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장




공화춘 자장면에 이어 연속으로 삼선 짬뽕을 보내드립니다.


제가 이 라면을 처음 만났을 때는 2012년 4월 11일. 네 그렇습니다. 411 총선때지요. 투표사무원으로 새벽 4시까지 출근이었는데 아침 해결하기가 애매해서 편의점에서 먹게 된 공화춘 삼선짬뽕 컵라면. 한번 먹고나서 정말 머리위에 느낌표를 100개 띄워도 부족할 만큼 맛있던 라면이었습니다. 컵라면으로 짬뽕을 완벽재현해내다니! 그 후로도 편의점에서 끼니 해결시마다 자주 먹었던 라면입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공화춘 짜장과 더불어 짬뽕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컵라면의 기대치를 과연 100%, 아니 120% 이끌어줄 수 있을까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실패했습니다



2. 구성



면과 스프까지는 평범합니다. 하지만 짬뽕블럭이 건더기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다른 짬뽕라면과 마찬가지로 면과 스프까지만 해도 충분히 짬뽕맛이 납니다. 하지만 이 라면을 완성시키는 것은 이 짬뽕 블럭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투박하게 생긴 녀석 안에 생각 외로 건더기가 꽤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큼직큼직한 건더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고 자잘한 건더기들, 흔히 중국집에서 짬뽕먹고 나면 남는 국물 밑에 깔린 녀석들을 굳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3. 조리



조리방법은 여느 짬뽕라면과 비슷하지만 중요한 것은 짬뽕 블럭의 투하 시기입니다. 4분간 끓인 후 짬뽕 블럭 투하. 하지만 이렇게 조리하면 짬뽕 블럭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습니다. 기본 열만으로도 풀리긴 하지만 면이 불어버릴 정도로 계속 휘저어야 다 풀립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블럭은 불 끄기 1분 전에 투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4. 맛



건더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라면


짬뽕블럭을 풀어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저번에 먹었던 김치라면[http://flymoge.tistory.com/697]을 떠올리게 하는 외모입니다. 그래도 맛은 좋겠지 하고 한 입 먹어봤습니다.


헐...


너무 기대한 탓일까요. 제가 상상하던 짬뽕, 공화춘 삼선짬뽕 컵라면의 맛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심지어 농심의 오징어짬뽕보다 못한 맛이었습니다. 짬뽕 특유의 맛이 면을 먹을때는 거의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일부러 국물을 보통/적게 두 가지의 방법으로 끓여봤지만 면을 먹을 때는 너무 허전한 맛이 걸렸습니다.


국물을 떠 먹어보면 그제서야 "아 짬뽕라면이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밑에 깔린 건더기들과 함께 먹어보면 다른 짬뽕라면들과는 다른 특유의 짬뽕맛을 볼 수 있죠. 동네 중국집에서 마시는 짬뽕국물맛. 밥을 말아먹으니 짬뽕밥 그 느낌입니다. 


하지만 라면은 면이 맛있어야하는데 면이 맛이 없으니 말입니다.


원인은 두 가지 정도 생각해봅니다. 짬뽕 블럭이 너무 작다. 혹은 짬뽕 블럭이 잘 안 풀린다. 여튼 짬뽕블럭을 컵라면과 비슷하게 개선을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모 블로그에서 짜장보다 짬뽕의 평점이 더 낫던데 컵라면만 먹었을 때는 "그럴리가 없다"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이라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제조일자가 오래되어서 원래의 맛을 잃어버렸을수도.....)



추천도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