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90은 단종되었습니다. [관련글 http://flymoge.tistory.com/960]


하지만 오픈마켓에서는 버젓히 팔리고 있는 ep390. 타이틀에는 정품'벌크'라고 붙혀놨는데 사실 정품'벌크'는 벌크일 뿐이고 정품일 경우는 1%도 안 될 겁니다. 아주 정교하게 만든 짭이죠.


간혹, 아니 종종 삼성 이어폰은 짝퉁이 없다고 인터넷에서 벌크 사도 된다는 댓글을 봅니다. 정말 바보들입니다. 억지로 짝퉁을 살 필요는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죠?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 거대하고, 짝퉁시장도 어마어마합니다. 삼성이어폰은 삼성 브랜드 때문에 짝퉁이 충분히 나오고도 남습니다.


그래도 속는 셈 치고 이어폰을 주문해봤습니다. 가격은 서비스센터 구입보다 조금 더 저렴한 9천원대입니다.



정품포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혹시 바코드가 문제가 되면 댓글로 지적 바랍니다. 수정하겠습니다.


구성품은 이어폰 본체가 저렇게 포장되어있고, 이어솜 1쌍이 따로 비닐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오픈마켓 제품은




EP-390이 아니라 EP390입니다.


아, 솔직히 이것만 봐도 짭 냄새가 풀풀 납니다. 뭐 그래도 비슷하게 생기긴 했으니 계속 리뷰를 이어가도록 하죠.




플러그부터 다릅니다. 비교적 최근(2009년 이후) 생산된 삼성MP3 번들은 플러그가 다 똑같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가품은 한 눈에 봐도 위 3개 제품과는 명백히 다릅니다.




스플리터는 동일하게 생겼습니다. 대신 짭은 선재로 아주 싸구려를 사용했습니다. 하루만 써도 선이 검게 변할 것 같은 재질이고 탄력도 형편없습니다. 정품도 피복 내구성이 월등한 건 아니지만 저 정도로 나쁘진 않습니다.




유닛은 완전히 동일하게 생겼습니다. 철망과 하우징, 데코까지 모두 동일합니다. 은색 데코의 헤어라인이 아주 미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하나만 봤을 때는 구분할 수 없습니다.




유닛을 분리해 보았습니다. 가장 큰 차이가 위 덕트의 막힘여부입니다. 가품은 덕트를 막지 않았고 정품은 덕트가 스펀지로 막혀있습니다.


유닛 역시 다릅니다. 구조도 다를뿐더러 정품이 마감상태가 좋은 반면에 가품은 땜처리가 꽤나 지저분합니다.



진품은 진동판과 뚜껑이 분리되는 반면 가품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그야 물리적으로 '분리'는 가능하지만 분리 시 소리가 나오지 않게됩니다. 즉 고장난다는 것이죠.



그리고 소리.


확실히 다릅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막귀는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잘 만든 가품입니다. 덕트가 막혀있지 않아서 웅웅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덕트설계가 아주 잘 되어서 싸구려같은 느낌은 없습니다. 대신 덕트가 열려있기 때문에 저음이 많이 나오는 게 차이점입니다.


해상력은 정품의 승리입니다. 하지만 가품 역시 싸구려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단순 덕트 차이일 뿐 유닛은 동일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서 유닛을 이식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유닛을 이식해보니 두 유닛은 다른 유닛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상력에서는 정품을 따라오지 못하더군요.



결론.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ep390은 모두 짝퉁입니다. 성능이 나쁘진 않지만 이 돈에 조금 더 보태서 다른 회사 이어폰을 노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