퍼센트 면세는 기본, 5퍼센트 카드할인까지 적용되니 수수료를 감안하고도 충분히 지를만한 혜택이 나오게 됩니다.

실제로 계산한 영수증입니다. 피규어 하나와 넨도 하나를 구매해서 나온 금액입니다. 소비세가 빠지고 5% 할인까지 선적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POS에서 할인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것 같더군요.

카드 결제 방법

결제방법은 우리나라와 완전히 동일합니다. 마그네틱으로 긁거나 카드의 IC칩을 통한 결제 두 가지가 혼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슬슬  IC칩 거래를 도입하고있어 혼용되는 것과 동일한 모습입니다. 직원이 어느 걸로 할 지 고민하는 걸로 보아 결제 자체는 둘 다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따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자패드에 서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에서는 따로 영수증용지에 서명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면세처리하면 서명을 잔뜩 해아해서 짜증날 수도 있구요.

아마 삼성페이는 안 될 겁니다. 일본 현지에서도 서비스 안하니까요.

할부도 가능한지 물어보는 곳도 있었는데 그냥 다 일시불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체크카드였으니까요.

카드 수수료와 환율

제가 가지고 간 카드는 비자 체크, 마스터 체크, 아멕스 신용입니다. 아멕스는 비주류인데다가 수수료가 생각보다 쎄서 해외결제 할인이 되는 비자카드를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체크카드여서 수수료가 신용카드보다는 조금 더 나오는 것이 아쉬웠지만 카드 결제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해서 미리 준비하지 못한 상태였으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가장 낮은 수수료를 지불하려면 국내에서 유니온페이(은련) 나 JCB(일본계열) 카드를 하나 마련하셔서 들고가시면 수수료 걱정 없이 결제가 가능합니다.

여행중에 환율이 꽤 내리긴 했지만 제가 엔화로 환전할 때는 1042원에 우대로 환전했습니다. 친구들이 1050~65원대에 환전한 것에 비하면 저렴한 축에 속하죠. 당일 환율은 1037원 부근이었는데 편의점, 샵 등에서 적용된 수수료 포함된 최종결제금액에서 역산한 평균환율은 1062원 정도였습니다. 수치상으로는 30원 정도 차이나지만 10만원 결제할 시 3천원 정도의 차이입니다. 이 수치는 수수료가 가장 비싸다는 비자+KB국민+체크카드 조합이었기에 나오는 수수료며 해외결제금액 환급까지 생각하면 크게 부담스럽지않은, 오히려 꽤나 쓸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결제할 때 아래 항목만 조심하시면 됩니다.

절대 DCC에 속지말자

자국통화결제 또는 원화결제, DCC가 얼마나 악명높은 시스템인지는 다음 항목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https://namu.wiki/w/%EC%9E%90%EA%B5%AD%20%ED%86%B5%ED%99%94%20%EA%B2%B0%EC%A0%9C

자국통화결제, 즉 해외에서 원화결제를 유도하는 행위는 수수료를 더 떼먹으려는 아주 쓰레기같은 행위며 소비자에 대한 농락이며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입니다. 

다행히도 일본에서 딱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엔화로 결제되었습니다. 물론 미화로 결제하면 더 좋겠지만 여긴 일본이니까요. 추가적으로 물어보지 않는 곳에서는 모두 영수증에 엔화만 기록되었으며 결제금액 모두 일정한 환율로 결제되었습니다. 편의점, 덴덴타운 샵, 심지어는 아오키 우메전에서 아이패드로 결제한 간이POS에서도 모두 엔화로 결제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딱 한 군데에서 원화결제를 유도했습니다. 그곳는 K-BOOKS 3층 동인음반(라신반) 코너였습니다. 계산대에서 한국카드를 내밀자 점원은 한국원으로 결제하겠냐고 물어보길레 원화 말고 엔화로 결제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직원이 가거래 영수증과 함께 안내책자를 보여주는데 적힌 문구가 '원화결제를 통한 깨끗하고 확실한 거래' ㅋㅋㅋㅋㅋㅋ 웃기지 말라고 하세요. 왜냐면 직원이 들고 온 영수증에 찍힌 환율은 무려 1077원. 당시 환율과 비교하면 무려 40원이나 차이납니다. 그리고 물론 이 금액이 그대로 청구될 리가 없죠. 여기에 여러번 환전과 수수료가 붙으면 엄청난 금액이 결제될 것이 뻔하니까요.

저는 강하게 항의해서 엔화결제를 요구했는데 직원은 DCC에 대한 개념 자체를 모르는 것 같더군요. 결국 여러 직원이 달라붙어서 메뉴얼을 확인하는데 자국통화 변환에 동의하는지 물어보는 여부에서 취소를 누르면 엔화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어렵게 엔화 결제를 했습니다. 항상 해외에서는 결제 시 이 DCC에 주의하시고 은근슬쩍 물어보지도 않고 결제하면 영수증을 꼭 확인하시고 환불 후 다시 결제하시기 바랍니다.

큰 금액일 때는 ATM 이용도 고려

현지에서 호텔 결제나 고가 전자기기 구입 등 3만엔 이상의 대금을 써야하는데 딱히 카드할인 되는 곳도 아니다 싶으면 ATM에서 엔화를 인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좀 살인적인 카드 수수료보다는 저렴하지만 ATM 찾기가 곤란할 수도 있습니다. 주로 알려진 일본에서 사용할만한 ATM은 우체국 녹색 ATM, 세븐일레븐에서 운영하는 세븐 ATM, 그리고 시티은행에서 거래가능한 시티은행 ATM 등이 있습니다. 

다만 모든 ATM이 그러하듯 지폐 단위로만 출금이 가능하며 시티은행의 경우 미리 계좌를 만들어야하며, 잔액조회에도 수수료가 붙거나 가끔씩 예금인출이 아닌 현금서비스(대출)이 되는 경우도 있고해서 이쪽 방면으로 전혀 준비하지 않은 저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큰 금액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말이죠.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니 정말 각오하고 돈 쓰실 분들은 미리 준비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급할 때 충분히 쓸만한 카드

사기성 짙은, 아니 그냥 사기인 DCC에만 주의하시면 체크카드라 하더라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가격으로 현지결제가 가능합니다.  많은 덕후 여러분, 현지에서 덕질하다가 환전한 금액이 모자란다고 해서 걱정하지 마세요. 한국계좌와 연결된 카드로 긁으면 간편하게 결제도 되고 소프맙에선 할인도 되니까요(...)

소비는 계획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