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포트 안을 잘 돌아다니다 보면 구석에 히스토리 게러지가 있다. 메가웹의 일부분인데, 찾기가 좀 힘들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2층 기준으로 입구에서 분수광장을 지나 첫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갔을 때 있었기 때문에 그런지 찾으러 가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분수광장이 있는 2층에서 들어가면 2층부터 관람하게 되고, 1층과 연결되어 있으니 굳이 나와서 내려갈 필요는 없다. 2층으로 들어가면 화살표가 있는데 화살표를 따라 관람하면 된다. 그러면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이 바로 이곳.
이니셜 D를 보셨다면 누구나 다 기억하시는 타쿠미의 차가 전시되어 있다. Toyota TRUENO AE86. 이것 때문에 구형 차량의 가격이 폭등하고, 드리프트와 고갯길주행이라는 레이스가 유명해진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드리프트 경기인 D1의 경우 심심찮게 이 TRUENO나 미국수출버전인Corolla를 볼 수 있다. 나름 가게랑 차랑 전시를 잘 해놔서 예전에 화면으로 본 기억이 올라왔다.
옆에 전시된 차량이 실제로 경기에 사용되는 드리프트 머신이다. 뒤에 각종 부품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자동차나 튜닝 카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섹션 지나가는 데만 시간을 꽤 소비할 것이다.
옆에 가면 수많은 차량들의 모형들과 잡지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에 보이는 페라리와 알파 로메오 깃발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토요타 시설이라고 토요타만 팔지는 않는다. 전세계의 차종을 미니어처로 볼 있다. 이 모형 차들을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프라모델로 유명한 일본에서 이곳에 싸구려를 가져다 놓았을 리는 없다. 가격이 괜찮은 것들은 15만원, 비싼 거는 40만원을 초과하는 녀석들을 볼 수 있다. 이쪽은 전문분야가 아닌지라 싼 건지 비싼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비싸보일수 밖에.
잡지의 경우 정말 옛날인 70년대부터 최신 튜닝 잡지까지 두루 비치해두고 있다. 그런데 일본어 잡지가 많아서 따로 읽어보지는 않았다.
구경을 적당히 하고 1층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내려가지 못했다. 정확하게 이유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시간이 늦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 심지어 시설물을 닫아놓기도 했다.
이쯤 되면 짜증이 난다. 7시가 돌아다니기 전혀 늦은 시간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7시부터 시설물들이 닫겨 있는 것들을 보면 정말로 짜증난다. 본인도 10시까지는 충분히 구경할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왔던 오다이바였는데, 이렇게 다 닫고 가버리니 어쩌겠냐. 제대로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 오후 1시부터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바를 지나면 세계의 클래식 카 들을 볼 수 있다. 6,70년대에 다녔던 차량들, 영화에서 주로 보는 차량들이 상당히 많다. 초기 형 콜벳, 페어레이디부터 영화 백 투더 퓨쳐에 나왔던 타임머신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포드 머스탱을 한 컷.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광량이 무지하게 작다. SLR카메라의 경우 ISO를 높이고 단 렌즈를 사용해 촬영하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일반 디카는 쥐약이다. 그냥 자동모드로 찍으면 플래시가 터진다(이런 전시장에서는 플래시를 안 쓰는 것이 예의다) 플래시를 끄면 무조건 흔들리게 되어 제대로 사진이 찍히지 않는다. 난 수동으로 찍어서 그나마 잘 나온 사진인데 조금씩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플래시를 끈 상태에서 ISO200, 1/20s. 무 보정)
구경을 하고 비너스 포트를 떠나기 전에 게임랜드에 잠깐 들리기만 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게임방에 가보면 알겠지만 거의 99%의 게임들이 일본산 게임인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일본이 게임시장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가히 엄청난 수준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게임방에조차 일본게임으로 가득한데 일본의 게임방에 가면 도대체 무슨 게임들이 있을까 궁금해서 들어가보기로 했다.
가장 많이 본 것은 의외로 뽑기. 아마 오다이바에서 본 게임방이기 때문에 이것 하나로 일본의 수많은 게임방을 대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장내엔 수많은 뽑기 종류가 있었다. 과자부터 인형까지 농담 좀 보태서 집게로 집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꺼낼 수 있다
이타샤 모형 자판기. 이타샤란 위키피디아의 정의를 따르면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출현하는 캐릭터나 메이커의 로고를 본뜬 스티커를 붙이거나, 도장을 한 차, 혹은 그러한 개조 행위 자체를 가리킨다. 여기에서는 2009년 한 해를 달궜던 애니메이션 케이온의 그것이 있었다. 이들의 산업구조를 보면 정말 OSMU(One Source Multi Use)가 잘 이루어져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 다음 가장 많이 본 것은 스티커 사진. 정말 많다. 밖에 사람을 가리는 천에 여러가지 주제를 표시해 두고,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되는데, 그 종류가 수십 가지라 찍으러 갔다면 꽤나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신기한 것은 プリクラ라는 단어. 난 도대체 이 프리쿠라가 왜 스티커 사진을 가리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궁금증을 풀었다. 프리쿠라는 Print Club의 약자였던 것. 진짜 일본 속의 영어는 못 말린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영어의 원형을 유지한 단어가 많아서 발음의 문제가 있을 뿐, 영어를 크게 깨뜨리지 않는데 비해서 이 동네는 그 정도가 심하다. 또 다른 예로 パソコン. 뭐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PC의 약자이다(Personal Computer).
러키스타 2화를 보았다면 무조건 기억하는 기계. 태고의 달인이다. 일본에는 비트매니아부터 수많은 음악 연주 게임이 발매가 되어있는데, 이 게임은 북을 두드리는 게임으로 조금 독특하다. 태고의 달인이 유명한 이유는 탑재된 곡이다. 유명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곡들을 포함하고 있다. 실제로 데모 영상에서 최신곡인 강철의 연금술사 2번째 앤딩이 흘러갔으니까. 문제는 가격. 통상 1회 200엔 → 럭키~ 1회 100엔 이라고 적혀있긴 한데, 싸 보여도 1회 1,300원 이라고 적혀있다면 우리나라 사람 중 누가 하겠는가?
그리고 아까도 나왔던 이니셜 D 5. 우리 동네에는 이니셜 D 4 들어온 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역시 이런 데서 쓰고 판 것을 수입한 거겠지?
아, 파칭코에 대해서 물어볼 수도 있는데, 당연히(?) 있다. 사실 사람이 유일하게 꽉 차 있던 것도 파칭코였다. 파칭코에 대해서는 2일째에 상세히 다루겠다.
비너스포트는 여기까지 보고 다음은 레인보우 브릿지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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