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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경험을 잊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싼 폰만을 

정말 싼 가격으로

정말 오랫동안

 사용해줘야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화면보호필름도 구매가 아까워 다른 기기용을 억지로 붙힌 두 폰입니다.


왼쪽은 갤럭시 넥서스입니다. 지금와서는 아무런 특징도 없는 하드웨어입니다. 오맵듀얼, 1기가램, 내장 16기가, 500만화소 카메라, 720p 펜타일 디스플레이 등 말이죠. 화면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오히려 출시 때부터 욕이 자자했던...)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것도 아니고. 기기 성능만으로는 그저그런 폰입니다.

하지만 이 폰을 띄워주는 건 바로 소프트웨어입니다. 지긋지긋한 제조사&통신사 기본앱들과 싸울 필요가 없고 최적화 또한 상당히 잘 되어있어서 최신 폰들에 전혀 꿀리지 않는 빠릿빠릿함을 보여줍니다. 제가 써본 다른 폰들과 비교했을 때 단순최적화만 따진다면 테티이가 아주 미세한 판정승을 받을 것 같은데 편의성이나 완성도에서는 갤넥을 따라올 자가 없죠. 그래봤자 넥서스4 정도?


오른쪽은 베가 R3입니다. 하드웨어 스펙으로는 이 녀석 만한것도 없습니다. s4 pro 쿼드코어, 2기가램, 5.3인치 720p ips, 1300만화소 카메라, 급속충전, 와이파이 잘 뜨는 등. 벤치점수도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실제로 만져봐도 엄청 빠른 속도에 큰 화면, 적절한 베터리 성능 등 정말 좋은 녀석입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입니다. 드라이버를 발로 짰는지 싱글코어도 안 걸리는 렉이 걸립니다. 2D게임이나 음악 감상 시 메모리반환이 잘 안 되는지 막 튑니다. 2기가램인데도 인터넷이 강제종료(무응답) 당합니다. 스카이의 병맛같은 비표준 UI는 정신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스카이(베가)를 왜 베레기라고 욕하게되는지 써보면 압니다. 이런 좋은 하드웨어를 놔두고도 소프트웨어를 못 만들면 폰이 이렇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사실 써본 기기들 중에서 레퍼런스폰이 정말 좋았고 그 중 넥서스 s가 가장 만족도가 높았기때문에 무리를 해서 레퍼런스를 하나 영입했습니다. 이 사양이면 아마 1년은 충분히 버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s. 놀라운 건 둘다 할부원금이 3만원대라는 게 함정. 위3가 적용되긴 했지만....

ps2. 사실 그렇게 따지면 옵티머스 G도 비슷한 욕을 많이 들을겁니다. 친구가 사용중인 거 만져봤더니 글쎄라던...

ps3. 저 폰 두대가 베가레이서2 개통할원보다 싸다는 게 또 함정. 폰 두 대 들고다니는 게 한 대보다 더 싸게 먹힌다는 건 빈 말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