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지르기만 하는 모게모게입니다.

이번 물품은 모 유명한 컴퓨터 커뮤니티에서 심심하면 공구하는 사운드카드입니다. 전 포스팅(
http://flymoge.tistory.com/475)에서 내장사운드에 대해 딱히 나쁜 평가를 주지 않았기때문에 급하게 필요한 녀석은 아니었지만 공구 특성상 가격이 꽤 저렴했고 성능도 그럭저럭 괜찮은 평가를 받아서 시험삼아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박스가 어디서 많이 보는 디자인이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재활용 정신은 대단하군요 ㅎㅎ

 오늘의 주인공, XONAR DG입니다. 

ASUS라는 브랜드 자체가 원래 메인보드를 만들던 회사였고, 그 회사가 사운드카드를 내놓았을때 모두가 의아해했습니다. 기존의 Creative사와 국산 오디오트랙이 중급형, 온쿄 같은 회사가 고급형을 담당하던 시대에 뙇 하고 나온 카드였죠. 금방 사라질 줄 알았던 녀석이었는데 지금은 pci-e 슬롯의 빠른 지원과 함께 자기 고유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영어의 압박. 한글 따윈 없습니다. 
 
쏼라쏼라 뭐라고 적어놓긴 했는데 한 마디로 요약하면 
"내장사운드카드보다는 좋지만 보급형 답게 썩 좋지는 않은 스펙"입니다.

요즘 PCI 슬롯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인데 아직도 구형 PCI 쓰는 것도 아쉬운 점이네요[각주:1]

  포장상태. 
 
카드는 정전기방지 비닐안에 잘 들어있습니다.

박스를 막 움직여보면 자꾸 작은 돌 같은 것이 또로록 굴러가는 소리가 나더군요.... 알고보니 LP용 브라켓 결합나사가 박스 안을 떠도는 소리였습니다. 포장은 살짝 실망이네요..

 박스 안 구성물. 
 
흰색 비닐 안에 있는 녀석은 LP용 브라켓입니다. 사진만 찍고 그대로 박스에 재포장해두었습니다.


오른쪽 하단에 있는 저 검은색 나사 2개가 박스소음의 원인이었습니다. 비닐에 따로 넣어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본 카드입니다. 저가형이라서 기판이 횅합니다. 심지어 자기네들이 만든 기판이면서 부품을 덜 채우고 바워두는 모습이 보이네요. 좋지않은 현상입니다.

 뒷판도 횅. 물론 10배 이상 비싸지만 고급형에 비하면 참 초라할 정도로 부품수는 적습니다.

프론트패널을 제외하고 단체로 핀이 휘었습니다..... 모두가 왼쪽으로 15도 정도 돌아간 것으로 봐서는 일부러 그런듯한 느낌도 있습니다만.... 작동은 잘 되겠죠 뭐....
 


 메인칩셋은 C-Media 사의 CMI-8786입니다. 아주 구형이죠. ASUS사의 말로는 커스텀주문이라서 비교하지 말라고는 하는데, 오디오카드를 돈 주고 사는 소비자층의 요구에 부합하기엔 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5.1채널이 한계고 96kHz까지 지원해 내장사운드카드도 지원하는 7.1채널, 192kHz보다 스팩상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뭐 음악감상용이라면 2채널만 해도 충분하긴 합니다ㅎㅎ
그에 비해 시러스 로직 칩은 192kHz까지 지원한다고하니 그것 또한 웃긴 일입니다.


출력부입니다. 
 

커패시터(콘덴서) 수도 Creative사의 동급에 비하면 훨씬 적을뿐더러 종류도 그냥 아무거나 박아둔 것 같은데 한단계 윗급인 DX에서는 올 솔리드 커패시터를 사용해 컴퓨터 열기에 대해 내구성이 더 높아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헤드폰용 OPAMP는 JRC 5512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출시하지 않았지만 옆나라 일본에는 출시한 DS 모델에는 OPAMP 교체가 가능한 녀석이라 참 아까운 부분이죠. 보통 OPAMP만 교체해도 성능이 비악적으로 향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OPAMP가 사운드카드보다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흰색 NEC릴레이가 눈에 띄는데 이건 헤드폰출력과 스피커출력을 바꿔주는 기능을 합니다. 재미있는 건 헤드폰출력과 스피커출력을 전환할때마다 딱! 딱! 하는 소리가 방을 울립니다. 아날로그 감성이라 해야할지, 구닥다리 방식이라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단자부입니다. 
 
LP형이라 역시 썰렁하네요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점이 있다면 브라켓 재질이겠죠? 맨들맨들한 것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납니다ㅎㅎㅎㅎ
 
단자종류는 왼쪽부터 라인인, 프론트, 리어, 센터/우퍼, 광출력입니다. RCA 단자도 없고 금도금 단자도 아니라서 그냥 저가형이라는 이미지군요.

 실제로 장착한 사진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메인보드를 큰 거 살껄 그랬습니다. 보시다시피 그래픽카드와의 간격이 짧은 편입니다. 온도체크를 해보니 쿨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드라이버 설치 중............. 30분째

뭐 제품이야 저가형이니 부품이 어떻고 저떻고 다 무시할 수 있습니다. 싸니까 용서가 됩니다. 하지만 이놈의 불안정한 드라이버는 어떻게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내장사운드는 드라이버가 좋아서 편하고 제어도 쉬운데 이건 뭐... 깔리지도 않네요.
수 회의 재부팅 후 설치완료하고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제 기기들 중에 가장 레퍼런스에 가까운 DT440을 케이스 전면부에 장착하고 들어봤습니다.

음... 
 
내장보다 소리가 별로군요.

랄까, 헤드폰단자를 인식하는건지 못하는건지, 
헤드폰을 앞에 꽂았다 빼면 어떨때는 자동으로 뒷단자에 연결된 스피커로 음악이 나오고 어떨때는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조정해줘야 나오고 완전 지멋대로입니다. 사람들이 성능보다는 드라이버에 대한 욕이 자자했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건 헤드폰을 선택했을 때와 스피커를 선택했을 때 소리가 다르게 나오는 것입니다. 내장사운드카드도 헤드폰으로 선택하면 저음과 고음이 강조되는, 일종의 Loudness 효과가 적용되었는데 이건 소리의 특성이 아에 달라저버립니다. 헤드폰을 선택하면 같은 볼륨레벨임에도 불구하고 중음이 마스킹되어서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드라이버가 이상한 것 뿐일지도요.

여튼 내장사운드가 좋은 편이라서 조금 시간을 두고 차이점을 발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진 정보량이 늘어나서 그런지 소리가 산만하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언젠가 도(?)를 터득하면 새로 포스팅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 하지만 PCI-e를 사용하려면 최소한 8만원 이상을 투자해야한다는 슬픈 사실이..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