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즈와 애니메이트(아니메이트), 그리고 토라노아나는 영원한 라이벌 관계라고 한다. 나도 자세히는 잘 모른다. 하지만 러키스타를 보았다면 코나타가 '같은 물품을 게이머즈와 애니메이트에서 모두 사간다는 전설의 소녀 A'라는 점을 보면 테마가 서로 비슷한 애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 세 상점의 공통점은 사진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카메라를 들고 찍으면 직원에게 제지를 당한다. 아마 할인마트에서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이겠지. 고로 찍은 것이 단 한 장도 없다. 지겨운 글 뿐이면 또 그러니까 그냥 사온 것이나 받은 상품 위주로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다.

구글 검색으로 얻은 게이머즈 입구.

내가 간 날은 치하라 미노리의 정규 3집 앨범 발매 후 3일 후였기에 실제로 애니 음반 판다는 곳에는 모두 미노링의 3집 앨범 홍보가 있었다. 물론 나도 팬이기에 그 앨범을 사러 갔었고.

한가지 재미있는 것이라면 앞에서 언급한 게이머즈, 애니메이트, 토라노아나에서 한정판을 구매하면 따라오는 특전 상품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물론 돈 많은 사람들이야 3군데서 모두 사버리면 되겠지만, 나 같은 평민은 이런 앨범 하나 사기에도 벅차다. 이날 구매한 치하라 미노리 – sing for all CD+DVD(블루레이는 사치다) 한정판의 가격은 3,800엔. 아무리 한정판이라고 하지만 너무 비싸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게이머즈 특전은 클리어화일, 애니메이트 특전은 우편엽서라고 기억한다. 그래서 일단 게이머즈에서 앨범을 구매하기로 했다.

계산대에 가면 포인트 카드 여부를 묻는다. 난 일단 하나 사고 치울 생각이기에 패스. 그렇게 계산을 하는 과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욕심 내서 면세가 되는 지 한번 물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면세가 무슨 말이었지? 免稅, Tax Free라는 현수막이 눈 앞에 없었더라면 욕심이 나지 않았을 텐데, 막상 말하려니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 그러자 직원이 어느 직원보고 손짓을 하더니 나에게 이상한 언어로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에? 뭐라고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뎁쇼? 아마 중국인인 줄 알았던 모양. 내가 한국인이라고 말하자 순순히 물러간다. 그래서 다시 직원에게 면세에 대해 물어보니, 아쉽게도 한정판, 특전상품에 대해서는 면세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에이 좋다가 말았네.

물건을 살 때 거의 대부분 내세(内税)를 지불한다. 하지만 내세라고 해도 제품가격에 대부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요즘에는 가격을 싸게 보이게 하기 위해 세금을 적지 않는 가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상품에 이미 세금이 포함되어 팔리는 것과 동일한 구조이다. 100엔샵의 경우 이들도 내세를 지불하지만 가격표가 아예 없기 때문에 물건을 계산할 때 따로 5%의 세금을 물어 100엔 물품을 105엔에 사는 것이 된다. 외세를 물던 곳이 유일하게 도쿄 도청 전망대 안에 있는 기념품판매소. 여기에서만 영수증 상으로 외세를 지불했다.

왼쪽이 앨범. 오른쪽이 같이 주던 팬클럽에서 만든 현황(?) 정보. 여느 가수 앨범 구성품과 차이는 없었다.

게이머즈 특전은 클리어파일. 가지고 오면서 기스가 상당히 늘었다. 이번에 받은 특전상품의 경우 따로 비닐 같은 것을 씌우지 않아서 원형보존이 꽤 힘들다. 판매불가라는 것과 함께 음반 발매처(Lantis)와 게이머즈 로고가 찍혀있다.

친구는 나노하 TCG를 샀는데, 그것도 한정품이어서 상당히 많은 카드들을 끼워주더라. 물론 내가 산 게 아니라서 어디까지가 사은품이고 어디까지가 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많이 주더라.

대부분의 매장은 각 층마다 상품별로 분류가 되어있다. TCG층, 음악앨범 층, DVD층, 라노베(NT)층 등. 다른 매장에도 둘러보니 비슷한 구조였다. 시간이 많다면 여러 가지 상품들을 아이쇼핑 하는 것도 좋다. 매장 사이를 둘러보다 보면 광고지나 발매정보, CD예약, 정보지 등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매장에서 발견한 아니간이라는 신문. 치하라 미노리 광고가 여기에도 있었다. 인터뷰 내용도 있다. (다만 안습의 세로쓰기. 한글도 세로쓰기 한 거 보니 못 읽겠던데 일본어는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안의 랭킹 페이지. DVD와 앨범 판매량 등이 적혀있다. 그런데 이 수치들이 수치를 내는 곳들마다 큰 틀은 있지만 다 달라서 얼마나 신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란티스 광고지.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이지만 이렇게 애니 관련 앨범도 열심히 발매한다. 과연 당신은 몇 개의 앨범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인가?

뒷면에도 치하라 미노리 광고. 이번 앨범뿐만 아니라 앞의 싱글, 라이브 일정 등이 적혀있다.

 

여기까지 하고 맞은 편의 라디오회관으로 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