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뜬금없이 이런 게시글이 올라오냐하면 단순히 감동먹었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하단의 [CC] 버튼을 누르면 자막을 볼 수 있습니다
초반부에 깔리는 음악은 서울 지하철을 타보셨으면 한번이라도 들어본 노래일 겁니다. 제가 서울 지하철을 처음 탔을 때 들었던 이 음악의 느낌은 이랬습니다.
"음? 지하철에서 라디오도 틀어주나?"
알고보니 환승역을 나타내는 음악이었던 것이죠. 요즘에는 이어폰을 계속 꽂고있기 때문에 이 음악을 듣는 일은 없지만 계속 음악을 듣고 있으면 묘하게 흥겨운 음악입니다.
그리고 동영상 제작자는 이것을 랩의 기본멜로디로 사용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전혀 어색한 점이 없습니다. 환승역 멜로디를 계속 반복시키면서 기본비트만 첨가했고, 거기에 지하철 소개문구만 넣었는데도 완벽한 음악이 되었습니다. 질리지도 않고 오히려 멜로디가 머리속에서 계속 맴돌기만 합니다.
그리고 몇가지 알게 된 새로운 사실. 우리나라 2호선이 순환지하철 중에 가장 길고 5호선이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철 노선이라니. 별 관심없이 타던 지하철이지만 이런 정보가 있었다니요..
그리고 앞부분에 지하철의 편의성에 대해서 몇가지 언급이 있었는데요, 가본 곳이라곤 일본밖에 없는 저는 도쿄 지하철이랑 비교를 몇가지 해보려고 합니다.
1. 발권의 편의성(카드 미사용시)
서울 지하철 역에는 무인 발권기가 있습니다. 물론 4개 국어를 지원하죠. 또한 아주 편리합니다. 목적지만 넣으면 운임이 계산되어 그 금액만 지불하면 됩니다.
반면의 도쿄는 발권기 위에 아주 큰 지도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역까지의 운임을 적어 둔 표이죠. 처음 보면 머리가 핑핑 돕니다. 금액을 익힌 다음 발권기에 다가가서 원하는 금액을 누릅니다. 대부분 영어만 지원합니다만 숫자만 알아보면 크게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만약 잘못 누르면요? 걱정마세요 내릴 때 정산기에 가서 추가금액을 더 내면 됩니다. 아주 귀찮습니다.
2. 발권의 편의성(카드 사용시)
카드를 구입하는 것은 일본이 편합니다. 스이카/파스모 전용 카드판매기가 있습니다. 자판기에서 커피뽑듯 교통카드를 뽑아서 사용하면 됩니다. 충전은 비슷합니다(비접촉식 카드이니 더 이상 편해질 수는 없겠지만).
3.환승의 편의성
일본에서는 운영회사가 다르면 환승이 안됩니다. 즉 JR을 타고 내려 도쿄 매트로를 탄다고 하면 각각의 요금을 따로 지불해야 합니다. 물론 표도 새로 끊어야죠. 교통카드가 있어도 요금은 그대로 나갑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요? 개찰구 밖으로 안 나가면 무조건 환승처리입니다. 그냥 색깔 화살표만 잘 따라가면 환승입니다. 편하죠. 카드를 쓰면 할인도 해줍니다. 아주 좋죠.
4.플랫폼의 편의성
서울의 도착시간은 위의 동영상에서 보셨듯이 LCD화면에 정확하게 표시됩니다. 그래픽으로 나와있어서 어디에 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죠. 또한 스크린도어가 왠만한 곳엔 다 깔려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보통, 급행 등의 시간표가 쭉 적힌 녀석과 시계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도착하기에 시계만 잘 보면 언제쯤 올지 예상은 됩니다. 단 편하진 않죠. 그리고 스크린도어는 아마 유리카모메 외에는 본 기억이 없네요. 츠쿠바는 턱이 낮아서 마음먹으면 뛰어넘을 수 있는 구조니 패스합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비해 낙후된 역이 상당히 많습니다.
5. 열차의 편의성
위의 동영상에서도 나왔지만 기본적으로 4개국어 방송입니다. 아무리 짧아도 영어는 꼭 나옵니다. 손잡이도 많고 결정적으로 일본이나 영국에 비해서 넓습니다. 사람이 더 많이 탈 수 있다는 것이죠.
도쿄에서는 토에이선을 탔는데 안내방송 일체 없이 차장이 역을 설명합니다. 소리가 너무 울려서 뭔 말을 하는지 알아먹을 수가 없습니다. 까딱하다가 역을 지나칠 뻔 했습니다. 또한 공간이 우리나라에 비해서 많이 좁은 편입니다. 물론 야마노테의 최신열차는 LCD화면으로 4개국어 안내가 나오긴 합니다.
서울에서는 버스보다 지하철 탈 일이 더 많습니다. 그만큼 지하철은 일상이죠. 하지만 일상의 당연함의 가치를 이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동영상이 참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네요.
'그_외 > 잡다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언맨 3 스포일러 없는 간단 감상 (2) | 2013.04.26 |
---|---|
토탈 리콜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 무) (4) | 2012.08.27 |
사투리? 거 나쁜 거 아이다 카이끼네. 근디 와 자꾸 못 쓰그로 하는교? (3) | 2012.07.26 |
오늘 극장에서 본 광고 - 나는 대한민국 수호자다! (4) | 2012.07.01 |
급발진 영상을 보고 도저히 잠이 안오네요... (6) | 2012.05.11 |
늦게나마 화제작이라는 고마워 다행이야 (아다의 분노)를 보았습니다 - 네타 없음 (4) | 2011.12.28 |
미션 임파서블 4에서 노골적으로 보이는 PPL (0) | 2011.12.19 |
02-2655-6000 번호로 신용카드 해외부정사용 전화가 왔습니다. (1) | 2011.12.06 |
2012년 무한도전 달력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4) | 2011.11.18 |
세 얼간이 (3 idiots) 보고왔습니다 + 공대인의 입장에서 본 공대의 현실 (0) | 2011.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