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僕は八九寺真宵じゃない!)
지도는 재탕.
결국에는 걸어간다. 지도를 펼치고 여기가 어디인지 알려면 최소한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하는 법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소부센을 따라서 계속 걷다 아사쿠사바시 역이 나오면 큰 길을 따라 내려오는 것이다. 어떻게 선로를 따라가느냐? 도쿄의 JR에는 지하철이 없다는 말이 있다. 물론 지하로 달리는 열차는 있지만 지하철이라고 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 말은 선로를 찾기가 너무나 쉬워서 따라가다가 길을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진 오른쪽의 고가도로처럼 이어진 것이 바로 소부센. 옆에는 1차선 도로가 있고 바로 옆에 가정집이나 상점들이 서 있다. 시끄럽다고 철로 옆에 건물을 세우지 않는 것은 아닌가 보다. 열차가 야마노테센만큼 많이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지나가면 구구구궁 하는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는데 어떻게 버티고 사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몇 십 미터만 걸어가면 보이는 자판기. 한참 걸어서 목마른 참에 자꾸 옆에서 사먹으라고 유혹하는 것 같다. 에이 귀찮아, 그냥 가자 라고 생각해도 또 얼마 걸으면 자판기 몇 대 등장. 결국에는 유혹에 이기지는 못하고 하나 사먹어 줬다.
골목길의 교차점마다 꼭 이런 표시들이 있다. 일본의 골목길은 구석구석까지 포장이 되어있고, 화살표나 저런 '정지' 표시도 끊임 없이 그려져 있다. 하루히 2기 앤딩에서 보는 止まれ가 바로 저 표시다. 앤딩영상에서 止まれ가 세로로 내려오는 이유는 아마 이것을 따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가끔씩 가다 보면 止자가 と라고 되어있는 곳도 있었다.
그렇게 아사쿠사바시 역까지 걸어온다. 역이 꽤나 작은 편이라서 눈에 잘 안 보인다. 출입구 몇 개랑 초록색 간판만이 여기가 아사쿠사바시 역이라는 것을 알릴 뿐. 자세한 것은 다음 포스팅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지나가다 본 맨션으로 추정되는 건물. 의외였던 점이 주차장의 관리상태였는데, 저렇게 불안해 보일 정도로 녹슨 것을 페인트칠도 다시 하지 않은 상태로 방치해 두는 것이었다. 실제로 차랑도 들어가 있는 것을 보아 아직 사용중인 것 같은데, 일본이라고 해서 저렇게 세세한 것까지 신경 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최소한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일본의 주거개념은 많은 분들이 아는 것처럼 아파트와 맨션의 개념이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 아파트 = 일본 맨션, 우리나라 빌라 = 아파트, 뭐 이런 식이다. 일본의 아파트의 경우 주로 2~3층짜리의 공동주택인데, 주로 원룸이고, 화장실과 욕실이 붙어 있는, 그리고 무지하게 싸 보이는(ㅡㅡ) 건물들을 이야기한다.
옆에는 조그마한 하천이 흘러간다. 이름이 칸다가와(神田川). 검색해보면 노래가 나오는데 전혀 모르므로 패스. 자세히 보면 배들이 떠있는데 설마 어업으로 사용하는 배는 아닌 것 같고 관광용으로 사용하는 거라고 치기엔 너무 조용한 동네고, 그렇다고 수상가옥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제대로 배 이름들도 다 붙어있고.
호텔 앞 거리. 간판에 적힌 주소에서 확실히 중앙구 라는 말로 봐서는 역시 도쿄 중앙부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조용한 동네다. 회사라고 적힌 건물들은 토요일이라고 다 셔터가 내려가 있고, 뭐 딱히 놀만한 장소들이라고 보이는 곳은 아무 것도 없다. 누군가 이 동네 주위에 놀 게 없는 것 빼고는 다 마음에 든다고 하던데 그게 맞는 것 같다. 첫째 날 밤에도 그랬듯이 여기는 정말로 썰렁한 동네다. 밖에서 밥을 먹기도 그렇다.
결국 호텔에 그냥 돌아와서 퍼져버린 내 친구는 자게 냅두고 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위에 먹으러 갈 것은 없음. 그렇다고 호텔방에 음식을 주문할 배짱도 없음. 결국 혹시나 해서 가져온 햇반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어떻게? 커피 포트의 지름 크기가 왠지 딱 맞을 것 같은 느낌에서 한번 꽂아 봤더니, 오! 딱 맞네? 물을 적당히 채우고 뚜껑을 열고 물을 끓여서 햇반을 데우기로 했다. 적당히 밥을 데우고 나서는 나머지 물로 컵라면을 끓여먹었다. 밥값이 비싸다고 가져가라고 했던 컵라면이 이렇게 쓰일 줄이야.
그렇게 밥을 먹고 나니 왠지 아쉬운 하루. 뭔가 이 긴 밤을 잉여짓을 하면서 보내기엔 아쉬웠다. 그럼 신주쿠 도청 야경 콜? 원래는 내일 오후에 갈려고 했었는데 우연찮게 하루 당겨서 가기로 했다. 그럼 내일 밤은? 뭐 어떻게 되겠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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