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웹에서 나와 이러한 다리를 건너면 대관람차와 유니버설 디자인 쇼케이스가 있다.

도쿄 레저 센터라는 곳 밑을 보면 관람차를 탈 수 있는데, 앞에 전광판으로 표시되는 숫자는 남은 시간이다. 안내문을 잘 보면 한글이 다 적혀있다. 다만 가격이 너무 ㅎㄷㄷ이라서 타보지는 않고 돌아섰다.

그대신 가보려고 했던 디자인 쇼케이스는 폐관. 개장시간이 오전 11시에서 오후 7시까지. 너무 쩨쩨하다.

일본에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이 바로 이 개점시간. 이러한 박물관급 시설은 좀 나은 편이지만, 동네에 있는 음식점들은 일요일이 되면 대부분 문을 닫는다. 실제로 일요일 날 호텔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아 다녔지만 대부분의 식당들이 문을 닫고 있었다. 한국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호텔 주변도 꽤나 도심 중심부에 가까운 편인데도 일요일 날 전부 문을 닫고 있다니, 참 신기하다.

다른 분들도 많이 언급하시겠지만, 일본의 가게들은 여는 시간 또한 쪼잔하다. 유명한 장소에도 오전 10시 전에 갔다가는 아무 상점이 열리지 않고 사람도 얼마 없는 것만 구경하고 오게 된다. 물론 도쿄 근교의 츠키지 시장 같은 아침부터 바쁜 곳은 예외겠지만, 대부분의 장소에서 일찍 발길을 나섰다가는 정말 건물 바깥 말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수가 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비너스 포트를 돌아보도록 하자.

그런데 도대체 건물의 입구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주위를 둘러봐도 원형광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 여행기에서 보았던 하늘 같은 천장 그런 곳은 찾질 못했다. 한참을 그 입구를 찾아 돌아다닌 후, 비로소 입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카메라가 좋지 않아서 노이즈가 좀 심하네요-_-)

13번째 글에 있었던 그 사진. 이곳이 바로 입구였던 것이다. 그저 이곳을 통해서 들어가면 흔히 본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이다. 우리나라의 아울렛과 구조가 상당히 흡사한데, 천장 덕에 유명세를 탄 것인지 정말 사람이 많았다.

비너스 포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분수광장. 의외로 똑바로 찍기가 힘들었다. 여기서 많은 커플들이 사진을 찍고 가는데, 하필이면 일본인 커플이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고,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나는 카메라를 받고 찍는 포즈를 잡았다.

어라. 근데 뭐라고 하면 되지?

당황스러웠다. 사진을 찍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하나, 둘, 셋 하고 찍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관광지를 다니다 보니 세, 노(하나, 둘)라고 하는 사람들보다, 치-즈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주로 치-즈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친구나 연인, 가족 관계에서 사용하던데, 과연 내가 저 커플들보고 치-즈 라고 말해도 되는 것인가 정말로 막막해저버렸다. 나는 그냥 머리 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였던 세-노 라고 말하고 잽싸게 카메라를 돌려주고 왔다. 그분들은 계속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길래, 괜히 부끄러웠다.

중간에 가다 보니 초상화를 그려주는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은 커플들이 앉으니 그 둘을 캐릭터화해서 돌려줬던 것 같았다. 바로 옆에서 찍기에는 실례고 그냥 물러나서 한 컷 찍었다

한쪽에 있던 카페.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