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적당히 저녁을 떼우고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SF 영화 매니아인 친구와 같이 본 영화는 토탈 리콜.
9,900원으로 먹은 스테이크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저 그런 영화였습니다.
분명 CG는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영화관에서 SF를 보는 이유 중 하나인 큰 스크린에 펼처지는 대도시 CG는 확실히 볼 만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을 보면 볼수록 어디선가 다 봤던 장면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도시는 [제 5원소]의 느낌. 인테리어는 [킬빌], 추격신은 [마이너티리 리포트], [아이로봇]. 그리고 군데군데 [아일랜드]의 느낌도 듭니다. 그저 짬뽕물이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참신한 설정은 지구 코어를 뚫고나가는 엘리베이터(?) 정도일까요.
또한 1990년도에 나온 원작과는 훨씬 떨어지는 스토리 전개와 설정입니다. 전작이 지구와 화성간의 싸움을 그린 작품이라면 이번은 스케일을 줄여 지구 안에서 놉니다. 설정 때문에 극히 일부분의 구간에서 말이죠. 스케일도 떨어지는데 스토리 전개도 불만족스럽습니다. 원작에는 미치지 못하는 포스라고 할까요.
그리고 반전으로 꼬아놓은 듯한 스토리도 뭔가 어설픈데다가 뜬금없이 들이대는 경우도 있었고, 영화 전개의 힌트가 되는 오브젝트들도 시청자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팍팍 들어가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떡밥의 힌트들을 영화 곳곳에 뿌려두긴 했습니다만, 맥락없이 튀어나온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킬링타임용 영화, 팝콘 느긋히 먹으면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제 값을 다 주고 보거나 전작의 기대를 가지고 보는 경우라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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