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공포의 작업이라는 공보물 작업날이 왔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꺼리는 작업. 하루 풀로 해도 힘들고 이틀 정도해야 끝난다는 작업인지라 긴장을 엄청 하고 갔습니다. 원래는 어제 바로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지처버려서 다음날 올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봉투를 준비합니다.

저기 박스 안에 봉투 1천개가 들어있는데 저거 5박스가 왔습니다. 저 봉투가 좀 짜증나는데, 접착제를 입구에 미리 다 발라두어서 그냥 접어서 누르기만 하면 붙는 방식으로 되어있더군요. 하지만 봉투끼리 서로 붙어버려서 떼기가 아주 곤란했습니다.......는 봉투작업만 한 나의 불평.


공보를 일렬로 "깝니다".

흔히 이걸 한 '라인'으로 부릅니다. 한 라인에 3~4명 정도가 붙어서 기호역순부터 공보물을 쌓아서 앞으로 보냅니다. 순서가 다 오면 투표안내문을 가장 위에 올린 다음 봉투에 넣어서 포장을 합니다.


정말 당이 너무 많아서 짜증나더군요. 챙길 분량도 많았고 그걸 봉투에 넣는 게 가장 고역입니다. 봉투가 일반 서류봉투보다 살짝 작은 크기였는데 두꺼운 종이를 빠르게 넣으려고 하면 맨 앞의 투표안내문이 구겨저버려 제대로 넣기가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실제로 7~8초 안에, 늦어도 10초 안에 저 뭉텅이를 하나 받아서 봉투안에 집어넣어야 일이 막히지 않고 돌아가는데 이걸 아무도 할려고 하질 않지. 결국 저와 다른 분 둘이서 이 5천개의 봉투를 다 작업해야 했습니다.


말이 오천개지 이거 쌓아놓고 보십쇼. 절대 작은 양이 아닙니다.


정오까지 제가 혼자 포장한 분량













오후 9시까지 제가 혼자 포장한 분량


다른 쪽 벽면


정오부터 갑자기 급 늘어난 이유는 작업자들의 노하우가 쌓여서 점점 더 빠르게 진행되었기 때문이었고, 사람이 많아질수록 라인을 더 늘려서 작업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와 직원들, 통장님들 등 많은 분이 아침부터 수고해주셔서 단 하루만에 모든 분량을 다 끝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손에 밴드를 덕지덕지 바르고 오른손에는 거의 마비수준으로 통증이 오긴 했습니다만 말이죠.... 이걸 12월달에 또 해야한다니 끔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